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오늘 아침 딸아이, 신랑 다 보내고 난 후 집정리 하면서  딸아이 긴 옷을 보고서는

또다시 정리병이 돌기 시작했는지 갑자기 딸아이 긴 옷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옷들을 꺼내서 정리하기 시작했더랬어요.

원래는 노란상자랑 흰색바구니 두개에 옷이 들어가 있고,

장롱 2칸 서랍에도 옷이 들어가 있었는데...

딸아이 옷이 저렇게 네줄로 정렬해서 보관되어 있었어요.

중간에 하다가 카메라 들기 시작해서 Befre사진은 앞부분은 없습니다 ^^

암튼 반쯤 꺼내서 정리하다보니 좀더 깔끔하게 하자 싶어서

작업방에 있는 상자들 주섬주섬 들고와서 또 칼질했어요.

어떤 분들은 상자를 여러개 넣어서 정리를 하시던데

전 저기에 맞는 상자가 없어서 중간에 북앤드처럼 세워줄려구요.

저희 부부 옷도 북앤드를 세워서 정리하고 있는데

딸아이꺼 까지 해줄려니 몇개 없어서 상자를 이용했어요.

상자는 두껑부분이 제일 좋더라구요.

저는 파프리카 두껑이랑 치약,샴푸 선물세트 큰거 상자가 있어서 그거 이용했어요.

일단 서랍의 길이 재서 거기에 맞춰서 달라주시면 됩니다.

앞에 테이프 붙이고 해서 완성한 종이로 만든 북앤드에요.

요거 잠깐 설명드리자면

우선 큰 상자의 가로길이의 중심선을 그려주고 난후

그 중심선에서 좌우로 서랍의 높이만큼 그려주세요.

그리고 바닥부분은 길이에 남은거 상관없이 그냥 통으로 해주세요.

바닥부분은 너무 짧으면 안되니까 어느정도는 세워서 바닥을 지지할 수있을 정도는 되야겠죠.

저는 파프리카 두껑 상단을 그대로 이용했어요.

파프리카 상자위에 살짝 보시면 밑그림이 그려져 있긴 하네요.

요걸 3개 정도 만들어줬어요.

다른 상자가 쓸만한게 없어서 그냥 나머지 공간은 어차피 안 입는 옷을 넣을거라 그냥 뒀어요.

종이 북앤드 넣고 나서 정리해 놓은 모습입니다.

오른쪽에서 두번째 칸까지 여름 상의구요 그 다음 왼쪽이 바지에요.

나머지 제일 왼쪽은 안 입는 긴 옷들을 보관해뒀어요.

약간 옷들이 뒤죽박죽 하긴 하지만

전 100% 깔끔하게 하지는 못해서 저 정도로만 해두기로 하죠. ㅎㅎ

그리고 저는 대충대충 하면서도 정리되어 보이는 정도로만 하는 스타일이라

자세히 보면 지저분해보이지만 전체로 보면 대충 깔끔하게 정리되어 보인다~~ 정도

저는 수납/정리병은 아직 중기 수준.. ㅋㅋ

바쁜데 각 딱딱 맞춰서 줄지어 예쁘게는 못하겠어요. ㅎ

그래도 종이 북앤드를 넣고 보니 좀 정리는 되어 보이네요.

그리고 요기 우리 딸 장난감 정리함..

여기두 긴 내복들 정리하다가 또 생각나서 사진 찍기 시작..

이것두 블로그 병인가보니다.

맨 윗칸에 양말, 손수건, 내복 상의

그 다음 아래에 속옷, 내복 하의를 보관했었는데요..

Before 사진을 안 찍어놔서 예전에 찍었던 사진을 가져와봤어요.

하단 우측에는 장난감이 있지만 현재는 내복 하의를 보관하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자주 사용하다보니 서랍장보다는 여기가 편하더라구요.

왼쪽 하단에 있던 속옷, 런닝에 있던 타이즈 정리하구요

한참이나 지난 겨울 양말도 정리하고.. 했는데.. 우찌 했느냐..

요거 우유팩으로 아이 속옷이랑 러닝을 수납했던 곳이에요.

우유팩으로 만든 이거는 예전에 네이버 메인에 한번 떴었어요.

내용 =>> http://blog.naver.com/milleyoung/130158907494

공감대가 없는 분들도 많다보니 그닥 인기를 못 끌었던 글이에요. ㅎㅎ

겨울 타이즈, 양말 정리하고 나니 우유팩 수납공간이 휑해서

작은 사이즈의 아기용품들을 다 정리했어요.

