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중고나라 이런 경우는 어떻게 생각하시

(장문의글입니다.) 중고거래 예약금 환불관련해서 ,,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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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0-07-11 03:25
  • 작성자 dtus_naver(n48903812) Lv.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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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중고나라 이런 경우는 어떻게 생각하시

마지막 수정 : 2020-07-11 03:33

0. 벌써 1월도 아니고 2월................................................

이건 사기야 울부짖고 싶어도 이미 지나간 시간은 어쩔 수 없고ㅠㅠ 마지막으로 글을 쓴 건 분명 작년인데 정신을 차려보니 2월 초. 아무리 연말연시에 약속과 일이 몰려 있어도 그렇지 어쩜 시간이 이렇게 빨리...ㅠㅠㅠㅠㅠㅠㅠ 와 막 아직도 믿어지지 않고 억울하고(응?)그럼.ㅠㅠ 어쨌든 조금 짬이 난 김에 생존신고 겸 수다라도 좀 떨어볼까 싶어 블로그에 로그인해 글쓰기를 눌렀는데 민망하고 송구하네효............ 왜 부끄러운지 모르겠는데 부끄럽습니다. 게으른 제 자신이 부끄러운 거겠죠 아마 흑흑흑

1. 그간의 비보 3연타. 

그간 일들이 꽤나 많았는데, 좋은 일보단 안좋은 일이 많았던 게 좀 슬픔. 새해 액땜인가.. 흑흑흑.

*일단 교우관계랄까.. 로는 작년 말~올해 초에 걸쳐 오랜 친구새끼들이랑 아작이 날 일이 좀 있었다. 대체로 결혼한 새끼들이라 배우자분 눈치도 보이고 하다 보니 먼저 연락은 절대 안 하고 그냥 잘들 살겠지 그랬는데 오랜만에 연락와서 반갑게 받았더니 개소리를 하는 바람에... 아니 시발 중년의 위기인지 뭔진 모르겠는데 결혼 안 하고 혼자 사니까 내가 뭐 공공재에 동네북인 줄 아나. 그래도 친구 카테고리에 넣고는 있었는데 이번에 몽땅 날려버림. 씨발놈들 연락하면 죽여버린다고 했으니 이젠 연락 안 하겠지. 혹시나 또 연락하면 개소리 녹음해서 조리돌림 예정임.

*위에 얘기한 건 빡은 치지만 어쨌든 정리는 된 가벼운 에피소드고, 진정 충격인 건 나의 단골집 내 주변인들의 이태리함바집 개진상들의 안식처 방배동 비스트로 뽈뽀가 폐업을 결정하셨다고..................................... 

나 이제 어디 가.....................................?!

사실 사장님이 따로 연락을 주셔서 휴일에 만나뵙고 식사대접을 했는데, '제가 오늘 뵙자고 한 것은' 하시길래 '가게 그만두시나요?' 했더니 어떻게 아셨냐고.......... 그 그게 제가 눈치가 좀 빨라서............ 하지만 슬픈 예감 틀리기를 격렬하게 바라마지 않았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딴 예감까지 맞을 건 없잖아 엉엉엉 엉엉엉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월 15일까지 영업하시고 아예 접으신다는데 술친구&밥친구를 하나 확보하게 된 건 좋지만 진짜 난 이제 어디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예전에 이스트빌리지(현 권숙수)가 이태원에서 영업 접으신다고 했을 때도 큰 충격을 받긴 했지만 뽈뽀 폐업은 그때 충격과는 비교도 안 되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언젠가 뽈뽀 심야식당으로 블로그 번개 하는 게 꿈이었는데 그만두시기 전에 꼭 한번 해볼게요 엉엉엉 너무 슬퍼요 사람살려..........

*안 좋은 일이 교우관계 개박살과 최애단골식당 폐업만으로는 모자란지 하나 더 있어요. 그것은 바로... 중고나라 사기............ 제가 사기를 친 건 당연 아니고-_;; 사기를 당했습니다.

내가........... 사기를........... 당........................(글자를 쓰는 것만으로도 잠시 정신이 혼미해짐......)

