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포스트 잇 붙이는 방법

발상의 전환으로 탄생한 포스트잇은 오늘날 메모지를 대표하는 하나의 단어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의 책상 위, 교실, 독서실 안 어느 곳에나 있는 포스트잇은 모두 다 한개 쯤 가지고 있는 필수 아이템인데요. 

지금까지 단순하게 메모지로만 사용했다면, 오늘부터 포스트잇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Step 1. 올바른 포스트잇 사용법

책 포스트 잇 붙이는 방법

혹시 여러분은 포스트잇을 어떻게 사용하고 계신가요? 

많은 분이 포스트잇을 떼어낼 때 종이 밑부분을 잡고 위쪽을 향해 떼어내는데요. 포스트잇을 아래에서 위로 떼어내면, 접착 면이 구부러져 접착력이 완전히 유지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래에서 위가 아니라, 접착제가 있는 윗부분의 귀퉁이를 잡고 옆으로 떼어내는 것이 올바른 방법입니다.

Step 2. 포스트잇 활용법

1. 브레인스토밍

긴 침묵이 계속되는 아이디어 회의에서 포스트잇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예를 들어 팀원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다양하게 수집해야 한다면, 포스트잇에 각자의 생각을 적어 벽면에 붙여줍니다. (이때 포스트잇은 아끼지 말고 팍팍!) 그리고 벽면에 있는 정보를 공유하고, 주제에 맞게 분류합니다. 

이렇게 포스트잇으로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시간 낭비도 적을뿐더러 회의 시간 내내 모든 사람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되는데요. 또 익명성으로 정보를 내기 때문에 개인이 아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어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습니다. 

2. 책 효율적으로 읽기

책에서 어떠한 정보를 얻고자 할 때도 포스트잇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책을 빠르게 훑어보며 필요한 곳에 포스트잇을 붙여 내용을 메모하고, 책을 다 읽은 후 다른 용지에 옮겨 붙이며 요점을 발췌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으로 독서를 하면 핵심 부분만 골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전체를 읽을 때보다 속도가 훨씬 빨라집니다. 또한, 포스트잇을 활용하여 메시지의 중요도를 판별하고, 긴장감 있는 독서를 통해 집중력을 높여줍니다. 

3. 정보 축약하기

핵심만 요약해 추려내는 기술이 필요한가요? 

A4용지를 꽉 채우는 긴 글을 포스트잇 3~4장에 축약해서 넣으려고 노력해보세요. 처음엔 쉽지 않겠지만 여러 번 노력하면, 머리로 생각하며 읽을 수 있게 되고 정보의 핵심을 고르는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Step 3. 휴식시간, 잠 깨는 포스트잇 게임

1. 얼굴 근육 유연성 늘리기

정해진 개수의 포스트잇을 얼굴에 붙여 입과 안면근육을 써 손대지 않고 포스트잇을 먼저 떼어낸다. 

2. 포스트잇으로 벽면 꾸미기 

포스트잇 인테리어를 활용한 게임. 포스트잇으로 만들 그림을 정해놓고, 제한시간 동안 빨리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든 팀이 승리한다.

포스트잇을 단순히 메모지로만 사용해다면? 앞으로는 회의시간에, 책을 읽을 때 등 다양하게 활용해보세요! 

공감꾸욱~

책 포스트 잇 붙이는 방법

저는 책을 험하게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왠지 어떤 책에서 '제대로 뽕을 뽑으려면' 아이디어와 상념으로 가득한 메모와 밑줄, 형광펜으로 페이지를 빼곡하게 채워야만 할 것 같고, 그렇게 독서를 했을 때 만족감이 듭니다..ㅋㅋ 

이러한 욕망의 연장에서, 책을 읽을 때 포스트잇 또한 많이 붙이게 됩니다. 위의 사진에서처럼 전공서적의 경우에는 각각의 챕터를 항상 태그를 붙여 구분해놓는 편이고, 책 내용을 요약한 메모를 포스트잇에 적어놓기도 합니다. 

태그지를 빼곡하게 붙이며 책을 읽는 것은 상당히 보편적인 독서법이지만, 이번 포스트에서는 제가 독서를 해나가면서 나름대로 조금 더 규칙을 부여하고 발전시켜 본 태그 방법에 대해서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단순히 인상 깊은 내용이나 중요한 페이지를 빨리 찾기 위해 붙여놓는 태그가 아니라, 책 내용을 보다 분석적으로 파악하고 정리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태그법입니다:)

책 포스트 잇 붙이는 방법

▲ 이 책은 제가 학부 2학년 때 정치철학 수업을 들으면서 읽었던 루소의 『사회계약론』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지금 소개하려고 하는 태그법이 가장 무르익었었고, 이렇게 읽고 난 뒤에 만들어낸 결과물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이었기 때문에, 이 책으로 설명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책 포스트 잇 붙이는 방법

