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들어온거에요 당신 집이 아니에요

만나뵙게 되서 대단히 반갑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옛날이야기를 좋아하시나요?

저도 옛날이야기를 참 좋아했습니다.

(자막) 최운식 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

어렸을때 부터 옛날이야기를 좋아했는데

제가 어렸을때 손님이 오면 어른은 어른들끼리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수인사를 하고 그동안 지나온 이야기를 하고 그러고 나면 밤이 깊어지죠.

그때쯤 되면 내가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라고 이런 이야기를하고

주인이 답례를 하고 손님이 또 하고 이렇게 하면서 밤을 세워가며 옛날이야기를 하던 그런 모습을 보았고 어렸을때 체험을 하며 지냈습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서 대학에 들어와서 고전소설을 전공하겠다고 그랬어요.

고소설 연구를 시작하고 보니까 설화, 옛날이야기를 모르고는 안되겠더라고요.

1970년 부터 지금까지 옛날이야기를 조사하고 연구하는 일을 계속해왔습니다.

그런데 옛날이야기가 무엇이냐 하는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첫째줄에 정리한 것 처럼 우리 조상들이 꾸며낸, 일정한 짜임새를 가진 이야기 입니다.

꾸며낸 이야기에요. 그런데 일정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짜임새를 가지고 있는 이야기.

이것이 옛날이야기에 대한 간단한 정의입니다.

그런데 옛날이야기는 생활 속에서 형성해서 말로 전해 왔습니다.

최근에 와서는 문자로 기록되기도 하고 책으로 만들기도 하고 많은 자료집이 나오기도 했죠. 원래는 말로 전해왔다.

그런데 옛날이야기속에는 우리 민족의 역사가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신앙이 들어있고, 세계관, 이승과 저승, 이세상 저세상하는 세계관

혹은 꿈, 낭만, 웃음과 재치, 생활을 통해서 얻은 교훈, 역경을 이겨내는 지혜와 용기 이런 것들이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옛날이야기를 통해서 올바른 삶의 태도를 배우고, 삶의 지혜와 용기를 얻을수 있으며

행복한 삶은 어떠한 것이냐,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게 살수 있느냐 이런것들을 배울수 있게 됩니다.

(자막) 참된 행복

그러면 행복의 조건은 무엇이냐를 제가 따져봤습니다.

옛날이야기의 종류는 참 많습니다. 그 많은 옛날이야기,

여러분께서 옛날이야기하면 떠오르는 이야기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주인공이 아주 힘들어요. 그런데 띁에와서는 대게의 경우 잘 살았다고 끝납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재물을 얻어서 잘 살았다,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건강해져서 잘 살았다, 혹은 벼슬을 원하던 사람은 벼슬하여 잘 살았다.

노처녀 노총각은 배우자를 만나서 잘 살았다, 자식이 없던 사람은 자녀을 얻어 잘 살았고, 건강하지 못했던 사람은 건강을 회복하여 장수하였다.

또 부자간에, 형제간에, 시부모와 며느리사이에 원만한 인간관계가 회복되어서 잘 살았다, 이런이야기로 끝을 맺습니다.

그래서 옛날이야기 나오는 많은 종류의 이야기 중에서 행복과 관련된 조건을 찾았더니 7가지가 됩니다.

건강, 재물, 지위와 명예, 배우자, 자녀, 장수, 원만한 인간관계 이런 조건들이 있어야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결론을 얻게 됩니다.

그러면 이제 참된 행복은 어떠한 행복일까?

이것을 잘 설명해주는 옛날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야기 제목은 '세 선비의 소원' 입니다.

세 선비가 소원을 말하는 그런 대목인데, 옛날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옛날 봄철에 꽃이 피고 날씨가 좋고 하니 세 선비가 경치좋은 곳에 가서 술을 마시고 시를 읖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술을 과음해서 인사불성이 되었어요.

인사불성이 되니 그 영혼이 육신에서 들락날락하는 거에요. 영혼이야기는 이따가 끝에가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인사불성이 되니까 그때 마침 그 곳을 지나가던 저승사자가 육신에서 벗어난 영혼이 있으니까 정승으로 잡아 갔어요.

잡아가니까 저승에 최판관이, 최씨 성을 가진 판관이 주소, 성명을 묻고 수명부하고 대조를 해봅니다.

그랬더니 이 사람들은 아직 올때가 안되었다고 염라대왕에게 보고를 했습니다.

염라대왕이 저승사자들 한테 "아직 수명이 남을 사람을 데리고 오면 어떻게 하냐." 호통을 치고 "빨리 이승으로 보내주어라." 그럽니다.

이승으로 돌아온 것을 알고 세 선비는 아주 기뻐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죽은지가 몇일 되었단 말이에요.

이승의 날짜로 따지다 보니까 몇일 지났어요.

시신이, 육신이 썩기 시작했을 것 같아요.

세 선비가 그럽니다. "우리 시신이 육신이 썩기 시작해서 이제 돌아가 봐도 소용 없습니다. 그러니 다시 태어나게 해주십시요."

그러니까 염라대왕이 "좋다. 니 소원을 말하면 그 소원대로 다시 태어나게 해주겠다." 그랬어요.

한 선비는 "높은 벼슬하고 명예롭게 살다 죽게 해 주십시요." 벼슬을 원했습니다.

둘째 선비는 "부자되게 해주십시요." 그러니 염려대왕이 문서로 써내라고 해서 문서를 딱 보더니 "OK."

한명은 높은 벼슬을 또 한명은 부자되어 사는 것을 허락해주었어요.

셋째 선비가 써낸것을 보니 뭐라가 썼느냐?

"저는 좋은 가정에 태어나서 올바른 가정교육을 받고 자라서 효도하며, 결혼하여 자녀양육을 하고

내가 기른 자녀들이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면서 가족과 친척과 화목하게 지내면서 걱정없이 내 수명대로 살게 해 주십시요."

그러니까 염라대왕이 "야, 그런걸 다 할 수 있다면 내가 염라대왕 하겠냐, 넌 참 생각이 깊은 사람이고 욕심도 많구나. 힘써 노력하면 될 수도 있으니 가봐라."

그래서 그대로 다시 태어났답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행복 이것을 조선시대 학자들은 청복이라고 그랬습니다.

맑을 청자, 복복자, 깨끗한 복.

조건을 보니까 무엇이냐, 위의 행복의 조건을 다 갖추었어요.

제가 초록색으로 써놓은 것 재물, 인간관계, 배우자, 자녀, 건강, 장수 이런것을 다 누리며 사는데 특별나게, 유별나게 들어내기 보다 평범속에서 행복을 누리며 살겠다는 그런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조선시대 한학자들이, 유학자들이 써놓은 '문헌설화집'에도 실려있고, 고소설에도 전해 오는 그러한 이야기 입니다.

이러한 행복의 조건을 따져 가면서 이런 내용을 가르쳐 주는 옛날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자막) 부자되는 비결

먼저 부자, 재물이 행복의 조건이 였으니까 부자되는 비결이 무엇일까?

이것을 옛날이야기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가화만사성' 이라는 옛날이야기가 있습니다.

한자말이죠, '가화' 집안이 평안하면 만사가 잘 이루어진다 이런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에는 어느 농촌에 이씨하고 김씨가 살았는데

두사람이 똑같이 자녀수도 똑같고 가난하게 논밭 조금씩 가지고 사는 것도 같았어요.

십여년 지나고 나니까 이씨는 부자가 되었어요.

김씨가 가난하기 짝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어느날 김씨는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까? 그것이 늘 궁금하고 걱정이고 또 생각하는 바에요.

어느날 이씨가 자기네 집에 놀러왔어요.

놀러오니까 "여보게, 자넨 부자가 되었는데 나는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되겠는가? 부자된 비결을 일러주게."

"내가 일러주면 그대로 할텐가?" "아, 하지."

"그럼 내일 내가 하라는 대로 해보게." "그러세."

"자네 아들, 며느리를 부르게." 아들, 며느리를 불러왔어요.

불러와서 뭐라고 시키느냐면, 이씨가 시키는 것을 주인이 하는 거에요.

아들, 며느리에게 "소를 끌고 지붕으로 올라가라."

아들, 며느리가 우리 아버님 망령 나셨다고 투덜대고 안들어요, 들은척도 안해요.

"이번에는 광에 사다놓은 소금가마니를 가지고 우물에 가서 적셔서 가지고 오라고 시켜보게."

그대로 하니까 망령 들었다고 끄떡도 않고 안들어요.

"그럼 이제 우리집으로 가세." 자기집으로 데리고 가요.

미리 각본 짜 놓은게 아니에요. 즉흥적으로 한거니까.

자기집으로 가서 이씨가 아들, 며느리를 불러서 "소를 끌고 지붕으로 올라가보게."

그러니까 아버지가 불함리한 명령을 내리셨는데 생각이 깊은 아버지가 이렇게 할때에는 무슨 이유가 있을것이다 하고

아들은 사다리를 놓고 지붕으로 소를 끌고 올라가려고 애를 쓰고 며느리는 소의 엉덩이를 때리면서 올라가라고 그럽니다.

