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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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 후기

전 세계를 울린 충격실화!
되돌리고싶은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하루

영화 보러 가기 전에 너무 슬플까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궁금하긴 하지만 뭔가 슬픈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제목과 포스터 때문에...
막상 영화가 시작하니 생각보다 슬프지 않고 오히려 따뜻하고 평화로웠어요. 그래도 뭔가 계속 조마조마, 너무 행복해보여서 앞으로 무슨 일이 날것을 알것같아서, 오히려 비극을 더 슬프게 하는 아련한 기분. 영화상에서는 과거가 아닌데도 어떤 오래된 추억을 들여다보는 기분 이었어요. (너무 감상이 젖어서 본것같아요)
무튼 이 영화의 줄거리는 사실 간단합니다. 중 후반부 정도까지는 별다른 사건 없이 주인공의 하루를 따라가보는 것같았어요. 인물의 성격을 파악하는 '발단, 전개'나 기승전결의 '기'가 계속되는 듯했어요. 하지만 후반부에서는 그 주인공 오스카그랜트라는 흑인 청년이 순식간에 변을 당하고! 승전결! 위기!절정!결말!이 후다닥 지나가요. 이제 막 알게 된 친구를 잃는것같았어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후 일어난 일들을 짧은 실제 영상으로 보여주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네...
속수무책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끝이 나버려요.

이런식으로 사람들이 죽는것을 보면, 인간은 참 약하구나- 싶어요. 그렇게 활기차고 흥 많던 혈기왕성한 흑인 하나가 총한발에 빵 하고 쓰러지고 모두가 슬퍼해도 이미 돌이킬수가 없어요. 그 총한발이 누가 봐도 말도안되게 이상한상황에서 잘못된 대상에게 발사 된것임에도 불구하고 어쩔수가 없어요. 왜?냐고 물어봤자 잘잘못을 따져봤자 총을 쏜 경찰은 얼마 안되는 징역을 살고 풀려나요. 그사람을 계속 감옥에 두거나 똑같이 해준다고 해도 어쩔수가 없는건 마찬가지겠지요.
이런 사건들이 일어날때, 그리고 그것을 우리가 접할때 느끼는 무력감은 항상 할말을 잃게해요. 특히 이 영화는 더 그랬던것 같아요. 길게느껴졌던 행복의 시간에 비해 전혀 뜻밖의 시기 아주 짧은 찰나에 찾아온 불행이 속수무책으로 번져나가는것을 보았기 때문일것같아요.
일이 일어나고 나서야 생각해보게 되거나 깨닫게 되는 사람들의 특성상 이 영화가 그냥 스쳐지나가는 다른 영화들과는 조금 다르게 아주 약간 과대 평가 되는 면도 없지는 않은것같지만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이 영화로 인해 느끼는 감정들이 앞으로 또 생길지 모를 제 2의 오스카그랜트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길.. 영화나 매체가 사건을 재조명 하는 의미가 조금이라도 사람들의 마음에 번지길, 마음속에 느낀 감정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게 할 수 있는 영화로 남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