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hentai

얼마후 쉬는시간.

"야. 아까 복도 전력질주한거 누구야?"

"있잖아. 강예림이라고 3반에 개깡패라고 소문난 애."

"아. 허구한날 몸안좋다고 조퇴하던애?
근데 갑자기 무슨일이래?"

자리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서로 수다를 떠는 
여학생들 사이에서 아까 복도를 가로질러 뛰쳐나간
강예림의 이야기가 나오자 
찬호는 그녀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말도마. 걔 임신했다는데?"

"뭐? 진짜?"

"응. 응. 두꺼운 패딩으로 배나온걸 숨기고있다
들켜서 그대로 뛰쳐나갔다나봐."

"애아빠는? 누구래? 이 학교 다닌데?"

"몰라. 쌤이 물어보려고 했는데 대답도 안하고
튀었다네."

"야. 혹시. 애아빠가 누군지 모르는거 아니야?"

"와. 미친. 그럴수도?"

"뭐야 그럼? 강예림 걔 원조교제라도 하는거야?"

'저것들이...'

애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거 아니냐는 대목이
나오자. 찬호는 더이상 참지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했다.

그순간.

ㅡ왜애애애앵!!!ㅡ

일대에 괴수경보령이 다시 울려퍼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찬호는 한가지 사실을 기억해
냈다.

'어? 잠깐. 지금 예림이 나때문에 수트를 우리집에
놔두고 있는 상태인데?'

지금 거의 만삭에 가까운상태라 아기를 낳을때까지
잠시 히어로 활동을 쉬어달라는 찬호의 부탁에 따라
강예림은 지금 히어로 활동을 할때 쓰는 회색
바이크슈트를 찬호집에 맡겨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옛날이라면 모를까. 임신으로 몇달간 잠적하고
괴수로 인한 사상자가 갈수록 늘은 탓에 실버라이더의
평판이 지나치게 나빠져 정체를 숨겨야만 하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겨줄 슈트없이 
괴수를 만난다?

"안돼...."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찬호는 대피소로 도망치는
것도 잊고 휴대폰을 꺼내서 예림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르르ㅡ륵....

"제발....제발...."

특.

ㅡ연결이 되지않아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ㅡ

"....."

전화가 안되자 찬호가 낙심하는것도 잠시. 

"어? 실버라이더다."

"뭐?!"

휴대폰으로 영상을 보던 지유가 한말에 
찬호는 그의 앞을 비집고 휴대폰에 비친 영상에 적힌
글귀를 읽었다.

ㅡ도심내 괴수출몰. 현재 실버라이더가 대치중ㅡ

"어?"

'아니. 니가 왜 거기있어? 니가 없어도...'

니가 없어도?

아니. 돌이켜 생각해보면 실버라이더가 나타난 
이후로 지금까지 사람들이 나서서 괴수를 퇴치한
적은 없었다.

지금껏 강예림이 잠적할수 있었던 것도 괴수가 
나타나지 않았기에 그녀가 안심해서 있을수 
있었던 일.

무엇보다 강예림은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는 한이 
있어도 눈앞에서 죽어나가는 사람을 그냥 지켜볼
성격이 아니었다.

그녀가 그런 무심한 성격이었다면 자신은 강예림의
정체를 평생 알길없이 괴수의 손에 찢겨죽었을거다.

애초에 찬호가 실버라이더의 정체를 알게된
계기가 그녀에게 목숨을 구해진 덕이었으니까.

"가야해."

"뭐?"

찬호의 중얼거림에 지유가 뭐라고 반응하기도 전에.

콰앙!!!

찬호는 교실문을 거칠게 박차고 뛰쳐나갔다.

몇분전.

"어떡해...지금까지 잘만 숨겨왔는데..."

학교수업중. 갑자기 뱃속의 아기가 격렬하게 
움직이는 바람에 괴로운 신음소리가 나고 말았고.
그렇게 자신을 걱정해서 다가와준 선생님과
반 아이들에게 남산만하게 나온 배를 보이고 말았다.

"이제 학교는 어떻게 가지? 아니 그전에 학교에서
부모님한테 전화하면 어쩌지..."

그렇게 강예림이 골목길에 숨어서 한탄하는것도
잠시.

꾸물럭..

"으읏..."