그렇게 애쓰는 것을 보고 나서 이씨가 "되었다 그만 해라."

이번에는 " 저 소금가마니를 가지고 우물에 가서 다 적셔와라."

두 아들, 며느리가 소금가마니를 마주 들고 갑니다. "되었다. 그만 둬라."

그러고 나서 이씨기 김씨에게 말하는 거에요.

"자 보게. 우리 아들,며느리가 어떻게 했는가 하고, 자네 아들, 며느리가 어떻게 했는가를 보게."

"집안이 가장을 중심으로 해서 일치단결해서 노력할때 부자가 되는 걸세." 하고 일려줬다는 것이에요.

옛날이야기가 가르쳐 주는 교훈적인 의미, 가족의 화합과 단결.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다음에 '볍씨 한 알' 이야기로 넘어 갑니다.

옛날에 농촌에 아주 큰 부자가 살았습니다.

어느날 이 시아버지가 세 며느리를 불러서 볍씨 한 알씩을 주면서 "내가 너희들에게 주는 아주 큰 선물이다." 그러고는 볍씨 한 알 씩을 줘요.

첫째 며느리는 "아휴, 이게 무슨 선물이야." 하고 버렸어요.

둘째 며느리는 까서 먹었어요.

셋째 며느리는 이것을 받아서 "우리 아버님이 주실 때는 틀림없이 의미가 있을텐데." 하다가 이것을 가지고 궁리를 했어요.

머리카락 긴 것을 뽑아서 올을 매고 끈을 맨 다음에 막대기를 받쳐놓고 올무를 만들었어요.

덫을 만들어 놓고 그러고 숨어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참새가 볍씨 하나를 먹으로 왔어요.

잡아 당기니까 참새가 눌려서 잡혔습니다.

그때 이웃집 노파가 나 참새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달걀 하나로 바꿨어요.

달걀을 깨어서 병아리가 되고 병아리를 길러서 알을 낳고, 어미 닭이 되었지요.

달걀을 팔아서 돼지를 사고 돼지를 길러서 소를 사고 논을 사고 논 열마지기,

여기서 마지기는 한 마지기가 요즘 땅으로 하면 200평 입니다.

10년 후에 논 열마지기가 되었어요.

10년 된 날 뜸금없이 시아버지가 며느리 셋을 부르더니

"내가 10년 전에 너희들에게 볍씨 하나씩 주었는데 어찌 했느냐? 가지고 와봐라."

큰며느리는 "아이고 죄송합니다. 제는 버렸습니다."

"둘째 너는?" "저는 까서 먹었습니다."

"셋째 며느리 너는?" "네 여기 있습니다." 하고 땅문서를 내놓는 거에요.

이것을 보고 시아버지가 생각하는 거에요. 그리고 말을 합니다

"내가 지금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데, 이 재산을 가지고 늘리거나 혹은 줄지 않고 잘 간직하며 살 사람은 셋째 너 밖에 없다."

"셋째 아들, 며느리는 이 집에서 남아 살고, 첫째와 둘째는 당장 나가거라." 빈손으로 내쫓았습니다.

쫓겨난 첫째 아들, 며느리와 둘째 아들, 며느리는 돌아다니면서 남의 집 품팔이도 하고, 머슴살이도 하고, 식모살이도하고

별짓다하고 고생을 하고 때로는 장사도 하고 하면서 세상 고생을 하고 어떻게 하면 돈을 벌수 있을까 체험을 합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쫓아낼때 뭐라고 했냐면 "10년후에 와서 내 유서를 보라."고 했거든요.

10년후에 돌아오니까 아버지는 돌아가셨어요.

유서를 봤더니 유서 이런 내용 입니다.

"첫째, 둘째 10년동안 고생많았다. 이제 세상을 바로 볼 능력을 갖추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셋째 너는 이 재산을 관리하면 지키느라 애썼다. 재산을 3등분해서 똑같이 나누어 가지고 잘살아라."

이런 유서가 있어서 유서대로 살았다는 거에요.

철저한 경제관념과 지혜, 실천력 이런 것을 옛날이야기를 어린아이들한테 혹은 어른들끼리 나눠 들려 주면서

그 이야기 속에 이런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며느리 감 고르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에 삼대를 내려오는 큰 부자가 있는데 아들을 하나 밖에 못 두었어요.

삼대독자를 뒀는데 아들 됨됨이를 보니 아무래도 그 아들이 자기 재산을 지켜낼 것 같지 않아요.

그래서 고민이 많아요. 고민하다가 얻은 결론, 어떻게 하면 될까요?

며느리를 잘 맞으면 이 재산을 지켜 낼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며느리를 잘 고를 궁리를 하다가 광고를 합니다.

"외딴집에서 남녀 종 한명씩 2명을 데리고, 쌀 서말을 가지고, 석달을 사는, 여러분 유인물에는 한 달이라고 되어있는데 오타였습니다.

석달을 지내는 처자가 있으면 그 처자를 며느리고 삼겠다."

부잣집 며느리가 되는 일이니까 너도 나도 지원을 해서 와서는 쌀을 아낄려고 죽도 쑤어먹고 굶기도 하고 이렇게만 살다고 못살겠다고 다 달아나버렸어요

가까운 곳에 이 부자와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는데, 몰락한 양반이에요. 아주 가난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집에 딸이 있었는데, 그 딸이 "아버지, 그 부자 어른한테 이야기를 해주세요. 제가 가겠습니다."

그러니까 이 아버지가 만류합니다. "니가 어떻게 그 시험을 통과하려고 그러느냐."

"아버지 걱정하지 마십시요."

아버지가 가서 부자한테 이야기를 하니까 "아, 자네딸이 지원한다면 대환영일세. 보내게."

외딴집으로 갔어요.

가서 이 처자는 종들한테 "밥을 많이 지어라."

첫째날도 "밥을 실컷 먹어라."

둘째날도 "실컷 먹어라."

셋째날도 "실컷 먹어라."

이 종 들이 걱정이 되어서 "아씨, 먼저 왔던 처자들은 죽 써먹고, 굶고 했는데, 어떻게 하실려고 이렇게 실컷 먹으라고 그럽니까?"

"걱정하지말고 배불리 먹어라."

사흘을 배불리 먹게 한 다음에 "자 이제 일하자. 배고파서 일을 못하지는 않을테니 내가 시키는 일을 열심히해라."

남자 종 보고는 "너는 산에 가서 나무를 해라."

그래서 집에 땔감을 대고 "나머지는 다 팔아서 돈으로 가지고 와라." 팔아오게 합니다.

여자 종 에게는 "봄철이니 나물을 뜯어라와. 뜯어다 팔아라." 먹고 팔게하고

"이 동네 저 동네 다니면서삯바느질 거리가 있으면 얻어와라. 내가 바느질을 한다." 삯바느질을 합니다.

이렇게 석 달을 지내고 보니까 쌀이 한 가마니가 되었어요.

석 달 마지막날 이 부자 영감이 와서 보니 쌀이 남았거든요. 더 볼게 없어요.

"됐다, 넌 이제 가거라. 가서 아버지를 오라고 해라."

그 아버니가 오니까 이 부자가 그럽니다. "자네 딸을 며느리로 주게." 정식으로 청혼을 해요.

그리고 재산을 때서 부자가 친구에게 주고 며느리 들여서 잘 살았다는 이런 이야기 입니다.

이 이야기에 교훈은 무엇일까요? 다 정리해놓았습니다.

돈을 버는 지혜, 능력, 아랫사람을 다루는 수완을 강조하는 이야기 입니다.

이이야기의 의미를 잘 생각해보면 현대에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자막)재산관리

부자가 되었으면 재산을 관리해야 될것인데 어떻게 관리하는것이 좋을까?

'나도 계집 있다'

저는 충정도 촌놈인데 충정도 사람들은 계집을 지집이라고 합니다. '나도 지집 있다."

옛날에 한 농촌에 꽤 먹고 살만한, 부자 소리를 듣는 사람이 섣달 그믐날 자기 집에서 사랑에서 자리를 매고 있었어요.

섣달 그믐날이니까 떡을 하고 아주 분주하게 아들,며느리가 왔다갔다 합니다.

근데 마누라는 일이 있다고 외출을 했어요.

시간으로 말한다면 점심 12시가 되고, 1시가 되고, 2시가 됩니다.

그런데 당최 먹을 것을 가져다 주질 않아요.

아주 배가 고파서 배속에서 쪼록 쪼록 소리가 납니다.

한 3시쯤 되니까 아들, 며느리가 아이들을 다 불러요. 그러더니 자기들끼지 떡을 먹어요.

이 아버지는 배가 고파서 힘들고, 저희들끼리만 떡을 먹는것을 보니까 화가나고 괘씸하기 짝이 없어요.

