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증이란 어떤 주장의 옳고 그름을 근거

논증이란 어떤 주장의 옳고 그름을 근거

논증이란 주장이 정당함을 신뢰할 만한 이유나 증거를 제시하여 입증하는 것을 말한다.

논증은 옳고 그름을 이유를 들어 밝힘.또는 그 근거나 이유를 뜻하는 말로 아직 명백하지 않은 사실이나 원칙에 대하여 그 진실 여부를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기술방식이다.

논증은 어떤 견해가 다른 견해보다 더 나은지를 알아내는 한 방법이기 때문에 모든 사고에서 가장 기본적인 과정이자 탐구의 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훌륭한 논증은 신빙성 있는 근거를 제시하여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그 명제를 확신하게 만든다.

논증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이유나 증거가 충분해야 한다.

신뢰할 만한 증거가 없다면 그저 같은 주장만 비슷하게 반복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무의미한 동어를 반복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또 증거가 있다 해도 적절한 부분에서 논리적으로 활용할 수 없다면 설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주장하는 바가 정당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는 적절한 증거를 논리적으로 연결하여 표현하는 사고력이 필요하다.

논증은 주장과 이에 합당한 논거나 타당한 추론 과정으로 이루어지는데 먼저 논증은 타인을 설득할 수 있게 진실하고 개관적이고 공정한 논거를 충분히 제시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추론 과정에서 논증이 오류로 귀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합리적인 사고력과 이러한 것들을 정확하고 논리 정연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논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귀납논증이고 다른 하나는 연역논증이다.

귀납논증은 귀납법에 의한 논증을 말하는데 귀납법은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사례들을 열거하여 그러한 사례에서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원리를 추론하는 논증 방법이다.

귀납이라는 말은 이끌고 가다라는 라틴어에서 나왔는데 귀납은 개개의 구체적인 사실이나 현상에 대한 관찰에서 얻어진 인식을 전체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으로 이끌어 가는 절차라고 볼 수 있다.

반면에 연역논증은 연역법을 통한 논증 방식인데 연역법은 알고 있는 하나 또는 둘 이상의 명제를 전제로 하여 명확히 규정된 논리적 형식들에 근거해 새로운 명제를 결론으로 이끌어 내는 추리 방법이다.

귀납과 달리 전제와 결론의 구체적인 내용은 문제로 삼지 않고 대신 논증 과정은 엄격한 논리적 규칙에 의존한다.

전제가 참이라면 그러한 전제에 의해 정당한 논리적 규칙에 따라 도출된 결론은 반드시 참이 된다는 것이다.

전제와 결론 사이의 이러한 필연 관계는 논리적 형식과 규칙의 타당성에 근거한다.

연역적 추리에서 적용되는 삼단논법은 대전제,소전제,결론으로 이루어진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모든 사람은 죽는다는 대전제에서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라는 소전제를 통하여 그러므로 소크라테스도 죽는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삼단논법에서 대전제와 결론을 잇는 소전제가 적절하니 못할 때는 설득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 통합논술의 원리

개인적 취향 함부로 드러내지 말아야

설득력이 강한 논술표현은 보는 이의 긍정적인 평가와 동의를 얻어낼 수 있다. 이는 자신이 전개하고자 하는 내용이 주관적인 시각과 견해에 치우치지 않고, 누구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근거를 선별하여 보강했을 때 설득력의 증대가 이루어짐을 의미한다. 따라서 논술문 전체나 각 단락의 논증 과정에서 관점이 흐트러지지 않게 유지하는 것과 논증 대상에 어울리는 증명 수단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제의 요구 조건에 어울리는 논증의 대상은 주장뿐 아니라 주장에 대한 여러 가지 근거를 찾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논증 대상은 정해진 제시문에 직접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복수 제시문의 연관관계를 심층 분석을 통해 추론해야 알 수 있는 상황도 있다. 논증 대상이 결정되면 이를 뒷받침할 근거를 선정해야 한다. 이때 다양한 근거(가능성)들 사이의 관계를 충분하게 고려하여 어떤 근거를 우선적으로 다루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1. 판단기준이 명확해야

논증의 대상은 특정한 근거를 토대로 참과 거짓, 옳고 그름, 우열이나 높고 낮음을 변별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정치인 A와 B 중 누가 더 뛰어난 사람인가?’라는 명제는 논증 대상에 맞는 조건을 포함하고 있다. A와 B 두 사람을 ‘정치인’이라는 기준에 맞춰 여러 가지 항목의 조건(역량, 도덕성, 지도력 등)을 검토하여 최적화된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논증형 문제는 두 가지 혹은 그 이상의 입장들 사이에서 특정한 입장을 선택하여 이견이나 갈등에 대한 일정한 결론을 유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준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거나 모호할 경우는 개인적인 취향이나 가치관(선입견이나 편견)에 의하여 왜곡된 평가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 사실을 바탕으로 또 다른 사실을 이끌어내는 연역

연역은 이미 알고 있는 혹은 입증된 법칙을 바탕으로 특수한 사실을 밝혀내는 추론방법이다. 연역은 사고의 과정이 타당하면 결론의 확실성이 보장된다. 따라서 주장과 주장, 주장과 근거 사이의 타당성과 논리적인 전개과정을 중요시한다. 설득에 있어서 귀납보다는 연역이 효과적일 수 있다.

