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블로거 의 정신 나간 세계 비밀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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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버텨오다 코인베이스의 공동설립자 겸 CEO 암스트롱은 이전에도 수많은 침체기를 경험했다.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 열풍을 타고 포춘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코인 침체기 동안 그들이 어떻게 수익을 올릴지 궁금해한다.

‘최초’ 타이틀에 관한 한 코인베이스는 꽤 인상적인 업적을 달성해 왔다.

10년 전 처음 설립됐을 때, 이 회사는 미국 최초의 암호화폐 스타트업 중 한 곳이었다. 이어 2017년에는 16억 달러(약 2조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으며, 업계 최초의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작년에는 나스닥에 상장한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로 기록됐다. 그리고 아마도 당신의 사촌과 3학년 때 담임, 심지어 할머니까지 암호화폐라는 미지의 세계에 입문했을 때, 코인베이스는 그들이 만난 최초의 관문이었을 것이다. 아울러 슈퍼볼 광고 화면에 QR코드를 띄우는데 수백만 달러를 지출한 역사상 최초의 회사이기도 했다. 이 전략 덕분에 2000만 명 이상의 방문자들이 그 사이트로 몰려들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올해 코인베이스는 포춘 500대 기업에 오른 최초의 암호화폐 회사가 됐다.

최초 타이틀에는 많은 혜택이 따른다. 우선, 코인베이스는 현재 거래량 기준으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다. 공동설립자이자 최대 주주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거의 30억 달러(3조 7700억 원)에 달하는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앤드리슨 호로위츠와 유니온 스케어 벤처스처럼 일찍부터 이 회사에 투자한 벤처 투자자들은 과감한 베팅 덕분에, 눈부신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제2의 코인베이스를 발굴하기 위해 크립토 전용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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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코인베이스가 가장 최근 공개한 ‘첫 성적’-2022년 첫 분기 실적-은 이전과 전혀 달랐다. 회사는 지난 5월 중순 한때 엄청났던 이익이 4억 3000만 달러(약 5400억 원)의 적자로 전환됐다고 발표하며, 월가를 충격에 빠뜨렸다. 고객의 활동성을 측정하는데 있어 ‘성배’로 인식되는 월거래 이용자(MTU)는 작년 4분기 1140만 명에서 올 1분기에 920만 명으로 급감했다. 회사는 그 숫자가 2분기에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가는 최고점인 252달러에서 올 들어 67달러까지 73%나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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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타이틀에 익숙한 회사로서는 이 모든 상황이 놀라운 반전인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고객들이 이탈하는 사이에 경쟁사들은 압박해 오고 있다. 샘 뱅크먼프리드가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미국 내에서 코인 거래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했고, 이제는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미국 지사는 저렴한 수수료의 거래 플랫폼을 앞세워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로빈후드조차 지난 5월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코인과 NFT(대체불가 토큰)를 보유 및 보관할 수 있는 계획을 발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비관적인 경제 전망 속에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코인베이스가 경기침체를 극복하는데 적합한 사업 다각화 제조업체나 다양한 서비스로 무장한 기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회사의 막대한 현금 창출 능력은 고객들이 코인 거래에 열광할 때만 작동한다. 코인베이스 수입의 거의 90%가 여기서 나온다. 하지만 지난 6개월간 비트코인은 46% 하락했고, 이더리움은 53% 폭락했다. 테더 같은 이른바 스테이블코인-거래와 대출을 위해 암호화폐를 더 쉽게 사용하도록 만든 코인이다-은 가격을 회복하기도 전에, 달러화에 대한 고정 능력을 상실했다. 그리고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와 그 자매 코인인 루나 같은 ‘더 수상한’ 코인들의 가치는 사실상 제로가 됐다. 암호화폐와 코인베이스는 최근 그야말로 ‘대학살’을 당한 것이다.