그래서 분노를 참을 수가 없지만 어떻게 해요. 고댓돌만 또드락 또드락 넘기면서 자리를 매고 있는데

뒤늦게 마나님이 돌아와서 "떡 다었니?" "네, 다 되었어요. 맛있어요. 잡숴보세요."

"사랑방에 계신 아버지 가져다 드렸냐?" "아이고, 깜빡했네요."

"이런 고약한." 빨리 뛰어서 영감님 가져다 드리면서

"영감, 늦어서 시장하셨죠. 내가 늦어서 이제 왔어요. 미안하오. 어서 잡수시요."

배가 고파픈김에 떡을 한입 먹다보니 분노가 치밀어 올라요.

그런데 자기 아들이 사랑반 문 앞으로 지나가는 소리가 나거든요.

문을 활짝 열면서 "야, 나도 지집 있다, 나도 계집 있다."하고 소리를 쳤다는 거에요.

그래서 이야기 제목이 '나도 계집 있다' 입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 설을 지내고 나서 이 부자 영감님은 요새말로 부동산 중계업자를 불러서 자기 토지를 전부 내놓아요.

"작자만 있으면 다 팔아다오." 돈을 다 모은다음에

마나님 보고 "우리 내일 멀리 떠나세."

"아니, 당신이 많은 이 땅을 다 팔고 떠나자니, 왜 그러는거요. 제발 멈추시요."

"섣달 그믐날 하는 것을 못봤는가? 내가 살아있고 자네가 건강하게 있는데도 우리 아들, 며느리가 떡해서 저희들만 먹었어."

"이것이 이 애들의 평상시 생각이야. 그런데 무엇을 바라고 애들과 같이 살겠는가?"

"이건 내가 모은 재산이야. 내 재산 내 마음대로 할테니 같이 가세. 내가 없으면 자네는 애들한테 대접받고 살겠는가?"

"나 따라 오든지 여기 있던지 마음대로해." 그러니 마나님이 안따라 갈수 없죠. 따라갔어요. 종적도 없이 어디로 가버려요.

아들, 며느리한테 알리지 않았어요.

아들, 며느리는 집한채만 남아 있어요. 그런데 땅도 없고 농촌에서 어떻게 사느냐 말이에요.

근근히 품팔이을 하면서 일년을 지냈어요. 그리고 농한기가 된 다음에 아버지를 열심히 찾아 다녔는데 찾을 길이 없어.

2년후에 찾았어요. 아버지한테가서 "잘못했습니다. 용서하시고 돌아가시요. 고향으로 가시지요."

"안간다." 그 다음에 또 갔더니 "안간다." 3년을 두고 가니까 "안간다."

3년동안 아들, 며느리 고생이 얼마나 심했겠습니까? 아이들을 데리고

그 다음에 오니까 "그래, 가마. 그런데 조건이 있다."

"가서 너희들 먹고 살것 이외에는 절대로 재산을 넘보지 마라." "좋습니다."

다시 돈을 다 가지고 와서 아들, 며느리가 먹고 살 만큼만 땅을 사서 그것을 농사 짓게 하고

이 영감님은 자기 돈 마음대로 쓰면서 살다가 죽었답니다.

얼마전 텔레비전 아침마당에서 재산을 아들, 딸에게 증여할 것인가 말것인가를 놓고 열띈 토론을 벌이는것을 봤어요. 물론 웃으면서요.

나중에 투표를 하더군요. 그랬더니 43%는 재산 증여해야한다. 죽은 다음에 주면 뭐하느냐.

57%는 주면 안된다. 죽을때 까지 쥐고 있다가 죽은 다음에 나눠 가지던지 말던지 해야한다는 이런 이야기는 하는데

추위를 누가 조사를 했는데 차츰 증여시기가 죽은 후로 바뀐답니다. 자산은 가져야 된다.

이런 옛날 이야기를 보면 아주 오래전, 제가 들었을 때만 해도 몇십년 된 이야기인데, 그전부터 전해 왔을꺼에요.

재산 증여시기도 옛날사람들 다 고민하고 경험을 통해서 정리했던것 같습니다.

하나 더 그 밑에 있는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저승에 쌓아둔 재물'

전라남도 영암에 가면 덕진면이라는 곳에 지금은 콘트리트로 다리를 놓았는데,

그 전다리는 냇물이 있고 그곳에 징검다리는 놓은 것이 있는데 그것이 '덕진 다리'에요.

지금은 '덕진교'라고 해서 콘크리트로 덮혀 있어요.

영암의 덕진다리 전설입니다.

그 냇가, 냇물에 옛날에 강물까지 올라와서 다리가 없어서 그 곳을 건너는 사람들이 참 고생을 했답니다.

근데 그 냇가에 주막이 하나 있었는데, 주막에 덕진이라고하는 아가씨, 처녀가 일하면서 살았어요.

그런데 가난한 사람들을 보면 자기 품삯에서 제하면서 밥을 먹여주고, 돈없이 온 사람 재워주고 이렇게 남을 도와주는 일을 많이 하면서 살았어요.

그렇게 고생하며 살면서도 이 아가씨의 꿈은 이 앞에 다리를 놓는 거에요.

다리를 놓으려고 돈을 따로 항아리에 저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일이 소문으로 널리 퍼져 있었어요.

그 무렵 영암 군수로 새로 부임한 군수가 있었는데, 이 군수가 갑자기 죽었어요.

죽어서 저승에 갔더니 처음에 이야기 한것처럼 최판관이 수명부과 대조해서 보더니 "아이고, 이사람 아직 올 때가 못되었습니다."그러니까 "다시 보내어줘라." 그럽니다.

저승사자들이 "당신 여기 올 때는 마음대로 왔지만 갈 때는 마음대로 못가, 인정을 써야지만 보내줄꺼야, 인정을 쓰게."

여기서 말하는 인정은 사람과 사람의 정이란 뜻도 있지만 인정이란 말속에는 뇌물의 성격을 띈 재물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뇌물의 성격을 띈 재물로 인정을 쓰고 가라."

"여보시오, 갑자기 오느라 돈 한푼 없이 빈몸으로 왔는데 내가 무엇으로 인정을 쓴단 말이요."

"그러면 당신 저승창고에 재물이 쌓여있을거야, 그것을 꾸어서 인정을 쓰면 어떤가."

보내준다니까 좋아서 "좋습니다."

저승창고에 가봤더니 아무것도 없어요. 짚한단이 있어요.

그것이 무엇이냐 어렸을때 거지한테 짚한단 준것, 선행으로 기록이 쌓여서 있는 거에요.

"이 사람 착한일을 하나도 안하고 이거 하나 하고 살다온 나쁜사람이구만, 어떻게 한담?"

"아, 자네 고을에 덕진 아가씨가 있는데 그 아가씨 저승창고에 가보시게."

가봤더니 덕진 아가씨 창고에는 재물이 잔뜩 쌓여있어. 돈도 곡식도.

"여기서 꿔서 인정을 쓰고 가서 아가씨한테 갚으면 어떤가?" "그렇게 하지요."

그래서 거기서 재물을 많이 꿔서 인정을 쓰고 돌아왔어요.

여러분 영암군수가 다시 이승으로 살아서 돌아왔어요.

제일 먼저 할일이 무엇인가요? 저승에서 꾼것 갚아야죠.

안 갚았가 또 잡혀 갈테니까.

제일 먼저 와서 돈을 마련해서 덕진 아가씨 찾아왔어요.

"아가씨, 내가 아가씨한테 이러이러해서 저승에서 꾼 돈일세. 받으시요."

"아니요, 난 꿔드린적이 없는데요."

사양하고, 꼭 받으라고 하고 실랑이를 하다가 받았어요.

덕진아가씨가 받아서 무엇을 했을까요? 다리를 놓았어요. 그게 덕진다리에요.

그때가 신라시대라고 전해옵니다.

근데 그 곳에 가면 큰 입간판이 서있는데 거기에 '덕진여사 공덕비' 이렇게 써있어요.

여사가 되었어요 처녀가.

덕진여사 공덕비가 서있고, 그 다음에 매년 5월 5일 날에 덕진여사한테 제사를 지냅니다.

영암군수가 초혼관이 되고 덕진면장이 아흔관이 되고 노인회 회장이 조완관이 되어서 제사를 지낸다.

이런것을 제가 답사를 해서 확인하고, 사진찍어 오고 이렇게 한적 있습니다.

여기에서 이야기는 무엇이냐, 이승의 선행은 저승에 쌓인다.

어떻게 하라는 이야기에요? 돈벌기 위해서 애써라. 돈을 번 다음에는 선행을 하라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자막) 윤리와 도덕

그 다음에 행복하게 사는 여러가지 조건 중에 윤리와 도덕을 지키며 사람답게 살아라하는 것이 있습니다.

옛날에 시골에 한 선비가 살았는데 이 선비는 사람들이 욕할때 되면 개뭐 라고 하거든요.

개를 빚되어 욕을 하는데, 이 선비가 그럽니다.

"왜 사람들이 개만도 못한 사람이라고 개를 빚되어 말하는지 모르겠다, 난 개만 되어도 좋겠다." 하고 친구한테 글을 지어 줬다는 것이에요.