3.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하는 귀납

논제와 제시문의 분석을 통하여 나타난 전제와 결론 사이가 개연적 및 확률적인 관계로 입증되는 것이 귀납이다. 이는 특수한 사례(구체적인 사실)의 나열과 분석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결론을 이끌어냄을 의미한다. 따라서 귀납의 성격은 ‘가능성이 높음(충분함)’에 초점이 있다. 가능성으로 제시되는 귀납추론의 특성상 주장에 대한 반박이나 ‘또 다른 가능성’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필자(수험생)의 사고력이나 표현력에 따라 설득력의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 통합논술의 실제

로봇의 손과 팔은 인간의 확장

※ 다음을 읽고 문제를 풀어 보세요.

(나) 테크놀로지는 우리 신체의 한 부분, 우리의 신체적인 표출의 한 부분이다. 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하기까지는 수십억 년에 걸친 생명의 진화가 있었다. 이 과정을 압축하면 사람들은 생명체가 단세포동물에서 바다동물로, 육지동물로, 척추동물로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마치 천천히 돌아가는 영화 화면을 들여다보듯 볼 수 있게 된다. 마치 좀 더 나은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토기장이의 손이 빚어낸 것처럼 동물의 몸은 갈수록 세련된 모습으로 변모되었다. 그러나 인간의 경우는 몸뿐만 아니라 테크놀로지를 통해 바깥 세계를 바꾸어 놓았다. 진화는 주변 세계에 영향을 주고 물질은 인체의 확장이 되었으며 테크놀로지는 세계를 포괄하게 되고, 그리하여 마침내 진화는 무한정한 놀이공간을 얻게 되었다. 동물들은 여전히 주변 환경에 갇혀 있지만 인간은 이 환경을 자신에게 종속시켜 버렸다. 즉 인간은 자신의 도구를 통해 세계를 포괄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의 테크놀로지 가운데 산업현장에서 위험한 물질을 다룰 때 사용되는 로봇의 손과 팔은 이와 같은 관점에서 인간의 확장된 영역이다. 인간의 손을 연장한 기계가 이제 우리 눈앞에 펼쳐진 풍경의 일부가 되고 통신망은 전세계에 뻗어 있고 전자두뇌는 가까운 행성 주위를 돌고 있다. 따라서 테크놀로지는 이제 더 이상 단순히 물질적 현상이라고만 할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의 삶의 방식이고 생명 진화의 일환이며 역사를 만들고 행동하는 인간의 몸짓이다. 테크놀로지가 있는 곳에 인간의 책임도 개입된다.

(다) 니체는 인간은 항상 새로운 형식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형식을 자기에게 부여하는 자가 바로 인간 그 자신이라고 한다. “인간 안에서 피조물과 창조자가 하나로 있다.” 미켈란젤로가 대리석 조각에서 벌써 그가 조각해 낼 조각상이 잠자고 있음을 보았던 것처럼, 니체는 인간 안에서, 원상태로서가 아니라 자유로운 도안으로 자기 자신의 이상상이 잠들고 있음을 본다고 했다. “아! 너희들 인간들아, 돌 속에 나의 모습이, 나의 모습들 중의 하나의 모습이 잠들어 있노라. 아, 그것이 더할 수 없이 딱딱하고, 더할 수 없이 추악하게 생긴 돌 속에 잠을 자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인간이 스스로 분명히 하고자 한 어떤 실존 방식도 최종적인 것이 아니며, 모든 실존 방식은 ‘미래 때문에’ 다시금 파괴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은 어떤 동물보다 더욱 “불안정하며, 더욱 변덕스럽고, 더욱 확정되어 있지 않다. 인간은 다른 모든 동물들을 합쳐 놓은 것보다 더욱 대담하며, 혁신적이고 반항적이며, 운명을 거역한다. 인간이란 자기에 대한 위대한 실험가이며, 불만을 가지고 있는 자이며, 배부름을 모르는 자이며, 동물과 자연과 신들과 최후의 지배권을 두고 싸우는 자이다. 인간은 늘 정복되지 않는 자이며, 영원히 미래를 위해서 사는 자이다. 인간은 그 자신의 내부에서 내미는 힘 앞에서 아무런 안식도 찾지 못한다. 그래서 인간의 미래는 인간에게 모든 현재의 육체 속에서 박차를 가하듯이 가혹하게 군다.” 인간의 최대의 위험은 “우리가 알 수 있는 만큼, 대부분의 다른 동물 종류들이 이미 오래전에 도달한 바 있는 너무 이른 정지 상태이다.”