▲ 이 사진을 보시면 몇 가지 특징적인 점들이 눈에 띄실 텐데요. 1부부터 4부까지 챕터가 구분되어 있고, 포스트잇의 색깔도 구분되어있습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포스트잇 위에 키워드 뿐 아니라 문장도 쓰여있는 점이 흥미로울 수도 있겠네요. 여기에서 가장 주목하셔야 할 부분은 바로 포스트잇이 종횡으로 나란히 정렬되어있다는 것, 그리고 같은 위치에 있는 포스트잇들이 내용적으로 연결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볼까요:) 

책 포스트 잇 붙이는 방법

이 수업에서는 교수님이 학생들의 독해를 돕기 위해 '가이드 질문'을 미리 제공하셨었습니다. 수업 중반에 각각의 질문에 대해서 답을 써서 보고서를 제출해야 했는데, 그래서 질문별로 답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을 잘 파악하는 게 중요했죠. 그래서 가이드 질문을 뽑아놓고 책의 맨 앞 쪽에 붙여놓았습니다 (사진: 왼쪽).

그리고  매번 가이드 질문을 확인하기 위해 첫 페이지를 들추는 수고를 덜고자 각각의 가이드 질문의 테마를 포스트잇에 적은 다음, 같은 페이지의 뒷 장에 가지런히 붙여놓았습니다 (사진: 오른쪽).

  • 1부: 정의사회의 근본 원칙들 /정의사회의 입법과정 /정부의 다양한 기능 /사회조직들의 성격(종교 포함)
  • 2부: 주권자의 핵심 특징 / 일반의지와 전체 의지 / 주권자에의 제약 + 개인의 억압 방지 / 입법자의 특성과 기능 / 법률의 수용 태도
  • 3부+4부: 정부의 역할과 주권자와의 관계 / 정부의 유형 및 성공 가능성 / 사회 부패의 원인 /종교에 대한 우려

이렇게 테마들을 적어놓은 포스트잇을 책을 읽는 동안 계속해서 참고했습니다. 

책 포스트 잇 붙이는 방법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 어떤 테마와 관련이 있는 내용은 이렇게 내용을 요약해서 같은 위치에 차곡차곡 쌓아나갔죠. 가장 첫 페이지에 붙여놓았던 포스트잇이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사회계약론』 독해에서 가장 쟁점적인 부분("루소는 공화주의자인가 전체주의자인가?")과 관련하여 "주권자에의 제약 + 개인의 억압 방지"라는 테마에 관해 태그해나가는 모습입니다. 사진에서는 이런 꼭지들을 모아가고 있네요 : "주권자가 파기 못할 법은 없다", "일반의지에의 복종은 강제된다", "공익에 한해 주권 행사", "목숨을 건 희생도 정당하다" 등등..

이 때 내용의 유형에 따라 포스트잇 색깔을 달리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론적인 설명은 파랑, 예시는 노랑, 평범한 것은 초록, 의문사항이나 나중에 따로 검색해봐야할 것은 주황, 매우 중요하거나 개인적으로 영감을 많이 주는 것들은 자홍 ..." 이런식으로요:)

이렇게 테마별로 위치를 정해놓고 포스트잇을 쌓아나감으로써 어떤 주제와 관련된 저자의 언급들을 잘 정리해놓을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의 주제와 관점들을 풍부하게 담고 있는 철학서를 읽다 보면 길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논거를 계열화하면서 읽는다면 조금 더 저자의 생각을 개괄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나중에 글을 쓸 때 관련된 내용들을 인용하기도 쉽겠죠:) 


책 포스트 잇 붙이는 방법

덧1)  참고로 이렇게 포스트잇에 내용을 더 많이 적는 것도 가능합니다.. (가로 쓰기 or 세로 쓰기) 

책 포스트 잇 붙이는 방법

덧2) 이렇게 붙여놓은 포스트잇들을 테마별로 마인드맵으로 정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사진: 책은 조르조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 마인드맵 프로그램은 ThinkWise PQ Smart인데,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 편이어서 그때그때 필요할 때만 1달 단위로 구독해서 쓰고있습니다)

책 포스트 잇 붙이는 방법

포스트잇들을 그대로 마인드맵에 옮겨놓으니 이런 모양으로 나오네요:) 

책 포스트 잇 붙이는 방법

연관된 내용들을 묶어서 조금 더 정리한 모습입니다.

책 포스트 잇 붙이는 방법

덧3) 음.. 이 부분은 조금 오바라는 생각도 들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포스트잇을 붙였을 때 활자가 많이 가려지는 것이 답답해서 항상 1cm 정도를 잘라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 급하게 하다가 접착제가 있는 부분을 자르지 않게 조심하세요;; 

저는 이렇게 정리된 포스트잇을 플라스틱 케이스(클립통 재활용)에 붙여서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