한 친구가 "아니, 남들은 개를 빚되어 욕을 하면 화를 내는 데 개만 되면 좋겠다니 무슨뜻인가?" 했더니

글을 한 수 지어요. 이렇게 집니다.

"용사기부하니 부자유친이요, 개는 오륜을 지킨다. 사람은 안지키는데 개는 지킨다. 그러니 개가 훌륭하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얼굴용 닮을사, 얼굴이 그 아버지를 닮았으니 부자유친이야.

불패기주하니, 유인물에 다 써놨습니다.

아닐불 짖을패, 주인을 보고 개는 짖지 않으니 군신유의야.

사람들은 임금 보고도 욕하고 임금한테 역적모의도 하고 그러잖아요. 근데 그런것을 안하니 개는 군신유의를 지키는 동물이다.

사람은 아무때나 성관계를 맺고 성폭력, 성폭행을 하는데 개는 때가 있어 그 때에만 교미를 한다.

유신상친하니 부부유별이랴

소불능애하니, 작은 개가 큰개를 능멸하지 않으니 장유유서다.

이쪽 집 개가 짖으면 이상한 사람이 나타났구나하고 옆의 집 개도 짖어요. 그 다음 이쪽 집 개도 짖고, 친구들끼리 다 교감을 해.

문성상응하니 붕우유신이다.

"이렇게 개는 오륜을 지키며 산다. 사람보다 낫지 않느냐. 그러니까 나는 개만 되면 좋겠다."

그 다음 윤리, 도덕 지키는 것 중에 우정도 있잖아요.

'백정과 선비의 우정'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옛날에 어느 마을에 백정도 살고 몰락한 양반의 아들도 살았어요.

어렸을때 친하게 친구로 지냈지요.

선비는 과거 공부를 몇년째 했는데 시험만 보면 떨어져요.

이제는 결혼도 하고 아이들도 있고, 처자식을 굶어 죽게 생겼습니다.

할수 없이 백정을 찾아가요. 백정은 신분상으로 천민이였죠.

천민이긴 하지만 고기를 팔기도 하고 품삯도 받고 해서 먹고 살기에는 괜찮았던 모양이에요.

친구 찾아가서 백정친구한테 "여보게, 나하고 동업하세."

"아이고 선비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생활이 어려워서 그런 모양인데 내가 앞으로 10년동안 가족을 보살필테니, 선비님은 과거 공부에만 전념하십시요."

10년동안 백정이 생활비를 대줘요.

그러고 공부를 해서 드디어 선비는 과거에 급제하고 감사가 되었습니다.

감사라면 지금의 도지사 정도되는 직급이겠죠.

그런데 백정은 점점 생활이 어려워져서 이제는 끼니를 이을 수가 없어요.

할수 없이 생각다 못해서 감사가 된 선비를, 친구를 찾아갔어요.

찾아갔더니 감사는 요핑대 저핑계로 만나주지도 않아요.

처음에는 바빠서 그러겠거니 하다가 몇일 놀림을 당한다고 생각하니까 분노가 치밀어서 이제는 복수심이 끌어오르는 거에요.

그래서 복수를 다짐하면서 자기 고향으올 돌아옵니다.

돌아왔더니 자기 집이 불에 타버렸어요. 가족을 간 곳이 없어서 사람들 한테 물었더니 감사가 가족들을 어디론가 보냈다는 거에요.

이런 나쁜놈이 있나. 만나주지도 않고 집을 불타게 하고 남의 가족도 빼돌리고 내 가만두지않겠다. 복수를 해야한다.

아주 죽이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는데 자기가 죽일 힘이 있어야죠. 그러려면 힘을 길러야 되겠다.

금강산으로 이름난 무사, 도사를 찾아가요. 거기가서 무술 수업을 해서 10년 지나니까 조선 최고의 무사가 되었습니다.

그러고 이제는 이만한 실력을 길렀으니, 이친구 죽여서 원한을 풀겠다.

한양으로 와봤더니 감사는 벼슬이 올라서 정승이 되었어요.

정승집 담을 뛰어넘어서 방문을 열고 칼을 들고 쫓아 갔어요.

쫓아 들어 갔더니 이 정승이 촛불을 켜고 책을 보고 앉았더니 "아, 자네 이제야 오는가, 기다렸네"

기가 죽었죠. 자고 있거나 졸고있거나 한눈팔고 있어야 죽일텐데, 기다렸다니 말은 들어보고 죽여야 할꺼 아니에요.

"내가 자네 기다린지 오래됐네, 거기 앉게."

그러더니 하인을 불러서 이 사람 가족을 데려 오라는 거에요.

그러면서 말하는 거에요.

"내가 10년전 감사할때 날 찾아온 것을 내 다 알고 있네. 은혜를 몰라서가 아니라 그때 내가 자네를 도와줬더라면

자네는 지금까지 백정노릇을 할 것이고, 앞으로도 백정으로 살것이네."

"자네 분노와 복수심을 일깨워 자네 숨은 자질을 개발시키기 위해서 자네를 푸대접을 하고 자네 집을 불지르고 자네 가족은 내가 데려다가 보살피고 있었네."

"자네 이제 조선 최고의 무사가 되었으니 과거에 급제하서 나와 함께 나랏일을 하세."

그러니 이 친구가 무릎 꿇고 감복할 수 밖에요.

과거 무과에 급제해서 벼슬을 해서 잘 살았다고 합니다.

참된 우정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그런 이야기 입니다.

그 다음에 '세끼줄과 엽전'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한 노촌에 부자가 있었는데 부자는 머슴을 여럿 데리고 농사를 지었어요.

그래서 광고를 했습니다. 머슴을 원하는 사람은 내가 다 받아들인다.

그런데 조건은 의식해결이다. 옷입혀주고 밥만 먹여준다.

그랬더니 여럿 총각들이 왔는데, 온 총각 중에 그 조건을 수락한 세사람 총각이 뽑혔어요.

그래서 1년동안 머슴살이를 잘 했어요.

품삯은 바라지 않았지만 섣달 그믐날이 되니까 고향생각이 간절합니다.

내일은 집에 보내주겠지?하고 그날은 특별한 일이 없어서 놀고 있었어요.

저녁되니까 주인이 짚 세단을 가지고 와서 한 단씩 주면서

"한 단씩 받아서 각각 세끼줄을 꼬아라. 세끼를 꼬는데 이 짚을 다 꼬아라. 되도록이면 가늘게 꼬길 바란다." 그러고 갔어요.

세 머슴이 세끼를 꼬는데, 두 머슴은 불평이 아주 끝이지 않아요.

"일년 동안 내가 옷도 얻어입고 밥도 얻어 먹었지만 세경이 안받고 일을 했는데 섣달 그믐달인 오늘까지 일을 시키니 너무한다. 인정도 없는사람."

그 짚 다 꼬라고 했으니까 굵게 꼬아놓고 치워놓고 놀아요.

머슴 한 총각을 열심히 작게 가늘게 되도록 가늘게 꼬라고 했으니까 아주가늘게 꼬느라 밤 늦도록 세끼를 다 꼬았습니다.

아침이 됐더니 주인이 궤문을 열어놓고 "자 여기서 품삯을 가져가라. 내가 품삯 안준다고는 했지만 그럴순 없지."

사내들은 암껏 가지고 가는데, 어제 꼰 세끼줄에 엽전을 꾀어 가라는 거에요.

엽전 구멍 난거 아시죠. 두 머슴을 굵게 꼬았으니 한푼도 가지고 갈 수 없었어요.

셋째 머슴은 거기다가 많이 꾀어서 자기 힘에 맞는 만큼 가지고 가서 잘 살았다.

이 이야기는 무엇이냐? 성실하게 살아라. 성실하게 살면 복받는다. 그런 이야기 입니다.

(자막) 효도

원만한 인간관계 유지에서 아주 중요한 것이 효도죠.

효도에 대한 이야기도 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면 "효도해라. 효도해라." 소용없어요.

어린아이들 한테 효도하는 옛날이야기 한편 들려주면 그게 더 효과가 있다.

저는 어렸을때 '도깨비 방망이' 이야기가 있었죠.

도깨비 방망이 이야기에서 개암을 주웠는데 "제일 먼저 이건 아버지 드려야지."

산에서 나무하다가 두번째 주운 개암은 "어머니 드려야지."

세번째는 누구 줘야지 하다가 맨 끝에 자기를 챙기는 그런 사람은 도깨비방망이를 얻어서 부자가 되었다.

그런데 제일 먼저 나오니까 "아이고, 이건 내꺼야." "이건 내 아내꺼야." 이러고 저부터 챙기는 놈은 도깨비한테

방망이를 얻기는 고사하고 매만 맞았다는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늘 걸러서 아이쿠, 내가 잘못하면 도깨비한테 혼나지. 이런생각을 하고 내 마음을 다스리던 그런기억을 가지고 있어요.