오늘날 투자자들은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암호화폐는 반등할까? 만약 그렇다면, 암호화폐는 어느 정도까지 주류 시장으로 자리 잡을까? 그리고 코인베이스는 시장 파이를 얼마나 차지할까? 회사는 이전에도 이런 질문을 받았고, 답변을 한 적이 있다. 가장 최근에는 2018년 암호화폐 암흑기 때였다. 당시 일부 사람들은 코인베이스의 종말을 전망하기도 했다. 에밀리 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회사 실적 발표 당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는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 탄탄한 대차대조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전에도 여러 차례 시장침체를 겪어왔다. 우리는 그럴 때마다 더 강해졌다.” 공동설립자 암스트롱은 워런 버핏의 유명한 모토를 차용하기까지 했다(이 투자의 현인이 악명 높은 크립토 회의론자라는 점은 상관 없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공포심을 느낄 때, 우리는 탐욕스러워진다”고 강조했다.

암스트롱이 비트코인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2010년 겨울 휴가 무렵이었다. 새너제이 출신의 그는 당시 부모님 집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온라인에서 나카모토 사토시의 미스터리한 비트코인 백서를 발견했다.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1달러도 안되던 때였다. 암스트롱은 2021년 한 팟캐스트에서 “비트코인 백서를 처음 봤을 때 ‘와, 이건 일종의 차세대 인터넷과 같다. 만약 이것이 더 자유롭고 더 글로벌한 금융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암스트롱은 그런 생각에 푹 빠졌다. 2011년 말, 그는 에어비앤비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었다. 당시 그는 매일 밤에 집으로 돌아와 자기 전 4~5시간을 코딩작업-훗날 코인베이스의 기초가 됐다-에 전념했다. 그는 나중에 “정말 미친 듯이 일에 매달렸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비트뱅크로 알려진 이 스타트업의 초창기 아이디어는 비트코인 소유자들에게 구매한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할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비트코인에 접근하는데 필요한 64글자의 개인 키를 기억할 필요가 없다. 그 비즈니스 모델은 대중들에게 틈새 암호화폐 시장을 열어주려는 취지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암스트롱은 더 큰 도전과제에 직면했다. 비트코인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하기 때문에 안전한 보관 방법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도 거의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2012년 말, 암스트롱은 골드만삭스 트레이더 출신의 공동설립자 프레드 어삼과 함께 코인베이스에 ‘비트코인 구매’ 기능을 탑재했다. 그 상품은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 이용자들이 앱의 편리한 기능에 끌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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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암호화폐 투자는 난해한 블록체인 신기술과의 씨름이 아니라, 주식을 사고 파는 것처럼 손쉬워졌다. 코인베이스는 2013년 12월까지 65만 개 이상의 소비자 비트코인 지갑을 보유하고 있었다. 벤처투자자들은 빠르게 관심을 표출했고, 2013년 5월 시리즈 A와 12월 시리즈 B 투자를 통해 코인베이스에 3000만 달러(약 370억 원)의 자금을 쏟아 부었다.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당시 투자자들 중에는 (벤처 캐피털들이 즐비한) 샌드 힐 로드의 일부 유명 벤처투자자들이 포함돼 있었다. 오늘날 코인베이스의 3대 주주인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대표적이다. 당시 이 회사의 파트너 크리스 딕슨은 코인베이스 투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블로그에 올렸다. 

“비트코인은 인터넷 세계에서 ‘프로토콜 경제’: 블록체인기술을 기반으로 특정 플랫폼 운영자 없이도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탈중앙화’가 특징이다를 구축하기 위해 실현 가능한 최초의 제안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확산하기 위해서는 HTTP의 웹 브라우저와 SMTP의 이메일 클라이언트 같은 킬러 앱이 필요하다.” 코인베이스는 그런 잠재력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일찍부터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 즉, 규제 당국과 갈등을 빚는 대신 협력을 택했다. 아울러 대중을 대상으로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한 암호화폐 거래소’라는 마케팅에 집중했다. 이윽고 코인베이스는 2017년 1억 달러(약 1250억 원)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하며, 최초의 암호화폐 유니콘에 등극했다. 당시는 코인베이스와 더 나아가, 일년 내내 폭등세를 기록한 암호화폐 시장의 전성기였다.

