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후 준혁이네 집에 서운대생이란걸 털어놓기 위해 온 정음 정음- 그 말씀 드리러 온거에요. 저 사실은 서울대생이 아니라 서운대생입니다 현경- 황선생님, 지금 뭐라 그랬어요? 서울대가 아니라 뭐요? 정음- 죄송합니다. 입이 열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현경- 하 무슨 이런 현경- 그럼 아까 졸업식장 간 것도, 설마 그럼 그것도 다 쇼였어요? 정음- 죄송합니다 현경- 하 해리- 내가 그럴줄 알았어! 저렇게 생겨가지고 무슨 서울대야 서울대는! 정음- 정말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어요 정음- 그리고 서울대 프리미엄으로 주셨던 돈은 전부 곧 갚겠습니.. 현경-지금 누가 돈 돌려달래요? 지훈- 흥분하지 말고 현경- 내가 지금 흥분 안 하게 생겼어? 준혁- 아우 형, 만우절도 아닌데. 재미 하나도 없거든? 현경- 넌 까불지 말고 빠져! 현경- 어우 진짜 기가 막혀서. 어떻게 이렇게 사람을 감쪽같이 속이고 정음- 죄송합니다 현경- 죄송이고 뭐고 그만 나가주세요. 나 황선생 같은 사람하고 말 섞는 것도 불쾌하고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소름 끼치니깐 지훈- 누나 현경- 생각 같아선 확 어디 신고라도 하고 싶지만, 어쨌든 그동안 정도 있고 그건 내가 참을게요. 앞으로 서로 얼굴 보는 일 없었으면 좋겠네요 정음- 염치 없는 소리지만 용서해주시면.. 현경- 염치 없는거 알면 됐으니까 그만 나가요. 용서고 뭐고 할 이유도 없고 그럴 마음도 없으니까 정음- 네 정음- 죄송합니다 정음- 정말 죄송합니다 준혁- 잠깐만 준혁- 엄마 진짜 너무한거 아니야? 현경- 뭐? 정음- 준혁아 준혁- 서울대면 어떻고 서운대면 어때! 서울대 안 다니면 과외도 못 해? 준혁- 나 형이 서운대생인거 진작 알고 있었어 현경- 뭐? 보석- 어? 순재- 너 또 무슨 소리야? 준혁- 서운대면 뭐! 나 형이랑 공부해서 성적 엄청 많이 올랐잖아 준혁- 그럼 된거 아냐? 현경- 시끄러! 되긴 뭐가 돼! 지훈- 아 누나 현경- 둘이 한통속으로! 현경- 뭐해요 당장 안 나가고? 정음- 네, 정말 죄송합니다 세경- 어? 언니 정음- 세경씨 잘 있어 정음- 정준혁, 공부 열심히 해 준혁- 잠깐만! 현경- 어딜! 넌 나랑 얘기 좀 해 지훈- 정음씨 정음- 아, 애인이다. 나이스 타이밍이네요, 안 그래도 나 다리가 후들거려서 못 걸을 것 같았는데 지훈- 타요 지훈- 이걸 놓고 갔더라고요 정음- 고마워요 정음- 진작 말했어야 됐는데 지훈- 괜찮아요? 정음- 나 황정음이잖아요. 자신있게 당당하게 황정음답게 정음- 아자 아자! 정음- 아, 오늘 하루 진짜 길다. 일단 집에 가서 푹 자야지 준혁- 내가 괜찮다는데 왜 그래! 현경- 니가 괜찮음 뭐! 준혁- 공부는 내가 하는거잖아! 내가 형이랑 하는게 좋다는데 뭐가 문제야! 현경- 까불지 말고! 내일부터 당장 새 과외 선생님 찾을테니까 그런 줄 알아 준혁- 싫다고! 나 형 아니면 안 해! 현경- 말도 안 되는 소리 한 번만 더 해! 전화 옴 준혁이 과외 자료 전부 삭제하는 정음 현경- 죄송해요 괜히. 학교 속이고 과외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과외 선생- 뭐든 확실하게 하는게 좋죠 현경- 어 정준혁 인사 해. 