위에 사진이랑 비교하시면 아~~ 이렇게 변했구나 하실거에요.

양말이랑 손수건, 속옷등을 한데로 모아주니 왼쪽 하단 자리에 빈 공간이 생겼어요.

저 작은 사이즈를 그대로 쓰기에는 옷이 안 들어갈거 같아서 다른 박스랑 교체~~

기왕이면 같은 초록색이면 좋을거 같아서 우측 하단에 큰 사이즈의 초록생 박스랑 위치 교체..

그래서 처음에 서랍장에 정리햇던 여름옷들을 다시 담았어요.

자주 쓰는거라 아무래도 여기 놔두는게 편할듯 싶더라구요.

그리고 비어 있던 이곳의 옷들도 다시 채워넣고..

여름이라 그런지 역시 옷걸이에 걸 수 있는 옷들이 없네요.

전부 정리하고 나니 또 흰색 바구니가 남아버렸네요.. ㅎㅎ

역시 한번씩 정리를 해주면 저렇게 공간들이 남아 돈다니깐요. ㅋㅋ

그리고 우리 딸의 옷장에 있는 서랍장 하단부분..

서랍장이 원래 두군데 있는데 여기 공간은 만들때 잘못 만들었는지

서랍 빼기가 억수로 힘들어요. --;;

발로 밀고, 툭툭 치고 해도 잘 안들어간다는..

그래서 잘 안 입는 계절지난 옷들을 수납했었는데 이것까지 정리할려니

시간이 안될거 같아서 일단 보류!!

게다가 우리 장롱에 겨울 옷 임시로 넣어놓은것두 정리해야해서 그때 같이 할려구요.

이 장롱은 아파트 친구가 버리던 화장대 서랍장을 가지고 와서 재사용하고 있는거에요.

화장대가 어떤거였는지 궁금하시나요? 그럼 여기로.. http://blog.naver.com/milleyoung/130151075851

그렇게 해서 대충 정리된 모습입니다.

우측 상단은 내복들, 그 아래는 여름 바지,

그 왼쪽에는 여름 상의들..

상자가 빼기 쉬워서 옷 고를땐 빼서 하시면 편해요.

아이 장난감 정리함이지만 이렇게 커서는 옷 수납도 하고 딱 좋더라구요.

아이 장난감 뭐 살까 고민하시는 분들은 이거 왕 추천~~~

나중에는 교구나 이런것두 넣어두 되고 아니면 작업방에 공구들 넣어도 되고. ㅎㅎ

잘 쓰시면 부러지지 않는 이상 계속 응용해서 쓸 수 있을거에요.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이방엔

작고 발그레하고 통통한 아이의 손에 이끌려

꼼짝없이 갇히게 된

온갖 물건들이 모여 산다.

물건들에겐 저마다 이름이 있는데

아이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이름들은 어쩐지 매번 다르다.

수없이 불리다 결국 '찐'이름이 생길 땐

대개 아이가 늘 곁에 두거나 아끼는 물건이 되어서다.

그래서 낡고 꼬질꼬질하고 헐거워질 대로 헐거워진 물건들에겐

이름이 있다.

아이의 기분, 감정, 마음, 추억, 순간들이 스며

결국 이름이 된다.

아이가 이름 붙여준 소중한 물건들이 모여사는 곳.

아이의 추억, 꿈, 소소한 일상, 시시한 놀이까지 찬란하게 머무는 곳.

아이방 인테리어에

마음을 쏟을 이유는 충분했다.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처음 이곳에 이사 온 후

우린 누렇게 바랜 벽지를 하얗게 물들이느라 하루를 보냈다.

여자아이방 꾸미기는 대개 아이와 함께했다.

공간을 채울 때면 자연스레, 아이의 취향이 담겼다.

옅거나 짙거나.

그 농도는 때때로 달랐지만

아이방 인테리어 과정에는 늘 아이의 시간, 품이 들었다.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어설픈 만듦새에 조금 힘만 줘도 삐걱대고, 스티커가 벗겨지고, 다리 한 쪽이 빠지거나 종종 서랍이 열리지 않았던 핑크색 플라스틱 화장대와 장난감들을 무수히 거쳐왔다. 그 덕분에 오래 정붙이며, 의리를 지키며 사용할 수 있는 물건과 그렇지 못한 물건을 가르는 기준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아이는 여전히 조잡한 마감의 반짝이고 핑크핑크한 물건에 눈이 먼저 가지만.