그러나 2018년에는 새로운 형태의 위기가 다가왔다. 

코인베이스는 이전에도 수많은 암호화폐 암흑기를 거쳤지만, 2018년 위기는 미증유의 시련이었다. 오랫동안 링크트인 임원을 지낸 에밀리 최 COO는 2017년 암스트롱을 처음 만났다. 암스트롱은 그녀에게 새로운 금융 및 기술 신세계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의 경제적 자유를 촉진하는데 기여하는 원대한 구상이었다. 최는 “전율을 느꼈다”고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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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비트코인은 2만 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최 COO가 3월 코인베이스 입사 절차를 밟을 무렵에는, 1만 달러 선을 맴돌았다. 그녀가 고용 계약서에 최종 사인한 후에는 1년 만에 3200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녀는 지난 5월 초 포춘과의 영상통화에서 “내가 너무 순진했던 것 같다. 당시 상황에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며 "직면하게 될 변동성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코인베이스에는 성찰의 시간이었다. 2017년 호황기를 거치면서 회사는 몇 가지 문제에 부딪혔다. 그 중 일부는 증가하는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웹사이트의 능력 같은 기본적인 문제였다. 다른 일부는 이더리움의 갑작스러운 폭락처럼 더 복잡한 문제였다. 마침내 사용자 활동량이 감소하자, 코인베이스는 문제 해결에 착수했다. 전 포춘 기자 제프 존 로버츠의 저서 ‘킹스 오브 크립토’에 따르면 암스트롱은 한때 “전시 상황보다는 오히려 평화로운 시기에 과감한 변신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대규모 해고를 실시하지 않았다. 당시 포춘은 ‘코인베이스가 오히려 2018년 9월까지 직원 수를 두 배로 늘렸다’고 보도했다. 물론 투자자들의 열기가 여전히 식지 않았던 것도 한 몫 했다. 2017년 투자 유치 이후 1년여 만에, 코인베이스는 신규 투자를 받았다. 기업가치는 80억 달러(약 10조 500억 원)까지 치솟았다.

몇몇 임원들이 떠난 반면 최 COO 등 다른 임원들은 남았다. 그녀는 “코인베이스는 시련을 헤쳐 나가면서 훨씬 더 강한 기업이 됐다”며 “우리는 시장의 부침에 대처하는 법을 배웠다”고 자평한다.

오늘날 코인베이스는 분명 훨씬 더 큰 기업으로 성장했다. 여전히 스타트업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래도 중견기업에 더 가깝다. 예전에는 아무 직원이나 복도에서 암스트롱에게 귀찮을 정도로 아이디어나 결정에 대해 말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500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어 그런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코인베이스는 대유행의 시작과 동시에 원격근무를 우선적으로 실시하며, 샌프란시스코 본사는 폐쇄했다. 또한 지금은 좀 더 기업다운 모습을 갖추고 있다. 경영컨설팅 회사 베인 앤드 컴퍼니가 만든 ‘RAPID’ 모델을 채택, 의사결정 속도를 높인 게 대표적인 사례다. 최 COO는 작년 10월 블로그에서 “이런 모델이 예를 들어 특정 시장에서 철수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반항적이고 반규범적인 암호화폐 문화는 확실히 남아있다. 예를 들어, 암스트롱은 회사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향해 여전히 공개적인 반박 트윗을 올린다. 2021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코인베이스의 대출상품 출시를 사실상 중단시켰을 때, 그는 트위터를 통해 “SEC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그러다가 2020년 코인베이스는 ‘탈정치 문화’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최 COO는 이 조치를 코인베이스가 지금까지 한 것 중 가장 잘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코인베이스의 문화는 한 전직 임원이 표현했듯, 앞머리는 짧고 뒷머리는 긴 일석이조의 ‘멀릿(Mullet) 헤어스타일’과 비슷하다. 즉, 앞에서는 코인거래를 통한 수수료를 받는 핵심사업에 힘쓴다. 아울러 뒤에서는 (대출, 스테이킹, 보관서비스 등) 다양한 크립토 사업을 모색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회사의 미래에 의문을 제기하는 부분은 바로 ‘핵심사업’에 관한 것이다.