작업실에서 쓸 커피머신이 필요해서 찾아보다 모님 댁에서 본 브레빌 870이 괜찮아 보여 찾아보니 직구가 핫딜 뜨면 40만원대, 보통은 60선인 듯 한데 문제는 직구제품은 전압 때문에 압력이 안 맞아 펌프를 갈아야 한다고. 펌프 가는 비용은 몇만원 수준이지만서도 제가 또 이런 걸 귀찮아해서ㅠㅠ 그렇다면 그냥 매장 가서 사면 되는데 매장에선 120만원인가 해서 거의 두 배 차이가 나는지라... 평소같으면 그래도 그냥 매장에서 사던가 했겠지만 저 날은 뭐가 씌였는지 괜시리 중고나라에 검색을 해 봤지 뭐예요. 그리고 하필 얼마 전에 올라온 판매글을 보게 되었고...... 후...... 가격이 너무 터무니없이 싼 것도 아니었고 평택직거래 택배거래 둘다 가능하단 말에, 아이디 눌러보니 거래내역도 나름 꾸준히 있고 글에 전부 직거래 택배거래 가능하다 되어 있고. 혹시나 해서 더치트 등에 검색을 해도 잡히는 게 없고 해서 뭐 괜찮겠지 싶어 택배거래를 하기로 한 게 망테크의 지름길일 줄은 그땐 몰랐어요.ㅠㅠ 일요일 오후 구입했고 월요일에 바로 송장 받았는데 화요일에 위에 쓴 저 두 건의 사건을 연달아 겪고 넋이 나가 침대에 누웠다가 문득'아 근데 커피머신 왜 안 오지?' 싶어 검색해 보니 택배 송장엔 아무것도 안 뜨고..... 뭔가 진하게 좆된 느낌이 들어 더치트 검색을 했더니 이틀 사이에 열건이 넘게 사기를 쳤..................................... 와우.

그리하여 전 밤새 너무 빡이 쳐서 잠을 못 자고 각종 검색을 하고 사기꾼들의 수법도 좀 알게 되고....... 흑흑흑 흑흑흑흑흑 너무 화가 나니까 막 심장이 부정맥이 온 것처럼 불규칙적으로 뛰는데 와 시발........... 다음날 바로 경찰서 가서 신고했는데 중고나라 진짜 공권력과 혈세를 낭비하는 괴물입니다. 저 가서 조서 쓰는데 연달아 두 명 들어온 분들도 다들 중고나라 사기... 아예 전담부스가 따로 있고 조서에 예시가 전부 중고나라예요. 형사분은 매우 친절하셨고 사건 접수는 무사히 완료. 돈은 뭐 몇십만원 수준이니 없어진다고 해서 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그런 건 아니지만 정말이지 생전 처음 느껴보는 참신한 깊은 빡침이... 지금은 같은 사기꾼에게 당한 피해자들과 연대해 정보도 교류하고 그러고 있어요. 그래도 경찰서에 신고하고 나니 좀 안정이 되었고, 그담엔 술친구 만나서 소주를 들이부으니 기분전환에 큰 도움이 되었었다는...... 살다보니 정말 별일이 다 있네요 엉엉.

제게 사기를 친 사기범의 수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전화번호 기재하지 않음. 안심번호로 연락달라고 함.(하지만 오늘도 사기글을 올렸는데 여기엔 아이디랑 전화번호 인증도 함..... 허허허 허허허허허)

-아이디를 아마 해킹하는 듯? 아주 자주 올리진 않지만 나름 꾸준하게 거래내역이 있으며 최근엔 글을 올리지 않는 아이디를 주로 해킹함. 모든 글엔 평택직거래&택배거래 가능하다 씌여 있으나 아마 해킹한 뒤 전 게시물을 조작한 것으로 보임. 

-직거래 장소는 아이디에 따라 다른데 한 아이디는 통일. 내가 속았던 건 평택, 다른분은 진주라던가.. 실제 직거래하기엔 좀 어려운 장소를 제시함.

-고가의 제품엔 전화도 함. 주범은 여성인데 차분하고 살짝 낮은 목소리. 골프채 사기당한 분이 녹음한 음성파일 공유해 주셨는데 정말 멀쩡하게 들려 개소름. 골프채 등은 애기아빠가 안 써서... 이하생략 하고 장비를 저렴하게 판매한 다음 추가장비 뫄뫄도 택배 보내는 길에 저렴하게 넘기려고 하는데 같이 하시겠어요 수법을 써서....ㅠㅠ 루이비통 가방 사기당하신 분은 안심번호로 문자를 하니 바로 전화를 줘서 애기가 깰까봐 웅앙앵 하면서 매우 조용하게 이야기했다고 함.