다양한 선택지를 보여주게 되면 결국 자연스럽고 편안한 물건을 고를 때가 많다.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아이의 보물이 든 바구니와 작은 화장대. 회색빛 드레스와 빈티지 후크.

그리하여 작고 나지막한 화장대를 몇 개 봐두었다가 아이와 함께 골랐고

엄마가 가진 바구니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본인의 소중한 물건을 직접 채워보기도 했다.

아무리 큰 바구니라도 모든 물건을 넣을 수는 없다.

어쩔 수 없이 가진 물건들을 솎아내는 과정을 거쳐 이유 없이 좋거나 중요한 물건만 남긴다.

아이방엔 온갖 물건들이 규칙 없이 혼란스럽게 모여살지만 바구니 안의 세계만큼은 단순하고 명확하다.

아이가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찾고, 곁을 채우는 모든 것들을 살피고, 본질을 잃지 않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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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거칠어서 입히지 못했고

지금은 작아서 입지 못하는 회색빛 드레스.

아이가 마냥 좋아해서 쉬이 버리지 못했던 옷은

근사한 오브제라도 되는 것처럼 벽에 걸린다.

가끔 작고 꺼끌거리는 드레스에 훌쩍 커버린 몸을 억지로 구겨 넣는 아이의 모습을 목격할 때도 있다 :)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계절마다 교체하는 침구에도 아이의 꿈이 소록소록 쌓인다.

이불이 이불장 밖으로 나오는 날에는 개구진 표정으로 조르르 달려와 베개, 패드, 이불을 골라댄다.

특정 침구를 꺼낼 때면 그 베개 위, 이 불 안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기다렸다는 듯 쏟아낸다.

아이는 두툼한 실타래를 여러 뭉치 지니고 다닌다.

지난 시간들을 단정히, 야무지게도 감아두었다가 실마리가 보일 때면 기다렸다는 듯 정신없이 풀어헤친다. 끝나지 않을 기세로 지난 시간을 잇는다. 가끔은 엄마, 아빠의 추억이 감긴 실마리도 풀어낸다. 곱게 매듭지어두었던, 잊힌 추억들이 아이의 손끝에 걸려 나온다.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얼마 전에 아이와 함께했던 분할 페인팅.

따뜻하고 부드러운 색감의 베이지 페인트를 골라 색에 벽을 더한다.

분할 페인팅을 할 때 중요한 건 그곳에 함께하는 물건들의 높이라고 생각한다. 침대의 높이, 벽 선반의 위치, 가구와 그림같이 아이방을 채우는 물건들의 높이와 위치를 고려하여 분할할 높이를 결정했다. 낮은 곳에 색을 더하게 되면 시선이 자연스레 낮아진다. 시선이 낮아지면, 보다 안정감 있고 아늑한 무드가 된다. 벽을 비워두어도 허전하지 않고 잔뜩 채워두어도 정돈된 듯한 느낌이 든다. 아이의 물건은 대부분 아이의 키만큼 낮은 곳에 있다. 그 덕분에 담이방 물건들은 베이지색으로 벽 안에 담긴다. 마치 따스한 색이 아이의 물건들을 물들이고 있는 것 같다.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아이가 어릴 때부터 함께한 토마토 포스터.

지금은 침대 옆에 끼인 채 못생긴 콘센트를 가리느라 열일 중이다.

볼 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건

토마토 얼굴이 반쯤 침대 + 침구에 가려져 이불 밖으로 빼꼼 눈만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아서다.

귀엽다 :)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긴 직각형 구조의 방.

인테리어 관련 서적을 읽을 때 남은 공간이 정사각형이 되도록 큰 가구 배치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역시 얼마 전까지 침대를 창가에 길게 붙여 남은 공간이 정사각 모양이 되도록 가구를 배치했었다. 그러나 담이방은 지금의 가구 배치가 작은 공간에 여유가 생기고 동시에 아늑해 보이는 듯하다. 침대는 벽을 따라 옮기고 창문 앞을 비운다. 덕분에 해가 잘 드는 날이면 빛이 바닥에 곧바로 쏟아진다. 침대는 공간을 가르는 높은 프레임이나 가드가 없으며 높이 자체가 낮은 편이라 밤엔 자는 공간이, 낮엔 놀이공간이 된다. 아이가 놀 수 있는 공간은 그대로 정사각형을 유지하게 되었다.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공간을 가꾸는 데엔 정답이 없는 것 같다. 침대 옆에 창이 있을 땐 잠들기 전 밖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면 지금은 잠들기 전 나란히 벽에 기대앉아 각자의 책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침대 옆벽에 무언가를 거는 것도 즐겁고, 차가운 벽에 딱 붙어 잠드는 것도 행복하다.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어느 날 아침의 풍경.