옛날이야기, 특히 효도에 관한 이야기는 옛날 이야기를 통해서 알려주는 것이 참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제일 먼저 소개할 이야기는 '시골효자와 서울효자' 이야기 입니다.

시골에 사는 한 효자가 원님한테 상을 받았어요.

상을 받고 이야기를 들으니까 서울에 사는 효자는 임금님한테 상을 받았다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야 임금님한테 상을 받는효자는 얼마나 잘할까? 내가 가서 배워야지." 그리고 서울로 찾아왔어요.

서울효자를 만나서 이런이야기 저런이야기를 하다가 밤 늦도록 이야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늦잠을 자고 깨어보니까 눈이 쌓여 있는데 서울 효자의 아버지께서, 나이든 아버지께서 눈을 쓸고 계셔요.

그래서 시골효자 생각에는 서울효자가 쫓아나가서 빗자루를 뺏어서 아버지 방에 들어가시라고 하고 자기가 쓸줄 알았는데

서울효자는 아버지 방 아궁이에다가 불을 지피더니 장작불을 때어서 방을 따뜻하게 해놓고 화롯불을 담아서 들고 다니면서

"아버지, 손시리시죠? 불쬐세요." 하고 가지고 다니거든요.

그래서 아버지는 눈쓸다 손시리면 아들이 가지고 온 화롯불 쬐고 하면서 다 쓸어요.

아침을 먹으면서 시골효자가 묻습니다. "내생각은 이런데 어떻게 자네는 화로를 들고 다녔는가?" 했더니

서울효자가 말하기를 "따뜻한 곳에 계시게 하고 좋은 음식 만들어 드리고 좋은 옷 해드리는 것만이 효도가 아니다.

부모님이 하고 싶은 것을 하시게 하는 것, 그 것이 난 더 큰 효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다.

아버지가 눈을 쓰실려고 하는 데, 물론 내가 빗자루 뺏어서 쓰면 더 빨리 쓸 수 있지만

아버지는 눈 정도는 내가 쓸어야 한다. 눈도 못 쓸면 내가 죽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실것이 틀림이 없다. 그래서 내가 그렇게 했노라."

시골효자는 이 말을 듣고 고향에 돌아와서 크게 깨우쳐서 더 잘 부모님을 모셨다고 합니다.

요즘 며느리들 중에는 시어머니 하고 같이 사는 며느리가 있고, 친정부모님하고 같이사는 며느리도 있는데

나이든 어머니가 설거지를 하는데 그릇을 씻었는데 깨끗이 못하니까 다시 씻게 되거든요.

번거롭게 하니까 아예 못하게 하거든요.

이 어머니는 아들, 며느리한테 밥을 얻어 먹거나 딸한테 얻어 먹거나 간에 그릇이라도 씻어줘야 내 밥값을 한다고 생각하고 그릇을 씻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며느리는, 제가 아는 사람은 어머니가 깨끗이 못하게, 더럽게 하더라도 가만두고

"어머니 애쓰셨어요. 수고하셨어요. 들어가세요."하고 다시 씻는 다고 그럽니다.

어느것이 효도일까요?

그 다음 이야기 '재혼 시키는 효' 이야기만 소개하지요.

옛날 어느 고을에 이름난 효자가 있었어요.

원님이 오면 효자상을 내리는데 몇번 효자상을 받았어요.

새로 원님이 부임해서 바쁜일을 처리한 다음에 "내가 효자상을 내릴테니 효자를 추천해라."

그래서 이방이 그사람을 효자로 추천하니까 불려왔어요.

원님이 묻습니다. "자네가 아무리에 사는 아무개인가?" "네, 그렇습니다."

"자네는 효자라고 소문이 났던데, 그래 양친 다 계신가?" "아닙니다. 어머니는 몇 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몇년이나 되었는가?" "한 5년 지났습니다."

"뭐야? 5년이 지나도록 홀로 아버지를 계시게 했는데 니가 무슨 효자야? 저기 볼귀 스무대만 쳐서 내쫓아라."

스무대 볼귀를 맞고나니까 걸음을 걸을수가 없어요.

절뚝하면서 집에 돌아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효자상 받아서 해지기 전에는 오겠지하고 기다렸는데

해가 넘어가는데도 안와요.

밖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들이 설름설름 오거든요.

"어떻게 된거냐?" "아이고, 이러고 해서 원님한테 볼귀맞고 왔습니다."

아버지가 뭐라는줄 알아요? "음, 이제 원같은거 왔구나, 이제 원님다운 원님 왔구나." 그런 이야기에요.

원님의 뜻도 아버지의 뜻도 이렇구나 하고 효자는 고민을 하다가 다음 장날 자기 집에서 먹이는 소 두마리를 끌고 장으로 갔어요.

오랜만에 한 친구를 만났더니 "자네 소장수 시작했나? 왜 소를 두마리씩 끌고 왔나?"

"어, 나 어머니를 사러왔네." 이 소 두 마리면 큰 재산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큰 돈이에요.

"이렇게 돈을 드려서라도 새어머니로 모실 분을 찾으려고."

한참 이야기를 하고 생각에 잠겼던 그 친구가 "여보게 자꾸 신경쓸거 없네. 소 두마리 나를 주게."

"아 이사람아 내가 어머니 모실 궁리를 하고 왔는데." "자네 어머니 내가 모시고 가면 될것이 아닌가."

"다음달 보름날 날잡아서 자네 새어머니 모시고 갈테니 염려하지 말고 소 두마리 나를 주게."

소 두마리 사기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다가 워낙 신용있는 친구니까 줬어요.

그 다음 보름날을 손꼽아 기다렸더니 그날 아침에 가마 한 채가 들어오고 그 친구가 뒤따라 옵니다.

"자네 새어머니 모시고 왔네."

그 어머니를 모셔서 방으로 모시고 잔치를 벌렸어요. 약속한 날이니까 잔치 준비했죠.

어떻게 된거냐 했더니 "우리 어머니 모시고 왔어."

"우리 어머니도 홀로 되셨는데 자네 말듣고 나도 크게 깨닫은 바가 있어서 어렵게 구할꺼 뭐있어. 우리 어머니 모시고 왔으니 자네가 새어머니로 모시게."

그날 밤에 잔치를 벌이고 한방에서 주무시게 했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났는데 아버지가 일어나셨어요.

"아이고, 어제 아버지방에 군불도 못때어 드렸는데 춥지 않으셨어요?" 그랬더니

"음, 아주 뜨뜻하게 잘잤다."

몇 년을 살다가 아버지가 나이가 많으셔서 돌아가셨어요.

그랬더니 그 친구가 소 한마리 끌고 와서 "이건 장례비용으로 내가 내는 걸세. 한마리는 어머니 돌아가시면 내가 가져올게."

홀로 되신 부모님께는 재혼시켜드리는 것이 가장 큰 효다라는 것을 옛날이야기를 통해서 가르쳐 주는 이야기 입니다.

(자막) 부부의 인연과 해로

부부의 인연과 해로 이것은 행복의 조건 중에 참 중요한 조건이죠.

천생연분이라는 말을 많이 쓰죠.

천생, 하늘이 만들어 놓은, 맺어준 인연이라고 해서 천연이라고도 이야기 합니다.

옛날에 한 선비가 과거를 보러 가다가 길을 잃었어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는데, 산속에 오두막집이 하나 있어서 그 집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한 노인이 있다가 "여기는 사람이 오는 곳이 아니고 귀신도 못 찾는 곳인데 깊숙한 곳을 어떻게 왔는가?"

"제가 길을 잃어서 어떻게 하다가 왔습니다. 제가 배가 고프니 밥 좀 주십시요." 그랬더니 밥을 차려줘요. 노인이.

밥을 먹고 "피곤한데 가서 자게."

그래서 들어누워서 자다가 이제 잠이 깼어요.

깨보니 노인이 없어요.

어디갔나하고 밖에 나가보니 달이 휘엉청 밝은데 달밤에 침상에 앉아서 분홍색 실을놓고 중얼중얼해요.

"서울에 있는 아무개하고 경상도에 있는 아무개 하고 부부가 되어라." 또 놓고

"제주도에 있는 아무개하고 전라도에 있는 누구하고 부부가 되어라."

"아 어른신 뭐하고 계십니까?"

"어 나는 부부의 인연을 맺어주는 노인일세. 내가 두 사람의 발목에 분홍색 실을 묶어 놓으면 이게 천생연분이야.

죽어도 이것은 풀어지지 않아. 둘이 만나서 혼인해야해."

이것이 중국 '월하노인의 고사' 입니다.

월하노인, 달월 아래하자 달밤에 인연을 맺어준다는

그래서 결혼식장에 가면 주례사로도 두 사람은 월하노인이 맺어준 천생연분 입니다 하는 이야기를 주례선생님들이 더러 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어요.

"자 어서 들어가서 자게."

이 선비가 젤 궁금한게 뭐에요? 총각이에요.

"아이고 어르신 제 배필은 어디 있습니까?" "어서 자 내가 내일 알려줄게."

