기계화 시대에 살아남는 5가지 방법

21세기는 AI 시대이다

by 박용범 독서작가(2021)

모든 일의 실마리는 엉뚱한 곳에서 풀려나간다. 미래를 보고 점을 이을 수는 없다. 과거를 돌이켜 점을 연결할 뿐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점은 연결된다고 믿어야 한다.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해주는 희열은 짧았다. 그 뒤에 따라온 삶의 고통은 고스란히 인간의 몫이었다. 노동 현장을 빼앗긴 사람들은 자기 자리를 찾아 헤매야 했다. 생활은 불편했으며 겨우 적응한 일자리는 또 다른 기계가 점령해 들어왔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하는 새로운 기계, 대체 당하는 사람, 그 해결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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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로봇 등 높은 수준의 기계들이 개발되고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기 시작하자 결국에는 기계에 인간이 지배당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이러한 불안은 증기기관, 자동화 기계, 컴퓨터 등 새로운 도구가 만들어질 때마다 돌출되었다. 이를 슬기롭게 넘어서기 위해서는 역사와 선인들의 지혜를 끌어모아야 한다. 새로운 기계, 도구의 등장을 어떠한 관점으로 받아들일지 질문하고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 일자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 "미래는 어디로 가는가?"와 같은 어두운 질문보다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까?", "도구를 이용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라는 질문과 고민이 더 중요하다. 인간은 기계를 고안한 순간 기계의 환경에 스스로 적응해야 한다. 과거에 주먹도끼가 그랬듯이 수준 높은 기계는 인간에게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이다. 21세기 AI 시대에는 인간의 '감정'이 주목받게 될 것이다. 산업화 시대의 제1 기계화 시대에 중요한 경쟁요소였던 효율성의 문제는 생각하는 기계가 해결해 준다. 대신 '인간다움', '인간만의 능력'이란 키워드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일 똑같은 하루를 사는 것 같지만 1, 2년 혹은 10년이 지난 후에 보면 너무나 많은 변화를 겪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술도 마찬가지다. 10년 전의 기술과 오늘의 기술을 비교해 보라. 상상했던 일이 현실에 실현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고 우리가 판타지 세계에 사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바로 이것이 변화고 발전이다. 변화는 살아 움직이는 한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직관은 개인적인 감인 '직감'과 다르다. 통찰력에서 나오는 사고이다. 순간에 발현될 수도 있고 오랜 기간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기도 하다. 관심 있는 분야에 직관이 생기고 연구의 발단이 된다. 연구 개발직은 주어진 과제만 수행해서는 안 된다. 감춰진 정보를 찾아내 경험을 바탕으로 직관적 판단을 해야 한다. 미래를 바꿀 생각이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생각'의 차이가 '생활'의 차이를 만든다. 자기 분야에만 전념하기보다 포괄적이고 융합적인 지식을 쌓아야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개념은 어느 부분에서 일정 부분 연결되어 있다. 철학과 수학, 문학과 미술, 과학과 사회, 과학과 예술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다. 미래에는 통합적 사고가 더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발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제학자 오마에 겐이치는 자신을 바꾸기 위해서는 시간을 다른 곳에 쓰거나, 사는 장소를 바꾸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라고 한다. 결국 낯설음과 마주하기이다. 낯선 일,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을 만드는 것이 변화를 인식하고 익숙함의 의존성을 방어하는 것이다.

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가(홍성원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결국 기계혁명이며 기술혁명이다. 그러나 과거 모든 산업혁명이 그랬듯이 그 혁명적 상황이 발생하면 결국 인간과 기술과의 쟁패가 일어난다. 따라서 기계혁명으로 접근되는 최근의 혁명적 변화 또한 뒤집어보면 결국 인간혁명, 인재혁명의 형태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혁명은 피를 먹고 산다는 말이 있듯이 변혁은 사람을 먹고 사는 것이다.

왜 지금 인재전쟁인가? 

모든 변혁은 양극화를 기본속성으로 한다. 열려 있는 자와 닫고 있는 자, 적응하는 자와 도태되는 자, 기회를 잡는 자와, 위기를 맞는 자 사이에 말이다. 우리는 흔히 부의 양극화만 생각하지만 기술혁명의 진전에 따라 지식의 양극화, 가치관의 양극화, 능력의 양극화가 진전된다. 이른 바 '사람의 양극화' 다시 말해 '인재의 양극화'가 펼쳐진다. 21세기 들어 바야흐로 제2차 인재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인재를 원하기 때문이다. 변혁이 지속되면 인재의 비틀림 현상이 일어난다. 과거 시대의 패러다임에 의해 육성된 인재는 시간차를 두고 구조조정 되는 반면 새로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턱없이 부족해 인재대란이 일어난다. 인재양성의 기간이 아주 길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요공급의 불일치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채용의 시대'가 오고 있다. 따라서 채용부서는 자신의 기업 인재 풀에 병목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특히 제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 채용방식의 변화가 시작 되는데 채용과정에서 AI의 투입이다. 대규모 채용의 경우처럼 단순히 면접운영 효율상 이점을 넘어서 실제로도 기계가 면접 하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 기업이 원하는 인재 : 인재상 4.0 