기업과 암호화폐 용어 모두에 정통하지 않는 투자자들 입장에서, 코인베이스의 실적발표를 이해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의미하는 디앱(Dapp)과 NFT, 그리고 ‘운영비’를 뜻하는 오펙스(Opex) 등 복잡하게 들리는 용어에도 불구하고, 코인베이스 사업은 오늘날 운영되는 것처럼 비교적 단순하다. 회사는 각 거래 당 수수료를 받으며, 매출의 약 87%가 여기에서 나온다. 그리고 지난 1분기에는 고객들이 코인베이스에 자신의 암호화폐를 예치해서 받는 이자-사용자가 블록체인 네트워크 운영에 기여하고 보상을 받는 과정이다-와 관련된 수수료로 매출의 7%를 올렸다. 또 다른 3%는 고객의 암호화폐를 오프라인에서 보관해주는 대가로 받는 수수료에서 나왔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자매 사업들을 단지 ‘부수적인 수입원’으로 보고 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것은 거래 수수료인데,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 시장이 상승세를 탈 때, 코인베이스의 수익 모델은 훌륭하게 작동한다. 회사는 지난해 개인투자자 고객들로부터 64억 9000만 달러(약 8조 1570억 원)의 거래 수수료를 벌어들였다. 이는 2020년과 2019년 대비 각각 524%, 1399% 급증한 규모다. 한편 기관투자자들은 코인베이스에 3억 4630만 달러(약 4350억 원)의 거래 수수료를 지급했다. 이것도 2020년과 2019년 대비 각각 519%, 1051%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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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올 1분기 실적발표를 듣고 당혹감을 느끼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감소했고, 비용은 111.6%나 증가했다. 최근 코인베이스의 대규모 채용이 한몫을 했다. 2020년 말 1249명이던 직원수가 2021년 말 3730명에서, 현재 4900명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한편 이익은 주당 1.98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몇 달 전 코인베이스는 실적악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사전 경고했지만, 당시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데이터 제공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실적발표 다음 날 주가는 26% 급락했다. 주식 공매도도 5월 16일까지 한 달 동안 43.5% 급증했다. 미즈호의 수석 애널리스트 댄 돌레브는 그 주 후반 “어제는 코인이 심판을 받은 날이었다”고 썼다.

주가 하락세가 이른 시일 내에 회복될 것 같지는 않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윌 낸스는 5월 보고서에서 코인베이스에 대해 “암호화폐 생태계에 투자할 수 있는 최고 블루칩”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런 낙관론이 지금 당장 성장주와 리스크가 큰 주식을 매수하도록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낸스조차 “암호화폐 가격이나 변동성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수익성 역시 곧 회복되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돌레브는 “가장 두려운 사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코인베이스의 전성기가 지났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새로운 경쟁과 높은 수수료 사이에서(코인베이스가 각 거래당 받는 1.3%의 수수료는 종종 경쟁사의 두 배에 이른다), 돌레브는 코인베이스가 TD 아메리트레이드나 이*트레이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회사들은 수수료에 과도하게 의존하다가 결국 아예 없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더 큰 경쟁업체들에 인수됐다.