요즘엔 8시 ~ 8시 반쯤 이면

되게 예쁜 색의 햇살이 네모난 창 안으로 쏟아져들어온다.

잠들기 전 잠옷을 갈아입으며 아무렇게나 벗어둔 옷과 장난감이 나뒹구는 방에서 아직도 한밤중인 담이.

재주껏 어지럽혀도 조금은 덜 지저분해 보이는 여자아이방 꾸미기 :)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별이 달린 캐노피 안에는 아빠가 만들고 엄마가 페인팅한 책상이 있다.

책상 구입처를 물어보는 이웃님들이 많았는데,

요 책상은 아이가 리본 의자에 앉았을 때 앉은키를 고려하여 제작한 책상이다.

만드는 법은 쉽다. 동그랗게 절단한 자작나무 합판에 헤어핀 다리를 붙이면 된다.

분위기의 연속성을 위해 책상은 다른 가구의 컬러나 벽의 컬러와 맞춰서 한 번씩 새로 페인팅해준다.

이전에는 핑크색 책상이었고 지금은 베이지색 책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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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페어나 인테리어 박람회에 방문할 때면 작은 엽서, 포스터들을 조금씩 구입한다.

지난번 홈테이블데코페어에서 1장에 500원에 구입한 그림들은 비닐 포장을 벗고 아이방 벽에 달라붙는다.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위에 두 장은 엄마가 고른 것.

아래 두 장은 담이가 고른 것.

작은 그림 몇 점이 순간의 기분을 바꾸어놓기도 한다.

벽에 그림을 바꿔 거는 것은

소소하지만 꽤 기분 좋은 놀이가 될 수 있다.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가끔 이 작고 소박한 갤러리가

아이 책상 위에서 오픈하기도 한다.

참여하는 작가는 늘 달라지는데

아이의 작품이 붙어있을 때도 있다.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카키색 스틸 보관함엔 언제나 수채화 색연필이 들어있다.

색연필이 뭉툭해질 때면 한 번씩 모두 꺼내 연필 깎기로 깎는데,

이게 또 은근히 재밌어서 서로 하겠다며 아옹다옹한다.

우리의 색연필 깎기는 하루 종일 걸리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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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명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직구했다.

담이가 레드, 엄마가 실버를 골라서 2개만 구입 :)

생각했던 것보다 밝지는 않으나 의외로 쓸모가 많다.

작년 연말부터 올해까지 자주 켜고, 자주 충전해두는 조명이다.

낮엔 사랑스러운 빛을 품고

밤엔 적당한 어둡고 적당히 밝은 빛을 머금은 느낌.

밝기는 어두워서 한밤중 불을 모두 끈 채 이 작은 조명의 도움을 받아 책 읽기는 힘들다.

가녀린 빛을 품고 있어서 우리는 짙은 어둠에 깊숙이 파묻히지 않을 수 있다. 눈부시지 않은, 침실 '무드'등 느낌 :)

테이블 위에서 분위기를 돋우는 역할도 해주어 크리스마스 파티 식탁에서도 꽤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예쁘게 빛났다.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계절감 있는 모자, 가방 등이 걸리는 빈티지 우든 후크.

자주 사용하는 일상 속 평범한 물건들을 걸어두는 것은 나의 취향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방법이며

공간을 더욱 친근하고 다정하게 만드는 방법도 된다.

진짜 물건과 함께하는 것.

단지 인테리어를 위해 어울리지 않는 물건을 두는데서 오는 생경함과

부조화가 빚어내는 어설픔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벽걸이 행거 옆에는 스탠드 행거가 있다. 자주 입는 옷은 이곳에 걸어둔다.

행거가 키즈용으로 나온 가구가 아닌지라 아이가 사용하기에는 높이가 높은 편.