힘없이 한숨만 푹푹 내쉬는 엄마가 걱정되기라도 
하는건지. 배한쪽이 꿈틀대면서 배를 쓰다듬고 있는
그녀의 손을 건드렸다.

"아니야. 걱정하지마 너잘못 아니야..."

그모습에 예림이가 배를 살살 문지르자 
아기는 발길질을 멈추고 금세 얌전해졌다.

'그래...조금만 있으면 끝나...아기를 낳고 몸을 
회복하는대로 괴수를 만드는 놈들 본거지로 가서
쳐부숴버리면 끝이야.'

그렇게 마음을 추스린 예림이가 몸을 일으킨 순간.

쿠구구구궁..!!

"꺄앗?!"

그녀가 등을 기대고 있던 건물이 흔들리는것과
함께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꺄아아악!!!"

"으아아아!!!"

"이...이건 대체..."

그리고 그녀의 시야에 등에 여섯가닥의 촉수가 달린
후드소년이 촉수를 이리저리 흔들면서 마을을
헤집고 다니는 모습이 들어왔다.

한편.

"저것들은 니들이 처리해라."

자신을 향해 권총을 겨누고있는 경찰들의 모습을 본 후드소년이 중얼거리듯 말하는 것과 함께.

푸욱!

"꾸루룩?!"

"꾸우욱!!!"

지나가던 비둘기들이 그가 내지른 촉수에 찔리는
것과 동시에 괴수로 변하더니. 그대로 경찰들에게
달려들었다.

"아아아아악!!!"

"으아아악!!"

순식간에 경찰들이 비둘기괴수들에게 낚아채여
허공에서 단말마를 내지르는 모습에 
강예림은 한 손으로 건물벽을 잡고 생각했다.

"비둘기를 괴수로..? 그럼 설마 저녀석이
그때 거북괴수가 말했던 괴수를 만드는 
능력자인건가?"

나서야 하는건가?

"....안돼. 내가 나섰다간 아기가 위험할수도 있어.."

내가 나서지 않아도 군인들이 올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그대로 뒤돌아서서 대피소로 
도망치려던 강예림이었지만.

"으아아앙!!!"

"아. 안돼!! 다혜야!!!!"

그녀의 귓가를 때리는 두모녀의 목소리에 강예림은
다시 뒤돌아봤다.

아까 후드소년이 만들어낸 비둘기괴수가 짤막한
다리로 안간힘을 쓰며 달아나는 어린아이의 뒤를
쫓고 있었고 그모습에 그아이의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울부짖고 있었다.

"으아아앙!! 엄마아아아!!!"

"다혜야!!!"

"...."

그모습에 강예림은 대피소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근처에 위치한. 아까 모두 달아나서 아무도 
남아있지않은 오토바이 용품점으로 뛰어갔다.

"드디어 나오셨군..."

후드소년은 어린 여자애를 쫓아가던 비둘기 괴수를
한주먹에 뭉게버린 회색슈트 차림의 히어로.
실버라이더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이봐. 만난 김에 이야기를 해보지 않겠나?
실버라이더."

"무슨 이야기? 괴수들을 풀어서 죄없는 사람들을
해치는 악당이랑 할말따윈 없어."

"죄없는 사람들이라...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냐?"

"뭐?"

"생각을 해봐. 지금껏 괴수들이 너한테 직접적으로
피해를 가한적이 있었나? 오히려 너를 손가락질하고
근거없는 비난을 한건 인간들 아니었나?"

"....."

"생각을 해봐라. 히어로. 니기 이렇게 너와 니 뱃속의
아이를 희생해가면서 인간들을 지켜내봤자 
결국 바뀌는건 없다."

촉수를 이용해 벽을 타고 다니던 그는 몸을 천천히
아래로 내리며 말을 이었다.

"내편이 되어라. 내 능력을 이용한 괴수군대와
너의 괴력이 합쳐지면 세계정복도 허황된 꿈은 
아니야. 불필요한 인간들은 전부 학살하고
쓸만한 놈들만 살려두는거다. 어때?"

"닥쳐. 나보고 지금 사람들을 배신하란거야?"

"그냥 조금만 더 이득이 되는 쪽을 생각해 보라고."

악마는 영웅을 유혹했다.

"모든사람들이 널 존경했냐? 근거없는 비난을
멈추려 했어?"