돌레브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코인베이스가 파산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하지만 암호화폐 빙하기가 지속되면 그들은 손익분기점을 맞추는데 매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회사의 대차대조표는 견고한 편이다. 코인베이스는 3월 31일 현재 약 60억 달러(7조 5400억 원)의 현금 및 현금 등가물, 그리고 13억 달러(약 1조 6330억 원)의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물론 암호화폐 가치는 현재 시점 기준으로 상당히 감소했을 것이다). 한편 장기 부채 규모는 현재 약 34억 달러(4조 2720억 원)이고, 가장 가까운 만기일은 2026년이다.

이에 따라 코인베이스는 많은 신생 포춘 500대 기업들이 직면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중대 기로에 놓이게 됐다. 회사 성장을 이끌었던 원동력은 빠르게 ‘상품 거래 사업’으로 바뀌고 있다. 그리고 추가 성장동력을 찾으려면,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수년간(특히 2021년 상장 이후), 그럴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고 밝혀왔다. 최 COO는 미래를 내다볼 때, 코인베이스의 거래 비즈니스가 메타 또는 알파벳의 광고 사업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차세대 혁신에 자금과 힘을 제공하는 성장동력을 의미한다.

코인베이스2.0이 어떤 모습을 띨지 아직 진행 중이다. 단기적으로 암호화폐 혹한기를 맞은 회사는 올해 가장 공격적으로 세운 일부 전략을 철회하고 있다. 예를 들어, 더 이상 회사는 올해 직원 수를 세 배로 늘릴 계획이 없다. 코인베이스는 2주간 채용 동결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아마존 웹서비스에 투입되는 비용을 줄이는 한편, 거래와 스테이킹ㆍ보관 등의 핵심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서러짓 차터지 최고상품책임자는 실적 보고서가 발표된 후 “규율과 우선순위는 코인베이스에서 항상 중요한 가치였다. 그것들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은 새삼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나 코인베이스는 궁극적으로 암호화폐를 뛰어넘는 ‘포괄적인 관문’ 역할을 여전히 원한다. 회사는 특히 웹3에 주목하고 있다. 차터지는 “웹3은 사용자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대기업을 거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정보와 데이터를 읽고, 쓰고, 소유할 수 있는 온라인 세상”이라고 정의한다. 이를 위해 코인베이스는 최근 베타 버전으로 출시된 NFT 시장 같은 새로운 제품군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가 특히 업계 선두업체인 오픈시에 비해 후발주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 NFT 영역에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경영진은 “우리는 NFT 시장을 단순한 디지털 예술이 아닌, 보다 더 독특한 접근법으로 개척하기를 희망한다. 특히 음악과 부동산이 NFT의 잠재적 분야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차터지는 “회사의 암호화폐 지갑은 웹3 사용자들이 다양한 탈중앙화금융 프로토콜, 분산형 소셜 미디어 플랫폼 등에 참여하며 수집한 다양한 토큰을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회사는 ‘코인베이스 클라우드’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에게 암호화폐 프로젝트 출시를 위한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와 블록체인 인프라를 제공할 예정이다. CB 인사이트에 따르면  회사의 벤처캐피털 사업부인 코인베이스 벤처스도 1분기에 37개 기업-이 중 약 20개 기업이 핀테크업체였다-에 투자하며,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분명 코인베이스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다. 어삼은 지난 5월 회사 주식 500만주 이상을 매입했다. 캐시우드의 ARK 인베스트도 1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 약 55만주를 사들였다. 시티즌 파이낸셜 산하 JMP 증권사의 핀테크 리서치 책임자 데빈 라이언은 “블록체인 기반에서 완전히 새로운 경제가 구축되고 있으며, 코인베이스보다 시장의 방향성을 더 잘 전망할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며 목표주가 250달러를 제시했다. 이런 야망이 현재의 시장 현실과 일치하느냐는 암호화폐의 혹한기가 얼마나 깊어질지, 그리고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달려있다. 그리고 물론 당신이 짐작하듯, 어떤 암호화폐 회사가 웹3 서비스를 먼저 수익화할지도 관건이다. 

/ By Declan Harty. Photograph by Winni Wintermey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