그날 밤 자고 아침에 아침 밥을 먹고 "알려주십시요. 제 배필은 어디에 있습니까?" 했더니

"알고싶은가?" "네 알려주십시요."

"실망할텐데" "괜찮습니다."

"그럼 산넘어 물건너가면 이러한 곳을 가면 이렇게 생긴 지형이 나오는데 거기에 큰 고목나무가 있을 걸세.

나무밑에 한 부인에 아기를 업고 있을텐데 그게 자네 배필일세."

"에이 노인이 실언을 했겠지." 그러고 혹시나 해서 찾아갑니다.

그러면서 제발 맞지 않기를 바라요.

근데 그렇게 찾아가서 갔더니 부인이 아기를 업고 있거든요.

아기 얼굴을 보니 아주 이쁘게 잘 생겼어요.

그런데 갑자기 한심한 생각이 들어요.

내가 20이 넘었는데 저게 언제 커서 혼인을 하느냐 말이에요.

그러다가 사악한 생각을 해요. 저걸 죽여 없애면 다른 배필이 정해지겠지하고 돌멩이 하나를 주어서 이마를 내리쳤어요.

그리고 도망을 갔습니다.

이제 오랜세월이 흘러서 과거에 급제하고 원님이 되었는데 하필이면 그 고을 원님으로 부임을 했어요.

아직도 장가를 못가서 노총각이에요.

그 지방 유지들이 중매를 해서 혼인예식을 하는데 초례청에 신부가 섰는데 이마에 띠를 두르고 있어요.

이상하다. 왜 저럴까? 그렇지만 말할 수도 없고.

신방에 들었는데 신방에서도 이것을 안풀어요.

그래서 섹시한테 이야기를 합니다.

"새댁이 신방에 들어서면 띠도 풀고 옷도 벗는 건데 왜 그것을 안푸느냐." 했더니

"이것을 풀면 놀라실 것입니다." "왜그러냐."

"여기에는 깊은 흉터가 있어서 매우 얼굴이 흉합니다. 그래서 두르고 있습니다."

번개같이 스치는 생각이 있죠.

"그 무슨말인가? 자세히 이야기해봐라."

"제가 어렸을때 저희 할머니가 바람 쐬러 나가셨는데 어떤 선비가 지나다가 내 얼굴을 보고 돌로 때려서 이렇게 됐다고 합니다."

아하 그게 자기거든요. 천생연분은 이런 것이구나 했다는거에요.

천생연분을 찾아서 혼인을 하면 잘 살지만 잘못 찾으면 헤어지고 다시 혼인을 하고

이게 천생연분 월하노인이야기, 옛날이야기 입니다.

중국의 월하노인 고사가 한국에 들어와서 이렇게 변이된 이야기 입니다.

'공처가 아닌 사람' 이야기를 하죠.

여기에 남자분들도 계시고, 여자분도 계신데, 여러분은 공처가 입니까? 아닙니까?

여자분들은 남편은 공처가 인가요? 애처가 인가요?

지금 제가 소개하는 이야기는 조선 15대 광해군때 유몽인이라는 참판버슬 지낸분이 쓴 '어우야담'에 실린 이야기에요.

십만 장병을 거느린 장군이 있었는데, 이 분 처가 똑똑하고 성격도 좋고 해서 공처가에요.

어느 날 십만 장병을 연병장에서 훈련을 시키다 보니까 궁금한거에요. 저사람들은 공처가 일까? 아닐까?

9만99천9백9십9명이 전부 이 쪽에 섰어요. 그런데 한 명만 이 쪽에 섰거든요. 갑자기 존경스러워져요.

계급도 낮은 장교인데 아내를 부서워 하지 않는다니, 그래서 불렀어요.

"자네는 정말 아내를 무서워하지 않는가?"

그 장교가 대답하기를 "제 아내가 늘 말하기를 남자 셋 이상이 모인 자리에 가면 남자 셋 이상이 함께 하는 곳에 절대로 끼지 마라고 했는데

오늘 9만99천9백9십9명이 여기를 가니 제가 어찌 그곳에 끼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이곳에 섰습니다." 했다는 거에요.

그 다음에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가서

그 다음 이야기 '마누라 버릇고치기'만 소개하지요.

옛날에 자기 아내가 참 착하고 순했는데, 애기를 하나 낳고 둘 낳고 셋 낳더니 고양이로 변하고 호랑이로 변해서

아주 극성스러워서 당최 집안이 편할 날이 없고 자기 마음이 편하질 않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 마누라 버릇을 고칠까? 궁리를 하는데 좋은생각이 떠오르지를 않아요.

지헤를 짜내서 장에 가서 몰래 미숫가루를 사놓고, 선식이라고 우리나라 팔죠, 가루음식, 부피 작은 것을 사다가 사랑에 놓고

대추도 사다 놓고, 곶감도 사다 놓고, 사랑방 다락에 다 쌓아 놨어요.

그러고 어느날 집에 있는데 마누라가 또 막 성질을 부리고 극성을 부려요.

"아 참내 속상하게 못살겠네. 차라리 굶고 죽어버리던지해야지. 이 꼴 못보고 살겠다."

그리고 사랑으로 가서 문을 걸어 잠그고 안나왔어요.

"여보, 식사하세요." "죽을라네. 안먹고."

그 마누라 생각에는 '지가 사흘만 굶어봐라.' 사흘을 기다렸는데 안나와요.

일주일이 지났어요. 어허 기척이 없어요. 먹을 것을 준적도 없고.

여흘 지나고 이주 지나니까 아내도 와서 잘못 했다고 빌고 장인, 장모까지 와서 용서하라고 빌거든요.

보름만에 나와서 다 기운없어서 죽는 시늉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옵니다.

"제발 밥먹고 기운내라. 다시는 내가 극성부리 않겠다."

그래서 버릇을 고치고 살더랍니다.

아 이 소문을 들은 다른 친구가 장에 갔더니 "자네 어떻게 해서 마누라 길들었나?" "단식투쟁 했지."

그 말만 듣고 이사람 집에 가서 단식한다고 단식했어요.

그러니까 이 친구 마누라가 뭐라고 하냐면 "사흘만 견뎌봐라." 하더니

한 사흘을 되니까 사랑 방문 앞에 와서 고기 구워서 냄새 풍기고, 맛있는 요리 하고

한 4일만에 일주일을 못견디고 "나 밥 좀 줘." 했다는 거에요.

그 마누라 더 극성을 부렸겠죠.

치밀한 준비 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은 뜻을 이루지만 그렇지 못하면 오히려 잡힌다.

(자막) 해학과 풍자

행복하게 사는데는 즐겁고 기쁜 시간도 있어야되겠죠? 그래서 해학과 풍자에 관한이야기도 있습니다.

술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축약해서 이야기를 할게요.

옛날에 효성이 지극한 효자가 살았는데 아버지가 중병에 걸리셨어요.

중병에 쓸 약을 뭔가 하다가 어렵게 명의를 찾아서 어렵게 처방을받았더니 사람의 간 세보를 먹어야 된데요.

그래서 아버지 살리기 위해서 세사람을 죽일 수없다.

고민하다가 결심을하고 칼을 갈아서 칼을 가지고 산 고개에 가서 산길에 숨어있어요.

한 선비가 초저녁에 지나갑니다. 선비를 헤지고 간을 뺀다음에 시신을 절벽 아래로 굴려버렸어요.

한참 지나고 나니까 중이 혼자 중얼중얼 염불을 외우는지 불경을 외우면서 가요. 또 헤치고.

세번째 미친사람이 노래부르다 춤추다 하며 지나가요. 미친이를 또 헤치고.

이렇게 해서 간을 취한 다음에 아무래도 양심의 가책이 있어서 세 시신을 잘 모아서 봉분을 만들어 주고

가서 아버지를 살렸어요.

1년 후에 세 사람의 원혼을 위로하고 제사를 지내야 되겠다하고 제물을 차려서 무덤을 찾아왔습니다.

찾아와서 제사를 지내고 나니까 무덤에 이상한 풀이 났어요. 못 보던 풀이에요.

그래서 그 풀을 잘 가지고 가서 자기 밭에 심었더니 아주 번식을 잘하는데 그게 밀이에요. 밀.

밀이 이렇게 해서 생겨났다는 거에요.

그 밀로 술을 빚었더니 밀로 빚은 술을 먹으면 선비처럼 점잖다가 둘째는 시키지도 않은 말을 자꾸 해요. 중 염불하듯이.

셋째는 미친놈 처럼 노래부르고 춤추고 못된 짓도 하고 술주정을 한다.

이것이 이제 술 생긴 내력입니다.

이스라엘 이야기 중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와요. 거기는 다르게 동물로 나옵니다.

포도나무를 심고 있는데 사자가 나타나서 "무엇을 하느냐?"

"포도를 심고있다. 여기서 나중에 술을 빚으면 즙을 만들면 참 세상이 좋아진다."

"나도 한몫하자."