담이의 키가 자라니 이제서야 스스로 옷을 꺼내 입고 걸 수 있게 되었다.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라탄 화장대 선반 위 라탄 바구니 안은 아이의 헤어핀, 고무줄, 플라스틱 반지와 목걸이 따위로 가득 차 있다.

동전을 잔뜩 품은 돼지 저금통처럼 늘 무겁직하다.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침대 옆엔 유리협탁을 두었다.

다만 아이가 어렸더라면 사용하지 못했을 거다.

시야를 방해하는 장애물 같은 협탁은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 먼지만 쌓이기 바빴다.

컵, 조명, 책 같은 물건을 올려둘 수 있으며 답답하지 않게 구석구석 들여다보이는 협탁을 구입했다.

상판이 '유리'소재라 아이에게 좋은 놀잇감이 되지만 6~ 7세 이하 어린아이라면 안전상 문제로 비추.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조명, 오르골, 촛대.

협탁 위, 아래엔 읽다만 책이나

마시다만 물이 오른다.

주말 낮엔 언제나 빈 간식 접시가 이곳에 있다.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깃털이 날아다니는 하얀 속 커튼과

플라워 광목 커튼.

리넨보다 톡톡하고 소박한 느낌의 광목천은 햇볕을 적당히 거른다.

구겨진 모습도 자연스러워서, 다림질을 하지 않으면 몹시 초라해 보이는 커튼보다 관리가 쉽다. 아이와 함께 여자아이방 꾸미기를 매일같이 하면서 패턴이 있는 물건은 거의 없었기에, 커튼은 아이가 좋아하는 꽃무늬를 고를 수 있었다. 주조색, 보조색이 편안한 뉴트럴톤이면 가구나 소품, 커튼이나 러그 등을 고를 때 선택지가 조금 더 넓어질 수 있다. 강렬한 색감이나 화려한 패턴의 선택이 보다 안전해진다.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매일 잠드는 작은 침대.

이불은 먼지가 적고 세탁이 쉬운 걸로 고른다.

무겁거나 답답하지 않아야 아이가 잠결에 걷어차는 일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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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는 아이가 좋아하는 노랑 - 핑크 베개 커버를 씌운다.

구스 베개솜을 사용하면 손날을 이용해 베개 가운데를 내려쳐 모양을 잡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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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쪽 벽엔 노랑 머플러와 한번 씩 프리마켓에서 아이가 고른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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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가방, 머플러 등 잡화는 이곳에 걸어 둔다.

걸거나 넣거나.

물건들이 머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지 않으면 아이방 바닥은 금세 갈 곳을 잃은 물건들로 뒤덮여버린다. 물건들에게 자리를 정해줄 땐 엄마, 아빠의 기준이 아니라 아이의 기준에서 아이와 함께 정한다. 아이가 엄마, 아빠의 기준을 이해하지 못해 혹은 기억하지 못해 우왕좌왕하지 않을 수 있도록. 스스로 본인의 공간에 애착을 갖고 제자리에 정리하는 습관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밖에 꺼내두는 인형들은 봉제인형, 잠자리 인형들이다.

아이의 작은 몸에 깔리기도 하고 이리저리 발에 채기도 하는 인형들은 부드럽고 폭신폭신하다.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바비인형, 미미인형, 쥬쥬 인형처럼 딱딱하고 화려한 인형들은 낮에만 갖고 놀기에 함께 놀지 않을 땐 노란 - 커다란 수납박스에 넣고 뚜껑을 닫는다. 지나다니다 밟으면 눈물 나게 아픈 레고 역시 '레고'라고 적혀있는 수납박스에 넣어둔다. 실바니안, LOL 서프라이즈 같은 작은 인형들은 분홍색 인형의 집이 집이 된다.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오래어 낡고 패인 마룻바닥 위엔 도톰한 러그를 깐다.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먼지가 거의 없고 청소기, 물걸레도 가능한 친환경 소재 러그를 깔아

아이방 인테리어에 아이보리 컬러 X 패브릭 소재 특유의 단정함 + 아늑함을 더하고.

(우리 집 처럼 바닥이 낡고 칙칙하다면, 뉴트럴톤 - 큰 사이즈 러그를 더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굳이 시공을 하지 않아도 순식간에 공간의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다.)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담이는 꼬리처럼 대롱대롱 달린 것들을 좋아한다. 태슬이 달린 물건도 많고 길게 달린 태그를 제거하지 못한 장난감도 많다.

다시 그 위에 태슬 장식이 있는 도톰한 면러그를 깔아 실용성 & 아기자기함을 더한다.