-송장까지는 보냄. 배송은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고 실제 출력한 뒤 보내지 않는 수법을 쓰거나 송장을 포토샵으로 조작함.

-사기에 당하지 않은 사람에겐 보복도 함. 전화번호를 대부업체 수십곳에 뿌려 폭탄전화 받고 전화번호 바꾼 분도 계셨음.

-협박도 함. 화가 나서 문자 보낸 분들께는 주소, 이름, 전화번호 아니 가만두지 않겠다고..... 아놔 인성 개씹창........

-사기규모는 정확하진 않지만 현재 30명 정도가 더치트에 등록함. 금액은 적게 잡아도 3천만원 이상일 듯.

-전화번호와 통장은 한번씩 리셋함. 인출해서 비트코인으로 바꾸고 있을 것도 같음.

-아! 참고로 믿을만한 거래 아니면 토스나 카카오뱅크로 입금하지 말 것. 문제가 생겼을 때 통장 지급정지명령 등이 안됩니다... 털썩. 일반 시중은행 계좌로 입금하세요.

최소 3인 이상이 함께 하는 전문 사기집단인 것 같은데 '그것이 알고 싶다' 에도 이 비슷한 유형이 나왔던 듯 해요. 이번에 사기를 당해보고 느낀 게 사기를 안 당하는 게 운이 좋은 거지 작정하고 속이려면 안 속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거...ㅠㅠ 나이드신 분들이 보이스피싱 당하면 부끄러워서 어디 말을 못 하고 끙끙 앓는 경우가 많다는데 사기를 당하면 정말 자괴감 맥스 찍습니다.ㅠㅠ 왜 평소엔 흥청망청 살다가 갑자기 커피머신에서 게으르고 알뜰했단 말인가. 그냥 게으르고 흥청망청하면 백화점에서 샀고 부지런하고 알뜰했으면 직구해서 내가 펌프를 갈았을 텐데 게으른 주제에 알뜰 스위치가 눌려 그만.................. 후. 뭐 이런저런 벼라별 생각들이 다 드는데 어쨌든 사기꾼 때문에 제 생활이 망가지면 그게 더 약오르는 거니까요. 하루 잠 못잔 게 어찌나 빡치던지... 뿌드득. 암튼 꼭 잡았으면 좋겠고 어차피 자주 이용하진 않았지만 이제 중고나라는 쳐다도 안 보렵니다. 몇 번 이용했을 때 별 문제 없던 게 그냥 운이 좋았던 거라는 걸 알게 되었음....... 그렇습니다.ㅠㅠ

2. 어머나 안좋은 일 3연타를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짐;;

어쩌다보니 안 좋은 일들부터 썼지만 그래도 좋은 일들도 많았습니다. 연말 연초에 다양한 친구들과 만나 즐겁게 술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 친한 분이 큰 상도 받았고, 연말이나 연초에 집에 친구들 초대해 홈파티 하는 것도 신나게 잘 놀고 잘 마무리했고. 요새 식욕이 좀 없어져 그런지 살이 쫙쫙 빠지고 있는데 좀 걱정스럽긴 하지만서도 살이 빠지니 고질병인 오른쪽 무릎 통증이 좋아진 것도 좀 기쁘고요. 운전은 그럭저럭 잘 하고 다니고 있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새로운 일 준비도 조금씩 진행하고 뭐 그러고 있어요. 다만 청소와 정리정돈 등은 답보상태.......ㅠㅠ 지난번에 소소하게 조금 정리하면서 꾸준히 계속해야지 했는데 연말 연초 이런저런 일이 너무 많다 보니 그만...(이라고 변명해 본다;;) 빠른 시일 내에 벼룩을 하든 뭘 하든 해야겠습니다. 겨울옷 정리하고 싶었는데... 또르르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개인적인 것들도 그렇고 신종 코로나 이슈도 그렇고 별 일 없이 무탈하게 보내는 하루하루가 가장 소중한 날들입니다. 일상을 짜임새있고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데 결국엔 제가 단단해져야...ㅋ 이런 생각들을 해 보는 밤이에요. 오늘의 수다는 이쯤 하고 빠른 시일 내에 또 나타날게요.ㅠㅠ 오시는 분들도 감기조심 변종코로나 조심하시고 건강하고 무탈하게 하루하루를 잘 보내실 수 있기를 바라요.

잡담 중고나라 이런 경우는 어떻게 생각하시

짤로는 화가 많지만 할 건 다 하는 개씨를 올리고.........ㅋ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