그래서 양을 잡아오고 노루도 잡아오고 호랑이도 잡아오고, 이렇게 거기에 파 묻고 거름을 해서 포도가 자랐어요.

그 포도로 빚은 술이 포도주인데, 포도주를ㄹ먹으면

양처럼 순하다가 뛰다가 그 다음엔 호랑이 처럼 포악해 지고 이렇게 못된 짓을 한다. 이런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이제 지금 부터 조금 무거운 이야기가 됩니다.

(자막) 삶과 죽음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에요.

손을 한번 보세요. 내 손을 보면 왼손이 육신입니다.

육신과 영혼이 결합된 상태가 삶이에요.

그런데 육신과 영혼이 나누어진 상태가 죽음이에요.

누구의 죽음이냐? 육신의 죽음 입니다.

영혼은 영원한 존재 입니다. 죽지 않아요.

이것이 한국인의 영혼관, 내세관입니다.

옛날이야기를 통해서 쉽게 이야기하지만 이것을 연구하느라고 몇 년을 걸려서

제가 옛이야기에 나타난 한국인의 삶과 죽음.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설화, 민속, 고소설을 가지고 한국인의 생사관을 정리를 했는데

이것을 쉽게 이야기하면 육신, 영혼

여러분과 나는 지금 어떠한가? 육신와 영혼이 함께 있어요. 살아 있는 것입니다.

만약 육신에 영혼이 떠나간다면 어떻게 되느냐? 죽음이죠.

육신에서 영혼이 들락날락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다 아는 한자말 입니다.

이런 상태를 뭐라고 해요? 혼수상태라고 합니다.

사람 알아보다가, 알아볼땐 들어온거에요. 나가면 누군지 모르잖아요.

이게 병났을 때 혼수상태 잖아요.

그런데 육신에서 영혼은 죽은 다음에는 당연히 떨어져나가요.

분리되지만 살았을 때도 나간다. 살아있을 때 나간다는 것을 알려주는 옛날이야기를 하나 소개해줄게요.

옛날에 한 농부가 여름철인데 비가 와서 들에 못나가고 낮잠을 자고 있었어요.

그때 농부의 아내는 옆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어요.

바느질을 하면서 낮잠 자는 남편의 얼굴을 요렇게 봤더니 팥알 만한 하얀 쥐가 콧속에서 들락날락 해요.

오 그런데 이게 나옵니다. 나와가지고 문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문지방이 높아서 쥐가 못올라가요.

그때 바느질할때 쓰는 자 막대기를 걸쳐 주었더니 요놈을 타고 넘어갔어요.

한참가니까 낙수물이 떨어져서 도랑이 생겼잖아요.

강처럼 되어 있어서 팥알만한 작은 쥐니까 못건너가.

그래서 자 막대기를 걸쳐 주었더니 또 건너가요.

그러더니 숲속으로 들어가 작은 구멍으로 들어가요.

그 구멍이 어떤 구멍일까요?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쥐구멍이죠.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안나온단 말이에요.

다시 아내는 집으로 돌아와서 바느질을 하면서 자꾸 쳐다보죠.

남편의 몸에서 빠져나간 쥐니까 돌아오리라고 믿고. 왔어요.

막대기 걸쳐주고 걸쳐주고 왔더니 쏙 들어가더니 "아 잘잤다."

"여보 내가 이상한 꿈을 꾸었네. 무슨꿈이요

내가 꿈에 어딜 가느라고 갔더니 절벽에 막혀서 못올라가서 안타까워 하고 있는데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오더니 큰 통나무를 걸쳐주더구만."

"그래서요?" "건너갔지."

"그래서요?" "한참갔더니 강이 있는데 거기를 못건너서 애타고 있으니까 또 선녀가 외나무 다리를 좋아줘서 타고 넘어갔지."

"그래서요?" "숲 속으로 갔서 굴속에 갔더니 금은보화 가 잔득쌓여 있는데 그것만 가지고 왔더라면 내가 자네 고생 안시키고 잘 살텐데."

"정말이요?" "꿈에 생생하다고."

이 부인은 부지런히 가서 밥을 한솥 짓고 간단한 제물을 차려요.

당신이 꿈에 갔던길 갑시다.

가요. "여기 맞지요?" " 맞어. 그런데 이봐. 내 꿈에 간 곳을 당신이 어떻게 알고 설쳐."

"여러말 마시고 당신 생각하고 맞나 보세요."

아내는 생시에 갔고 이 사람은 꿈에 갔잖아요.

찾았어요. 그 근처에 가서 산 신령님 한테 제사를 지내고 팠더니 그 속에 금,은 덩어리가 잔뜩 나와서 부자가 되어서 잘 살았답니다.

이 이야기는 무슨 이야기냐? 아까 육신, 영혼 이야기를 했죠?

육신에서 영혼이 꿈에, 잠잘때 벗어난다. 꿈에 보고 듣고 한 것은 영혼의 여행이다. 이말이에요.

지금 생령 이야기는 했고, 사령은 죽은사람의 영혼입니다.

죽은 사람의 영혼은 선령과 악령이 있다. 선령은 착한 영혼이고, 악령은 악한 영혼입니다.

선령은 이세상에서 수명대로 살다가 죽은 사람의 영혼입니다.

악령은 비명횡사한 사람의 영혼이에요. 이세상에 원한이 많아서 못 가고 빙빙떠도는 영혼입니다.

그럼 이 악령은 산 사람에게 나타나서 헤코지를 하지요.

그래서 악령의 원한을 풀어주는 굿도 있지요. 해원굿도 있고, 그 다음에 혼인도 있죠. 혼인 이것을 사혼이라고 합니다. 명혼이라고도 하고.

죽은사람의 영혼끼리 결혼을 시켜서 안장하는 거에요.

사혼은 누가 주례를 하느냐? 무당이 주례를 합니다.

무당이 주례를 하는데 사혼 날짜를 잡고 인형을 준비해요.

신랑인형, 신부인형 그리고 둘을 놓고 혼인굿을 합니다.

굿을 한 다음에 하룻밤 새이불을 덮고 동침시켜요.

그다음날 인형을 나눠주면 합장을 하고 그것이 아들 며느리의 무덤이에요.

이렇게 해서 사돈이 맺어지죠.

근데 살아있는 사람끼리 맺은 사돈끼리는 관계가 나빠질수도 있는데, 사혼으로 맺는 사돈은 사이가 나빠질 일이 없습니다.

죽었으니까 속 썩일 일이 없잖아요.

그럼 이제 죽은 뒤에 영혼이 가는 곳은 어디냐? 영혼은 영원한 존재라고 그랬어요.

육신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고 시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중에 이 분은 남자어른이고, 이분은 여자분이고 이 분은 더 젊어 보이고 이분은 조금 나이가 들어보이고

이것운 무엇이냐? 차지하고 있는 공간이 다르기 때문에 구분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나이가 있자나요? 이 사람은 70이고, 이 사람은 60이고, 이 사람은 20살이고, 이 사람은 애기고

이것은 무엇이냐? 시간.

육신은 공간과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영혼은 공간과 시간이 없어요. 눈으로 보이지 않아요.

공간이 없으니까 보이지않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영원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여기 현실계에서는 어떠냐? (가)입니다. 육신과 영혼이 함께 살아요.

육신을 파란선으로 영혼을 초록색선으로 이렇게 그려놨어요.

육신과 영혼이 결합된 상태로 시간이 갑니다.

가는데 어디를 향해서 가느냐? 사선을 향해서 갑니다. 죽을사자 사전입니다.

군인들 한테 사선하면 총 쏘는곳이 사선이죠. 그 사선이 아니고 죽음의 선이에요.

죽을 날을 향해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하고 나하고 10시 정각에 만나서 강의를 시작 했는데 지금 11시 37분이에요.

죽음을 향해서 죽음의 시간이 1시간 37분 지나간 것입니다. 죽을날이 가까워 지는 거에요.

그러니까 시간을 아껴써야 해요. 술 마시고 인사불성될 여유가 없어요.

죽을날이 가까워가는데, 지금도 죽을 시간이 가까워 가잖아요.

그래서 둘이 육신과 영혼이 여기까지 오면 육신은 여기 놔두죠.

놔두면 어떻게 되느냐? 자손들이 장례를 치르죠. 선산에 매장을 하기도 하고 화장을 하기도 하고

그다음 영혼으 어떻게 되느냐? 영혼은 이리로 갑니다. 이리오 가면 비현실계에요.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우리가 확인할수 없는, 가볼 수 없는, 경험하기 어려운 그런 세계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연구를 해서 정리한거에요.

여기까지 갔다가 영혼은 이리 가던지, (다)로 가던지,

(다)는 어디냐? 내세입니다.

아니면 이승으로 다시오던지 둘 중에 하나를 해야해요.

이승으로 다시오면 여기는 육신이 있어야 되잖아요. 육신이 생겨납니다.

다시 육신과 영혼이 결합해서 이세상에 존재하는 거에요.

여기로 오지 않은 영혼은 어떠냐? 여기로 가서 영혼만 산다.