그러면 이 시대는 어떤 인재를 요구할까? 20세기 말 이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은 변화를 거듭해 왔다. 과거 적극적이고 성실한 인재(인재 1.0)라는 전통적 인재상에서 특정한 기술을 가진 유능한 인재(인재2.0)로, 다시 풍부한 전문지식 을 가진 역량형 인재(인재3.0)로 발전해 왔다. 바야흐로 제4차 산업혁명을 맞는 이 시대의 인재는 다시 변화될 수밖에 없다. 미래사회를 주도할 4.0인재는 어떤 모습일까? 필자의 오랜 경험으로 추론하는 미래형 인재는 바로 문제해결형 인재이다. 문제해결형 인재는 환경변화의 패러다임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면서 조직과 자신의 문제를 명확히 정의해 스스로 해결방식을 찾아가는 개척형 인재이다. 그렇다면 4.0 인재에 요구되는 핵심역량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시 자질과 역량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필요 자질은 다음의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자질로 인성을 꼽았다. 이 시대에 인성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제4차 산업혁명이 첨단적 기계문명이라는 점에 착안한다. 기계와 가장 구별되는 사람의 특징은 인성이다. 인성은 한마디로 인간다움이다. 인간다움은 무엇일까? 여러 측면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인간적 감성이 주된 포인트일 수 있다. 기계 문명의 시대에 풍부한 인간적 감성과 공감능력은 인성의 핵심요소이다. 다음이 전문성이다. 당연히 하나 이상 분야에 대한 경쟁력으로 타인에 대한 차별적 자질이다. 특별한 일을 남들보다 특별히 잘할 수 있다면 그것은 경쟁력이 기본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이 단계도 비전문가에서 전문가로 전문가에서 다시 초전문가로 초전문가에서 탈전문가로 이행하는 지난한 과정을 겪게 된다. 특히 AI와 그 전문적 재능에 있어 중첩도가 떨어질수록 강력한 자질이 될 것이다. 세 번째는 창의성이다. 미래에는 지금까지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 불확실한 일, 규정화되지 않은 일, 해답이 없는 일 등의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업무를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는 창의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창의성은 미래에도 여전히 중요한 덕목이다. 어떤 일을 할 때 필요한 풍부한 영감과 상상력, 통찰력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네 번째는 영성Spirituality이다. 여기서 영성이라 함은 종교적 차원에서의 신비한 경험 감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정신이나 위험감수성, 그리고 기업가정신과 같은 한마디로 정신적 풍요로움이다. 영성은 그 인재가 가지고 있는 풍성한 정신세계의 합이다. 시대를 읽는 힘이나 역사의식은 영성의 근간이 된다.

4.0 인재의 필요역량 

이러한 자질과 관련해 4.0 인재의 필요역량을 보기로 하자. 그 첫 번째로 개념설계 능력이다. 개념설계 능력은 추상화 능력이며 어떤 사상이나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다. 한마디로 생각을 그려낼 수 있는 아키텍처 엔지니어링 능력을 의미한다. 다음은 플랫폼 능력이다. 여기서 플랫폼 역량은 여러 자원들을 포괄해 이를 하나의 생태계로 구성하는 네트워킹 능력이다. 과거의 선형 프로세스 능력이 인과관계적 단순진행 능력이라면 플랫폼은 전체를 공간으로 보고 전후좌우를 묶어 생각하는 입체적 사고를 필요로 하기에 고도의 공간해석 능력을 필요로 한다. 마지막으로 질문 능력은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우리는 스스로 머리를 쓰지 않아도 상대방이 한 이야기를 제 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해 내재적 지식으로 만들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것으로 끝나는 정태적이고 고전적이며 비역동적인 학습 능력이다. 질문 능력이란 스스로 어떤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을 보태 가는 과정이며 마지막 단계에서는 그 문제 자체도 파괴해 버리면서 스스로 자기주도적 질문을 던지고 그 부분에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통합능력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자문자답 능력인데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기존에 없었던 다른 솔루션을 만들어 가는 능력이다. 이런 불확실성 시대에 대한 무한한 자문자답이 이 세상에 많은 경우의 수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게 만들어 개별적 직접경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

4.0인재가 세상을 바꾼다 

또 다시 세상이 뒤집어지고 있다. 기술혁명의 가속화에 따라 산업이 재편되고 직업군이 이동하고 사회와 조직이 필요로 하는 인재 집단이 바뀐다. 과거 무한노동투입시대에 필요했던 열정과 성실성, 회사에 대한 충성심과 헝그리 정신과 같은 것이 매우 중요한 인재 항목이었다면 주 52시간 근로시대에는 무엇보다도 짧은 시간에 일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이 현실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일하는 방식이 달라지면 일하는 능력도 달라진다. 이렇듯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남보다 빨리 확보하고 양성하는 국가, 기업, 조직이 미래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당신의 조직은 이에 대한 정확한 영점을 잡고 일하고 있는가?

신태균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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