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왜 여자의 가슴에 신경 쓰는가

최근에 독일에서 재미있는 연구를 했다. 여자의 가슴을 쳐다보는 것을 좋아하는 남자들이 그렇지 않은 남자들에 비해 수명이 5년가량 길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당신의 가슴을 쳐다보는 남자들의 시선을 그리 기분 나빠할 것도 없겠다. 남자들은 스스로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그들 나름대로 건강법을 찾은 것뿐이니까. 이건 여담으로 친다해도, 실제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자는 낯선 여자를 볼 때 얼굴을 제외하고 몸 중에서는 가슴부터 본다고 한다. 이건 본능적인 이유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 가슴은 번성을 알리는 인류학적인 도구로 인식되어, 가슴이 큰 것은 곧 번식력이 좋은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능력 있는 여성의 상징처럼 여기게 되었다. 그래서 고대 여성 조각상의 가슴은 하나같이 풍만하며, 지금도 많은 남자들이 큰 가슴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 영국의 사회학자 로리 브리언트 울리지 박사는 여자의 가슴은 관능과 양육 등 여성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그 자체로 섹시하며, 가슴이 클수록 여성의 관능적 역량이 크게 여겨진다고 말한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작은 가슴을 크게 만들려고 수술을 하고, 마사지 크림을 바르고, 가슴을 키워주는 식품을 먹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남자들이 큰 가슴만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남자들은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서 여자의 가슴에 대한 각자의 판단 기준이 생기는데, 대개 성장하면서 가슴이 클수록 좋다고 여기지 않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니 작은 가슴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도 말고, 굳이 수술이라든지 시술을 생각할 필요도 없다. 최근 미국의 한 남성지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30% 정도의 남성만이 여자의 가슴이 클수록 좋다는 속설에 동의했다. 또한 나머지는 대부분 가슴의 크기보다는 모양과 탄력이 훨씬 더 중요하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여자에게 잘 어울리는 가슴인지의 여부라고 답했다.
그렇기 때문에 가슴이 작아 이성에게 어필하지 못한다고 우울해할 필요는 없겠다. 남자들이 여자의 가슴이 작다고 무작정 싫어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남자들이 작은 가슴은 괜찮게 여겨도 처지거나 근력 없는 가슴은 싫어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자신의 체형에 맞는 가슴 모양을 가꿀 필요는 있다. 큰 가슴을 싫어하는 남자는 있었지만, 탄력 있는 가슴을 싫어하는 남자는 전무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한 가지 더, 흥미로운 ‘가슴에 관련된 남자의 심리’에 관한 재미있는 현상을 공개할까 한다. 많은 남자들이 자신과 관련 없는 여자들의 경우 가슴이 보이는 옷을 입는 것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여자는 가슴 크기와 상관없이 잘 보이지 않도록 단속하는 성향이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남자들이 자기 파트너의 여성성은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둘만이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래서 오늘 당신이 기억해야 할 점은 남친에게 섹시해 보이려고 가슴을 키우느라 힘뺄 것이 아니라 가슴 근력 운동 열심히 해서 가슴을 탄력 있게 만들고, 가급적 당신의 그 남자 외에는 당신의 가슴, 아니 가슴골조차도 보지 못하게 가슴이 너무 파인 옷은 입지 않는 것이다.