육신을 버리고 이쪽으로 간 영혼은 이 세상에서 착한 일을 한 사람의 영혼은 좋은 곳으로 가요.

내세 중에 좋은곳, 그러니까 좋은 곳이 어디에요?

종교마다 좀 다르죠. 극락, 선계, 신선계,천당 종교마다 달라요.

나쁜 곳, 나쁜 짓을 많이 한 사람이 가는곳은 지옥. 똑같아요. 기독교도 불교도 다 지옥이단 말이에요.

천당을 가느냐 지옥을 가느냐 하는 것은 이세상에서 착한일을 했느냐 못된 짓을 많이 했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거에요.

나쁜 짓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너 죽어서 지옥갈꺼다."하잖아요.

이러한 세개관을 바타응로 해서 생겨난 우리 말들 이에요.

옛날에 한 선비가 좋은 가정에 태어나서 공부도 많이하고 과거에 급제했어요.

그래서 고관대작을 다 지난 다음에 이제 정계를 은퇴를 했어요.

은퇴해서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죽은 다음 어떻게 될꺼냐? 생각해보니까 이런 결론을 얻었어요.

사람이 이세상에 육신과 영혼이 함께 있다가 죽으면 육신은 내 자식들이 매장할것이다.

내가 내 묘자리까지 해놨으니 매장 할 것이고, 영혼은 가면 어디를 가느냐? 저승으로 가는데 저승가는 길이 외길 이야.

거기 주막집이 하나 있는데 주막에 노파가 술을 한잔씩을 먹이는데

그 노파가 주는 술은 이세상에서 술을 한 방울도 안먹은 사람도 안먹으면 안되게끔 먹이는데 한방울이라도 마시면 이승에서 있었던 일을 잊어버려.

그걸 깨닫고 이 사람이 자기 수명을 다해서 죽었어요.

죽은 다음에 자기가 공부한대로 주막에 왔어요

자기도 비상한 꾀를 부려서 술을 한잔도 안먹고 저승으로 갔어요.

저승으로 갔더니 염라대왕이. 여기로 간 것입니다. 여기로 갔더니

최판관이 보더니 "넌 이러이러한 사람이구나." 염라대왕이 판결을 합니다.

"넌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게 해줘라."

젊은 엄마 뱃속을 통해서 다시 태어 났어요. 얼마나 좋은지 엄마 뱃속에서 나오자 마자 "아이고 좋아라." 하고 소리를 질렀어요.

금방 태어난 아기가 응애응애 울어야 할텐데 아이고 좋아라 하면 그거 어떻게 되겠어요?

이것을 잘못 길렀다가는 역적 나올 것이고 집안 망하고 마을 망한다고 해서 죽였어요.

아기 장수 이야기가 다 이런 이야기하고 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엄마가 진자리에서 깔아 뭉개서 죽였어요. 불쌍하죠.

저승에 갔더니 "또 이자식은 금방 왔어?"하더니 이번에는 뱀으로 태어나게 했더라.

뱀이 됐어요. 뱀이 되서 막 울어요.

뱀 우는 소리 들으셨어요? 뱀 우나요? 울어요 실제로. 나도 실제로는 못듣고 티비에서 들었습니다. 동물의 농장에서

뱀이 우는 소리를 막 냈는데 소리가 안들려요.

육신을 바꿔야 하는데 육신을 바꾸기 위해서는 여기를 또 가야되잖아요.

그럼 어떻게 해? 죽어야 되잖아요.

그래서 나무 꼭대기로 올라가서 떨어졌더니 안 죽어 뱀이. 절벽에 올라가서 떨어져도 안죽어요.

궁리를 하다가 신장로에 갔더니, 신장로 옛날 말입니다.

새로 만든 도로에 갔더니 수레가 지나가요.

수레 바퀴에 깔려서 죽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시체는 신장로에 놔두고 영혼만 갔죠.

요즘은 그런 일이 없는데 예전에는 시골길 운전하고 가다보면 뱀시체가 더러 있어요.

시속 60키로로 가는 자동차 하고 그 느리게 가는 뱀하고 만나서 죽을려면 컴퓨터로 계산해야 나올꺼에요. 시간이.

근데 죽었거든요. 아마 자살한 뱀일 것이다. 이게 제 생각이였습니다.

저승에 갔더니 염라대왕이 보고 "강아지로 태어나게 해줘라."

개로 다시 태어났어요. 또 울어요. 개가 울면 어떻게 됩니까?

재수 없다고 팔아버려요. 그래서 보신탕 집으로 가서 뼈도 못추렸죠.

다시 저승에 갔더니 염라대왕이 화를 냅니다.

"아니, 이녀석은 왜 이렇게 저승 출입이 잦아? 사람, 뱀, 강아지 다 했으니까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게 해주어라."

사람으로 태어났어요. 이번에는 어떻게 했을까요?

말을 안해요. 아이고 좋아라 하다가 진자리에서 죽었으니까

말을 안했더니 삼대독자로 태어났는데 벙어리 아들 낳았다고, 말을 처음 안하니까 치워놨어요.

혼자 부스럭부스럭 놀아요. 애가 12살이 되었습니다.

어느날 아버지가 시를 썼어요. 그 다음날 아침에 동네어른 환갑 잔치에 가서 읽을 축시에요.

시를 썼는데 여기서 놀던 아들이 와서 시를 보니까 아버지시가 몇자 고쳐야 겠어요. 시를 고쳐놨습니다.

아버지가 와서 보니까 "시를 고쳤는데 누가 왔었냐?" 가족들한테 물어봤더니 아무도 안왔다는 거에요.

아버지가 기가 막히잖아요. "아무도 온사람은 없는데 시는 고쳐져있으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아들아, 니가 그렇게 했니?"

혼자 놀고 있는 벙어리 아들에게 물었어요.

그랬더니 벙어리 아들이 "네, 아버지 제가그랬습니다." "니가 어떻게 말을 하느냐? 어떻게 된것이냐?"

사실 이야기를 다하고 "처음에 내가 말을 안했더니, 나한테 말을 거는 사람이 없어서 말을 안했습니다."

둘이 아주 잘 살고 아버지 먼저 돌아가시고 이분도 돌아가셔서 지금 어디 있느냐? 여기 내세에 있답니다.

우리도 가면 만날것입니다.

옛날 이야기여서 조금만 정리하고 끝내겠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되면 죽은 다음 이리 갈것인데, 우리 이야기에서는 육신에 대한이야기가 나옵니다.

매장하는데 어디다 매장하면 좋으냐? 그것이 바로 풍수지리설이죠.

(자막) 명당찾기

풍수지리설이 민간신앙이 되고 그것이 많은 설화를 만들어 냅니다. 그것이 명당찾기 입니다.

명당찾기에 풍수설에서는 유인물에는 없을꺼에요.

풍수지리설의 핵심음 생기설과 가뭄설 입니다.

생기, 한자로 하면 날생자와 기운기자, 이세상에는 우주 만물을 주관하는 위대한 기운이 있다. 이것을 생기라고 한다.

생기는 공중에도 퍼져있어요. 그것을 잘 아우르면 좋겠죠.

생기에 감응이 되면, 좋은 일이 생긴다. 이것이 풍수설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생기는 공기 중에도 퍼져 있고 땅속으로도 흐르는데, 땅속에 흐르다가 멈춘곳이 있는데 그 곳이 명당이다.

그 곳에 집을 짓고 살면 집안이 잘돼, 대궐을 지으면 나라가 잘돼, 학교를 지으면 학교가 잘됩니다.

이것이 양택풍수에요.

그 곳에 묘자리를 서면 자손이 잘 된다. 그 것이 음택풍수 입니다.

명당에 집을 짓거나 시신을 매장하면 생긱에 감응해서 발복한다.

근데 명당은 아무나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효행을 하고 선행을 해야 얻을 수 있다.

시간이 없어서 풍수설화는 소개를 못하겠네요.

결론을 맺어보겠습니다.

행복한 삶이 무엇이냐? 옛날 이야기에 나타나는 행복한 삶.

올바르게 성장하고 효도하며 자녀를 잘 기르고 친척과 화목하고 근심없이 천수를 누림.

이것이 여러분들이 다 생각하는 행복한 삶이에요.

그러니까 옛날 선비들은 높은 벼슬, 큰 부자 원하지 않고 평범 속에서 비범한.

평범한 생활 속에서 누릴것을 다 누리는 작은 행복을 중요하게 여겼고 이것을 청복이라고 했다.

그러면 행복한 삶을 위하여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이냐?

재산 있어야 되니까 재산관리 잘하고, 바른생각 가지고 반듯하게 살고, 효도하고, 화목하고, 배우자를 소중히 여기고

그러면 원만한 인간관계가 되겠죠?

그리고 선행을 할것, 현세의 복. 선행을 하면 현세에서도 복을 누리고, 내세에서도 복을 누린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오늘 옛날이야기 많이 들으셨죠?

좋은일 많이 하시고 내세에 좋은 곳 가도록 하십시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