새 과외 선생님이셔 과외 선생- 안녕! 반갑다 준혁- 반갑긴 개뿔 현경- 저 자식이 진짜 준혁- 나 다른 사람한텐 과외 안 받는다고 분명히 말했어 과외 선생- 제가 한 번 올라가 보겠습니다 준혁- 아이씨 전화 왜 안 받아 과외 선생- 야 여기 문이 참 특이하다 준혁- 아이씨, 특이하면 뭐 과외 선생- 선생님 무서운 사람이야. 자꾸 그러면 형이 스파르타식으로 할거야 과외 선생- 악 익 앆! 준혁- 다신 안 들어오는게 좋을거다 과외 선생- 너 참 애가 막돼먹은 애구나? 준혁- 고까워? 고까우면 한 판 뜰까? 과외 선생- 고깝진.. 않아 안경 다리 한쪽 부러졌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경- 죽고 싶어 너? 이게 어디 과외 선생님을 쫓아내! 준혁- 그러게 누가 새 과외 선생 구해달래? 현경- 까불래 진짜? 준혁- 나 분명히 안 한다 그랬어 현경- 좋아, 어디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 번 해봐! 준혁- (전화 왜 안 받아? 진짜 이렇게 의리 없이 나오기야? 나 좋은 대학 가게 해준다며) 준혁이 문자 확인하는 정음 과외 선생2- 아 포기다 포기 과외 선생3- 아 알았어 알았어 나가잖아! 나가잖아 야 야 야! 과외 선생3- 발로 밀지마, 발로 밀지마 아ㅏ악! 과외 선생4- 아! 아읶! 저! 준혁이가 던진 문제집에 얼굴 맞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외 선생- 야 이씨 너 이 자식, 까불지 마! 나도 과외 3년차야! 준혁- 뭐? 한 판 붙자고? 준혁- 어? 과외 선생4- 아니 과외 선생5- 엄마 헣ㅎ엏ㅇ엉 준혁- 까불고 있어 현경- 어? 선생님 왜 가세요? 과외 선생5- 과외고 나발이고 쟤 인간이나 먼저 되라 그러세요! 현경- 선생님! 준혁- 어어어ㅓㅇ! 준혁- 뭐야 엄마! 현경- 선생님 5명을 다 쫓아내? 현경- 이게 진짜! 준혁- 아아ㅏ아악 하지마! 준혁- 어어어ㅓ! 현경- 언제까지 그럴래 언제까지! 준혁- 어어ㅇ어! 엄마 나 볼일 보는 중이야! 현경- 아 참 준혁- 아 뭐야 진짜! 빨리 나가! 현경- 너 빨리 볼일 보고 나와! 줄리엔네 놀러온 세경, 신애 정음- 어? 세경씨! 어 왔어? 신애 안녕 정음- 준혁인 요즘 어떻게 지내? 세경- 그게.. 신애- 준혁오빠 요즘 맨날 아줌마한테 혼나는데.. 정음- 어? 정음- 그랬구나 세경- 준혁학생 그러는거 처음 봐요 세경- 진짜 언니 아니면 과외도 안 받을 것 같은데 세경- 제가 나설 입장은 아니지만 다시 말씀 잘 드려서 언니가 계속 과외 하시면 안돼요? 문자 옴 뛰어오는 준혁학생 정음- 오~ 정준혁! 오랜만에 보니까 좀 잘생겨보이는데? 준혁- 뭐야! 전화도 안 받고 정음- 뭐 따뜻한거 마실래? 내가 캔커피 하나 쏜다! 준혁- 왜 그랬어 바보야! 정음- 뭘 준혁- 왜 서운대 다닌다 그랬냐고 정음- 나 서운대 다니잖아 준혁- 뻔한 소리 할래? 그냥 입 다물고 있었음 이런 일 없잖아 정음- 나중에 나 지옥 가면 니가 책임질래? 준혁- 농담이 나오냐 지금? 정음- 밝혔어도 진작에 밝혔어야지. 따지고 보면 너희 어머니가 나 사기죄로 고소하셔도 할 말 없어 준혁- 아이씨 누가 그딴 얘기 하재? 그럼 난 어떡해! 준혁- 난 어떡하냐고, 수업 하다 말면 어떡해! 