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두통 없애는 방법

두통은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흔한 증상이다. 그 중에서도 편두통은 특정부위를 세게 두드리는 듯한 연속적인 통증으로 괴로움이 심하다. 

어느날 60대 여성이 편두통을 호소하며 찾아 왔다. 명절 이후 시작된 며느리와의 갈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아지면서 왼쪽 머리가 자주 아파서 동네 병원을 방문했단다. 편두통이란 말을 듣고도 약을 복용했지만 일시적 효과만 있고 최근까지도 두통이 지속되어서 다시 외래를 찾은 것이었다.

또 다른 30대 여성 역시 심한 편두통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 여성은 평일에는 괜찮다가도 유독 주말이면 두통이 심해진다고 했다. 주말 아침 늦잠에서 깨어날 때면 몸이 전반적으로 무겁고, 오른쪽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고 증상을 호소했다. 그래서 주말이면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고 한다.

머리가 하루 종일 무겁고 지끈지끈한 이 편두통 벗어날 수는 없을까? 

편두통에 관한 이해
첫 번째 환자는 편두통보다는 스트레스성 두통 혹은 긴장형 두통(tension type headache)일 가능성이 더 많다. 한쪽 편 머리만 아프기 때문에 편두통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지만, 지속된 긴장과 스트레스로 인해서 생긴 목과 어깨 근육 통증일 가능성이 더 높다. 

치우칠 편(偏)이라는 글자를 앞에 붙인 편두통(偏頭痛)은 hemicrania(한쪽 머리)라는 의미를 지닌 그리스에서 유래된 용어인 migraine을 우리식으로 번역한 말이다. 따라서 한쪽 머리가 아플 때 편두통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현대 의학에서 정의하는 편두통이라는 질환은 한쪽 머리만 지속적으로 아픈 경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편두통의 특징적 증상은 간헐적 심한 두통이다. 한쪽 머리가 주로 아프지만, 머리 전체가 아프거나 반대편이 아픈 경우도 흔하다. 전조 현상(aura), 전구 증상(prodromal symptom)과 함께 오심, 구토,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관 증상과 어지럼, 빛 과민성, 소리 과민성 등의 신경계 증상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국제두통학회의 편두통에 대한 진단기준에 특징적 두통과 함께 위의 증상들이 함께 동반하여야 편두통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편두통은 주로 젊은 여성에게서 발생하며(여성은 남성보다 유병률이 3배나 더 높다), 생리 전후에 발생 가능성이 크게 증가하고 임신 기간이나 폐경 이후에는 줄어드는 등 여성호르몬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또한 뚜렷한 가족력을 보여서 편두통 환자의 자매나 어머니, 딸이 편두통이 있는 경우가 흔하여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이 유전적인 영향과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편두통의 발생기전은 매우 복잡하지만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는 환자가 호르몬이나 다양한 환경적 변화와 같은 내·외부 요인에 의해서 뇌간에 위치한 특정 신경조직들이 지나치게 흥분하게 되면, 이 영향을 받는 신경세포를 통해서 통증 유발 물질들이 쏟아져 나와 뇌막의 혈관에 염증 반응이 발생하고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거나 내·외부요인들에 의한 자극이 더 심해지는 경우에는 중추신경계의 시상과 같은 감각신경계의 비정상적인 흥분을 유발하여 두피를 비롯한 머리의 다양한 영역들이 과민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중추신경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면 진통제로 더 이상 통증을 줄일 수 없다.

편두통의 원인
편두통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은 다양하며 사람마다 다르다. 특정 음식(특히 적포도주, 피자와 같은 특정 치즈가 함유된 식품)이나 약물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커피와 같은 카페인 함유 음료를 지속적으로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면 편두통의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호르몬 변화나 날씨 변화 등도 중요한 유발요인이다.

지속적인 긴장이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과 같이 뇌신경계를 불안정하게 하는 요인들, 과도한 긴장에 의해서 손상된 근육에서 통증을 비롯한 다양한 독성 자극이 뇌신경계를 흥분시키는 것도 운동이 전반적으로 부족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예민한 여성들에게서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30대 여성의 경우에는 간헐적으로 심한 두통이 발생하고 어지럼과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동반되어서 편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평상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 가운데 긴장을 유지하기 위해 자주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주말에 늦잠을 자는 등 생활 리듬이 갑작스럽게 변하면 편두통의 발생 가능성도 증가한다. 중독성이 강한 카페인의 금단현상으로 늘 마시던 커피를 안 마시게 되면 편두통 유발 가능성이 증가된다.

편두통의 치료 및 예방
편두통의 치료는 통증을 조절하는 급성기 증상치료, 편두통을 유발하는 유발요인들의 제거, 과흥분된 신경을 안정시키는 예방 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기에 사용할 수 있는 통증 완화제는 일반적인 진통제, 혹은 카페인이 함유된 복합 진통제, 편두통을 위해서 개발된 진통제인 트립탄 계열 약물들을(수마트립탄, 나라트립탄, 알모트립탄 등) 전문가의 조언과 개인의 특성에 맞춰서 적절하게 사용하면 대부분의 통증은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두통의 빈도가 너무 잦거나 진통제에 조절이 적절하게 안 되는 경우 혹은 동반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편두통의 예방요법이 필요하다.

