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왜 아빠랑 결혼했어?0 Reviews Reviews aren't verified, but Google checks for and removes fake content when it's identified
1974년, 엄마와 아빠가 처음 만난 해이다. *** 15세 소년 강원우가 광수연탄 사택 앞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었다. 오들오들 떠는 깡마른 소년을 광수 씨가 끌어안으며 인연이 시작된다. 15세 이전의 기억을 잃은 채 떠돌던 소년은 그 곳에서 10살 지혜를 만나게 된다. “어어. 오빠야, 나는 번데기만 한 꼬추는 신경도 안 쓰니까 얼른 씻어라. 응?” 해맑게 말을 건넨 지혜라는 소녀와 가족이 된 원우는 10년의 시간을 소녀와 함께 연탄공장에서 보내게 된다. 원인도 병명도 모르는 채로 자꾸만 기절하고, 이전 삶의 기억도 되찾지 못하는 아픈 자신의 마음이 자꾸만 소녀에게 닿자, 소녀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눈에 담을게. 가슴에 담을게. 부디 잊지 못할 기억으로 꼭 담아 둘게. 너는 내 사랑이다. 하나 밖에 없는 사랑. 너는 부디 나를 눈에서 지우고, 가슴에서 지우고, 머리로는 내가 사지를 찢어 갈겨 내다 버려도 시원치 않을 놈으로 기억해 다오.- 원우가 떠난 뒤 지혜의 가슴이 시퍼렇게 멍이 들도록 쥐어뜯으며 고통스러워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지혜가 원우의 잃어버린 진짜 가족을 찾았다. *** 그렇게 지혜 씨와 원우 씨가 다시 만났다. 그리고 결혼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이야기의 화자인 내가 태어났다. 어느 날 엄마에게 여쭤보았다. “엄마는 왜 아빠랑 결혼 했어?” “응, 내가 대가리에 총 맞아서 했는갑다!” 역시, 엄마다운 대답이다! 아빠랑 눈만 마주쳐도 좋아 죽으면서! 괜히 튕겨 보는 거다. 여러분은 내가 태어나기 전 엄마와 아빠의 러브스토리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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