정음- 이제 실력 좋은 선생님들한테 제대로 배워 정음- 솔직히 나 실력이 바닥이라 너한테 엉터리로 가르쳐놓고 쪽팔려서 정정 안 해준것도 있어 정음- 이제 실력 좋은 선생님들한테.. 준혁- 됐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기다려. 내가 다시 오게 할테니까 정음- 정준혁 준혁- 아 시끄러! 나 형 수업에 길들여져서 다른 사람이랑 절대 못 해. 사람을 길들여놨으면 책임을 져야 될 거 아냐! 준혁- 기다려, 내가 다시 부를테니까 준혁- 자, 이거 봐 현경- 이게 뭔데 준혁- 영어 성적표. 재원이 형이 가르쳐줬던 작년 1학기보다 형이 가르쳐줬던 작년 2학기가 평균이 15점이 올랐어 현경- 그래서 어쩌라고 준혁- 그 형이 얼마나 날 챙겨줬는데. 기말 시험 볼 때도 도서관에서 자기 공부 안 하고 이틀 꼬박 새면서 내 공부만 도와줬다고. 알기나 해? 현경- 아 시끄러! 안 된다면 안 되는줄 알아 초인종 울림 준혁- 학벌이 다가 아니잖아 준혁- 나한텐 서울대 아니라 하버드 나온 사람보다 그 형이 더 맞다고! 그 형이 보기엔 그렇지, 얼마나 수업 준비 착실하게 해 오는지 알아? 자옥- 정음이가 수업 준비 착실히 하는건 맞아. 나도 봤어 현경- 교감 선생님도 그런 말씀 하실 자격 없으세요. 한결같이 다 아시면서 나만 속일 수가 있어요? 정음- 죄송합니다 준혁- 형 현경- 이제 얼굴 보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린 것 같은데요 정음-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은게 있어서요. 제가 자격이 없는건 알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책임질 수 있는 방법은 이것 밖에 없는 것 같아서. 혹시라도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 준혁이 정말 책임지고 열심히 가르쳐볼게요 현경- 네? 준혁- 형.. 정음- 당연히 과외비는 안 받을거구요, 준혁이 수능 보기 전까지 서울대생은 아니지만 정말 서울대생 못지 않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한 번 가르쳐 보겠습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자옥- 준혁이도 잘 따르고, 쟤가 그래도 마음은 참 이쁜데 그냥 시키지 준혁- 엄마 나 진짜 열심히 할게 정음- 준혁 어머님, 용서해주시고 한 번만 더 믿고 맡겨주세요 현경- 미안한데 그만 가주세요 현경- 그리고 한 번 더 얘기지만 다신 얼굴 보지 말아요, 그럼 준혁- 엄마! 정음- 히릿~ 맘마 먹자, 자 일로와 정음- 많이 먹어 돼지야 정음- 너.. 정음- 준혁아 준혁- 책임 지고 나 공짜로 가르쳐준다며 준혁- 아 뭐 생각해보니까 이렇게 배우면 되지 뭐. 시간 되지? 수업 해줘 준혁- 자, 3학년 영어 교과서 준혁- 첫 페이지부터 차근 차근 가르쳐줘 정음- 그래 좋아, 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인사부터 다시 정음- 반갑다. 난 황정음이야 준혁- 정준혁입니다 준혁- 혹시 서울대생? 정음- 아니! 정음- 자랑스러운 서운대생이다, 어쩔래! 정음- 자 시작한다 정음- Every end is a new beginning 이번 화에서 준혁이 샌드백인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