사람들이 그녀를 경멸했듯이.

"계속해서 호의를 베풀어도 호의를 권리로 알고
되도 안되는 행패를 부리는 모질이들 때문에 
얼마나 상처를 많이 받았었냐?"

그녀 역시 사람들을 경멸하도록.

"서로 손을 잡자. 감사할줄도 미안해할줄도 모르는
놈들을 없애버리자고."

"나...난..."

그순간.

쐐액!

뻐억!!

"크아아악!!"

어디선가 날라온 셔틀콕이 눈에 직격하자
후드소년은 얼굴을 감싸쥐고 뒤로 물러섰다.

"이 개자식이 감히 예림이가 욕먹게 만든것도 
모자라서 엉터리 개똥철학까지 설파하려들어?"

그리고 셔틀콕이 날아온 방향에서.

"찬호야!!"

양손에 셔틀콕을 든 찬호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개똥철학이라니. 내가 없는 말을 지어낸것도 
아닌데 왜 그런 소리를 들어야하는지도 모르겠군."

"닥쳐. 말투만 곱게 쓰면 다 말인줄 아나.
뭐? 사람들이 고마워 할줄도 모르고 근거없는 
비난만 한다고? 그 원인제공을 누가했는데?
예림이가 괴수 만들었냐? 쟤가 사람 죽였어?"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찬호의 두눈은 분노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니가 괴수들을 만들었기 때문에.
너 때문에 억울하게 자신이 아끼는 이들이 죽은
사람들이 생겼기 때문에 일이 이렇게된건데.
어디서 약을 팔아 개자식아!!!!"

쐐액!!!

쿠웅!!

"....."

말을 마침과 동시에 찬호가 다시 셔틀콕을 
집어던지자 후드소년은 고개를 살짝 틀어서 
피했고. 목표물을 놓친 셔틀콕은 그대로 건물에
부딪혀 콘크리트벽에 주먹만한 흠집을 냈다.

"뭐야...너도 각성자였냐?"

"그래. 예림이 뒷담까는 쓰레기들 때문에 화딱지나서 길거리에 돌멩이 하나 집어던졌다가 알아냈다."

그렇다.

찬호 본인은 방금전까지 모르고 있었지만 
사실 그는 진작에 자신의 능력을 각성한지 오래였다.

고작 돌멩이 하나로 총탄도 튕겨내는 괴수에게
저절로 비명소리를 내게 만들정도의 중상을 입혔다.

그저. '던졌을' 뿐인데.

"이게 내가 각성한 능력. <던지기>! 짱돌이든 
셔틀콕이든 내가 던지는 순간. 말도 안되는 파괴력을
낼수있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은 찬호는 셔틀콕을 
고쳐잡으면서 후드소년에게로 다가갔다.

"....그럼 결국 내 제안은 거절인가."

"당연히 거절이지!! 그딴 개소리에 혹하는 인간이
있을까보냐?"

"그럼 어쩔수없지."

그와함께.

퍼억!!

"!!!!"

"꺼...허억...."

후드소년 등에서 튀어나온 촉수가 찬호의 가슴을
찔렀다.

"정말 죽이기 아까웠는데...."

ㅡ 그녀석 역시 각성자야. 동식물을 괴수로
변이시키는 능력이지.ㅡ

"아...안돼!!!! 찬호야!!!!"

"자. 이제 어쩔꺼지?"

우둑!!...꾸드득!!...

촉수가 꽂히고 얼마지나지 않아. 찬호의 몸이
뒤틀리며 점점 흉측하게 바뀌어갔다.

"크르르르르...."

"차...찬호야....제발...."

"설마 모습이 좀 변했다고 자기남편을 죽이진 않겠지?
정의의 히어로?"

후드소년의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실버라이더를 죽여라."

"크아아악!!"

완전히 괴수로 변한 찬호가 강예림에게 달려들었다.

다음편에 계속.

하아...마왕을 임신했다 쓸때는 일일연재도 쌉가능
이었는데 요즘따라 자꾸 필력이 딸리네...

아참 찬호랑 예림이 걱정은 하지마세요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이소설은 해피엔딩으로
끝날겁니다.

.....그러니까 손에 든건 내려 놓으시죠 
그걸로 사람 때리면 큰일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