베차 차단제(프로프라놀롤)나 간질약(토피라메이트, 발프로에이트) 혹은 칼슘차단제(플루나리진) 등의 다양한 약물을 개인의 특성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편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카페인이 든 음료를 적게 마시고, 음주를 줄여야 한다. 둘째,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등 생활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필요하다. 넷째,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통해 편두통의 유발 요인들을 잘 조절하고 피해야 한다.

우리 병원은 야간 교대 근무를 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다. 그런 만큼 편두통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우리 병원은 쾌적한 근무 환경과 훌륭한 운동시설이 있어서인지 직원들이 두통으로 외래를 찾아 오지는 않아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충분한 수면과 업무 중 짬짬이 시행하는 긴장완화 운동을 통해서 통증을 유발하는 근육들을 치유하고 규칙적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나타나는 일차성 두통은 대부분 생명에 지장을 주진 않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자주 나타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약물을 복용하면 두통을 완화할 수 있지만, 원인과 개선법을 잘 알아야 만성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고 예방할 수 있다. 미국 건강정보사이트 healthline에서는 일차성 두통의 원인과 완화법에 대해 소개했다.

일차성 두통이 나타나는 이유는?
일차성 두통에는 ▲편두통 ▲군발두통 ▲긴장형 두통이 있다. 편두통은 한쪽 혹은 양쪽 머리가 욱신욱신하며, 골을 때리는 것처럼 아프다. 군발두통은 한쪽 눈 부분이 유독 아프며, 한 번 나타나면 증상이 4시간 이상 지속되는 편두통과는 달리 1시간 정도 이내로 끝난다. 긴장형 두통은 머리를 꽉 죄는 듯한 압박을 주는 아픔이 지속되며, 특히 후두부에서 목 주위에 걸쳐서 일어난다.

일차성 두통의 원인은 다양한데, 특히 생활 습관이 두통 발생 위험을 높인다. 두통의 주요 원인으로는 ▲수면 부족 ▲카페인 과다 섭취 ▲과음 ▲영양 결핍 ▲스트레스 ▲약물 남용 등이 있으며, 두통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한 사람, 흡연자 등도 두통이 잘 생길 수 있다.


두통 나타났다면 ‘이렇게’…두통 완화법

1. 물을 많이 마신다
수분 부족은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뇌에 충분한 혈액과 산소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 체내 수분이 2%만 부족해도 극심한 피로감이 느껴지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된다. 따라서 두통 증상이 나타나면 물을 충분히 마시거나, 수분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머리 두통 없애는 방법
수분 부족은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2. 마그네슘 섭취하기

마그네슘은 우리 몸에 4번째로 많은 미네랄로, 몸속 300여 개 화학반응의 조효소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 신경계에도 관여해 근육의 이완과 수축을 돕는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근섬유 내 압력이 올라가 혈액의 미세순환이 잘 안되어 경련이 일어나는데, 뇌세포에서 경련이 나타나면 두통의 발단이 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편두통을 자주 앓는 사람 중 마그네슘 결핍인 경우가 많으며, 마그네슘을 섭취하면 편두통의 빈도와 심각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마그네슘 보충제는 설사와 같은 소화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두통 증상을 완화를 위해 마그네슘을 복용하고자 한다면 용량 등을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3. 히스타민 함량이 높은 음식 피하기

히스타민은 스트레스와 같은 외부 자극에 대해 신체가 빠른 방어행위를 하기 위해 분비하는 유기 물질 중 하나이다. 히스타민은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때 분비되는데, 편두통을 야기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따라서 평소 두통이 자주 나타난다면 히스타민 함량이 높은 음식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히스타민 함량이 높은 음식으로는 ▲고등어 ▲치즈 ▲가공육류 ▲시금치 ▲녹차 등이 있다.

4. 에센셜 오일 활용하기
허브 식물로 만든 에센셜 오일 향을 맡으면 뇌가 자극되고, 폐나 혈관으로 전달되어 신체 여러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페퍼민트나 라벤더, 유칼립투스 에센셜 오일은 두통 완화에 효과적이다. 손목이나 관자놀이에 에센셜 오일을 1~2방울 떨어뜨린 뒤 양 손바닥을 비벼 문지른 다음, 코에 손을 갖다 대 몇 차례 깊게 호흡하면 된다.

머리 두통 없애는 방법
페퍼민트나 라벤더, 유칼립투스 에센셜 오일은 두통 완화에 효과적이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5. 비타민 B군 섭취하기
비타민 B군은 여러 수용성 비타민의 복합체로 세포의 물질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식품으로 섭취한 영양소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꼭 필요하며, 신경전달물질 합성에 관여하기도 한다. 특히 비타민 B군 중에서 리보플라빈(B2)과 피리독신(B6), 코발라민(B12)은 두통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2017년 벨기에의 리에주 대학교(Université de Liège)에서는 편두통 증상이 심한 환자 55명에게 하루에 한 번씩 리보플라빈을 400mg씩 복용하도록 한 결과, 복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편두통 증세가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피리독신은 세로토닌 분비를 활발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하면 두통이 유발된다.

6. 냉찜질하기
두통이 나타났을 때 목뒤나 관자놀이, 머리 부위에 냉찜질하면 염증이 감소하고 신경 전도가 느려지며, 혈관이 수축하여 두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단, 얼음팩을 살에 그대로 대지 말고 수건 등으로 싼 뒤에 찜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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