면러그라 세탁기에 마구 돌려 세탁할 수 있으니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꼬불꼬불 원사 :)

남편과 아이가 나란히 러그 위에 누워 팔다리를 허우적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두사람피셜, 그러고 있으면 누가 온몸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느낌이라고.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자연스러운 색감과 겨자색 포인트까지 아이방을 채우는 물건들과 세트처럼 어울린다.

이렇듯 우연히 새로 들인 물건에게서 내가 가진 물건과 닮은 점을 발견할 때면 그렇게 반갑고 기쁘다 :)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어느새 강아지 인형 위에 토끼, 염소, 얼룩말이 올라탔다. 담이는 바로 옆에서 깔깔대며 웃는 중.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아이방 인테리어 :: 여자아이방 꾸미기.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이의 예쁜 냄새가 배어있는 곳을 아이와 매일같이 가꾼다.

조금씩 우리에게 더 좋은 곳이 되어가는 중이다.

반쯤 비어 있는 바구니 채우는 방법

린이집 - 유치원도,

남편의 학원도,

모두 문을 닫은 요즘.

우린 매일매일 이곳에 있었다.

아이의 빙그레 웃는 입,

벌름대는 코,

반달을 그린 눈꼬리,

반짝이는 눈을

머리와 가슴에 꾹꾹 새기면서.

TV, 컴퓨터, 스마트폰이 밖으로 밀려난 아이방에서

엄마, 아빠가 하루 종일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을 것 같았다.

아이의 손에 이끌려 박스 밖으로 나온 온갖 인형들과 놀아주거나

머리카락이 엉키고 설켜 산발이 된 바비 인형을 빗어내렸다.

끝말잇기를 했고, 숫자 공부를 했으며, 말 '안' 하기 놀이도 했다.

겨울에서 봄으로 기우는 창밖의 모습을 가만 지켜보기도 했다.

나란히 바닥에 누워서 쏟아지는 비를 구경하거나

14층까지 바람을 타고 올라온 낙엽이 춤을 추는 동선을 따라 춤을 추듯 시선을 옮기기도 하면서.

신기하게도 아이의 놀 거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우린 놀고 또 놀았고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다.

미뤄둔 일이 잔뜩이어도,

집 밖의 일들이 무섭게 진행되고 있어도

아이와 함께 아이방에 있으면 다른 문제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아이는 모든 순간들을 단단히 움켜쥔 듯했고

우린 모든 순간을 빈틈없이 할애하고 똑같이 소중히 대하는 아이의 방식에 기꺼이 홀리기로 한다.

갑자기 비어버린 시간을, 아이가 이끄는 대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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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이 이렇다 보니,

재난문자가 울릴 때마다 심장이 내려앉습니다.

대구 경북에 계신 분들,

그리고 함께 이 시기를 견뎌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든 분들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더 이상 큰 피해가 없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게 되기를 바라요.

제품 정보

2평 러그 : 개미창고 사이잘룩러그

1평 러그 : 어라운드유후 어라운드러그

리본의자 : 호주 직구 제품. (단종)

책상 : 자작나무 합판 + 다리 조립하여 직접 만든 제품.

스틸 보관함 : 이케아X헤이 콜라보 제품 ( YPPERLIG )

침대 : 리바트 뉴꼼므

페인트 : 홈앤톤즈 더클래시 s 1510-y40r

캐노피 : 누메로74 파우더 (스몰라블 직구)

플라워 커튼 : 바자르 모로코 광목커튼

화이트 속커튼 : 코지코튼

유리 협탁 : 이케아

원목행거 : 마켓비

벽에 기댄 나무 행거 : 반제품 (현재 단종인것 같아요)

테이블 램프 : 프리츠한센 나이트아울

미니 램프 : 렉슨 LEXON (아마존 직구)

원목 벽걸이 훅 : 빈티지

침대 쪽 스틸 소재 벽걸이 훅 : 모던하우스 단종제품

토마토 액자 : 리틀파인데이

화장대 : 비에꼴

인형의 집 : 키드크래프트 제품을 페인팅 한 것

인형 및 패브릭 오브제 : 호주 직구, 자라홈, 단순생활 제품.

핑크 린넨 베개커버, 핑크 린넨 블랭킷 : 코지코튼

옐로 린넨 베개커버 : 이케아

분홍색 극세사 침구 : JAJU

화이트 침구 : 앳센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