PART 2 BOTTOM 엉덩이부터 허벅지까지 이어지는 굴곡진 라인

엉덩이부터 허벅지까지 이어지는 여자의 하체는 남자에게 본능적으로 만지고 싶은 부위로 알려져 왔다. <카마수트라> 전문가 베나 램펄 박사는 남자들은 유전적으로 여성의 하체를 보게끔 설계되어 있으며, 이 부위는 곧 여자가 섹스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아닌지를 가늠하는 근거가 된다고 전한다. 실제로 남자가 가장 섹시하게 생각하는 여성의 하체는 엉덩이둘레 대비 허리둘레 비율이 낮은 경우다. 엉덩이는 크고, 허리는 가는 S자형 곡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애프터스쿨의 유이는 대표적 ‘꿀벅지’로 지칭되는데, 이는 굉장히 성적인 표현으로 여성의 하체에 대한 남자들의 시각을 잘 보여주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여자의 풍만한 하체는 곧 남자들에게 ‘섹스’라는 단어를 연상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수의 남자들이 마른 모델의 다리보다는 적당히 굴곡이 있는 여성의 하체를 보고 섹시함을 느끼게 된다. 섹스에 관한 고대 문헌을 보면 둔부 근육이 접히는 곳, 그러니까 엉덩이 곡선과 허벅지가 만나는 부위를 신성시했다. 또한 이 부위는 여자는 물론 남자들에게도 감각적으로 유희하기 좋은 곳이다. 이성의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쉽게 자극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커플끼리 가볍게 엉덩이 때리기는 상대를 자극시킬 뿐 아니라 엔도르핀을 생성시켜 섹스 감각을 높여준다. 이 점을 이용해 이성을 유혹할 때 엉덩이 라인과 허벅지를 잘 이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슴을 대놓고 드러내 섹시함을 어필하면 자칫 ‘싸 보일 수 있다’는 위험이 있지만 엉덩이와 허벅지를 아슬아슬하게 보여주는 것은 은근하게 섹시함을 부각시킬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만약 성적으로 유혹하고 싶은 남자가 생겼다면 엉덩이 라인을 잘 보여주는 청바지를 입어라. 꽉 붙는 청바지를 입어 엉덩이와 허벅지를 강조하면 남자를 쉽게 자극할 수 있다. 많은 남자들이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를 이상형으로 꼽는 것도 바로 이 방법이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똥배’라고 불리며 남자 앞에서는 무조건 감추고 싶은 배가 본질적으로는 몸 전체 부위 중 가장 섹시한 곳이다. 배는 생식기관을 담고 있는 그릇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자의 배는 남자들에게는 본질적으로 항상 섹시한 곳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사실상 볼록 나와있거나 빨래판 모양으로 생긴 배를 남녀 모두 전혀 섹시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이건 모두 사회적인 통념 때문이다. <탄트라> 경전에는 배꼽이 있는 배는 성욕을 강렬하게 자극하는 부위로 명시되어 있다. 현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배는 마를수록 좋은 것이라고 여기면서 배는 무엇보다도 감춰야 할 부위로 취급되어왔던 것이다. 하지만 배는 이성 간에 친밀함을 불러일으키며 성적 흥분을 배가시킬 수 있는 부위이기도 하다. 그러니 앞으로는 배가 얼마나 나와 있든지 연인끼리는 툭 까놓고 서로 바라보자. 자주 바라봐야 볼록 나온 배도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수 있다. 임신한 여성의 가장 아름답고 섹시한 부위는 다리도 가슴도 아닌 배다. 임신을 하지 않아도, 마르지 않아도 여체 중 배의 곡선은 정말이지 아름답다는 것을 여자인 당신부터 깨달아야 한다.

PART 4 LEGS 길고 곧은 각선미

빅토리아 시대에 ‘다리’라는 단어가 금기어였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나? 당시 ‘다리’라는 단어가 금기시된 것은 이 부위가 단어만으로도 남자를 과도하게 흥분시켰기 때문이다. 여성의 다리는 언제나 남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해왔다. 특히나 과거에 여자들이 다리를 긴 치마에 꽁꽁 싸매고 있을 때는 말이다. 지금은 편하게 입는 미니스커트도 고작 1960년대부터 입게 되었으니 그 이전에 여자의 다리가 남자에게 얼마나 미지의 세계 취급을 받아왔는지는 더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다리가 매혹적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성기에서부터 뻗어 나와 있기 때문이란 학설이 있다. 그래서 ‘긴 다리=성적 능력이 왕성하다’로 치환해서 받아들여지게 되었던 것. 실제로 로리 박사는 다리는 성적 능력을 상징하고, 여성성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는 다리가 성기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자 중 다리에 페티시즘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다리를 곧 성적인 능력으로 치환해서 생각하기 때문인 것이다. 여성들이 킬힐이라고 부르는 수십 센티미터의 구두를 신어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것 또한 긴 다리가 섹시해 보인다는 무의식적인 판단으로 남자를 유혹하는 데는 언제나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