[문제] (다)에서 제시된 니체의 논지를 근거로 (나)의 주장을 옹호하시오. - 2010 숙명여대 모의

[풀이]

※ 제시문 (나)와 (다)의 치밀한 해석 여부(분석력)와 이를 토대로 연관관계를 유추(유비추론)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제이다.

1. 제시문 (나)의 요지

오랜 시간에 걸친 생명체의 진화는 지속적으로 개선됨 → 동물들은 환경에 갇혀 있지만 인간은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환경을 종속시킴(지속적인 변화의 추구, 가변성) → 환경뿐만 아니라 인체에까지 테크놀로지를 확장 연결함(새로운 형식을 인간 스스로에게 부여, 혁신) → 확장은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함께 지속됨 → 인간의 창조적인 능력과 문명의 이기는 인간의 삶과 환경 전체에 영향을 줌(미래지향적인 인간의 모습)

2. 제시문 (다)의 요지

인간은 새로운 형식을 수용하고 적용하는 존재 →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불안정하고, 변덕스러워 확정되지 않은 존재 → 인간은 다른 동물들을 합쳐놓은 것보다 대담하며 혁신적이고 반항적임(운명을 거역하는 존재) → 인간은 영원히 미래를 위해서 사는 자 → 인간의 실존방식은 미래지향적, 혁신적, 불안정성, 지속적인 변화추구로 나타남

3. (다)의 논거로 (나)를 유비추론

● (나)와 (다)의 공통점 : 인간의 실존 방식인 변화와 진보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

● (나)에 나타난 테크놀로지에 의한 인간 몸의 확장 → (다)의 지속적인 변화추구에 부합 → 새로운 형식을 끊임없이 추구하여 자기 스스로에게 부여함을 의미

● (다) 인간의 최대 위험은 발전의 정지 상태 → (나) 진화는 인간 삶의 방식 자체

● 인간은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주변 환경을 개선하여 종속시킴 → 테크놀로지는 새로운 형식과 일맥상통함


■ 통합논술의 예제

경쟁이 우선인가 협력이 우선인가?

※ 풀이 과정을 따라 논술문을 작성해 보세요.

지난 3월4일 중국 베이징 롯데마트 주셴차오점에서 롯데마트와 중소기업청이 개최한 한국상품특별전에서 중국인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 행사는 롯데마트가 우수 중소기업들과의 해외 동반진출을 위해 중소기업청과 손을 잡고 개최했다. <한겨레> 자료사진

(가) 합종(合從)이라는 것은 여러 약소국가들끼리 연합하여 강대한 한 나라를 공격하는 것이고, 연횡(連橫)이라는 것은 강대한 한 나라를 섬김으로써 다른 국가들을 공격하는 것인데, 이들은 모두 국가를 보존하는 방법이 아니다. 연횡은 강대국을 섬기는 일로 인해 국토가 줄어들고 정치가 문란해지는 문제점을, 합종은 강대국과의 싸움으로 인해 국토와 군대를 잃게 되는 문제점을 지닌다. (중략)

책사들은 합종과 연횡을 내세우며, “외교에 성공하면 크게는 천하를 통치할 수 있고 작게는 국가를 안정시킬 수 있다.”라고 떠들어댄다. 하지만 천하를 통치하려면 능히 다른 나라를 공격할 수 있어야 하고, 국가를 보전하려면 침략당하지 않을 만큼 강해야 한다. 군대가 강하면 능히 다른 나라를 공격할 수 있고, 정치가 안정되면 침략당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정치의 안정, 군대의 강화는 외교정책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실 있는 내정을 통해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 법과 치술(治術)로써 내정의 충실을 도모하지는 않고 지계(智計)를 동원하여 외교에만 힘쓰니, 이래서는 정치의 안정, 군대의 강화를 이룰 수 없다. 속담에 “소매 긴 옷을 입으면 춤을 잘 출 수 있고, 재물이 많으면 장사도 잘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여건이 갖추어지면 일이 잘 풀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후략)

(나) (전략) 죄수의 딜레마 상황에서 두 죄수가 서로 의리를 지킨다면 두 사람 다 유죄를 선고받겠지만, 서로 불리한 증거를 폭로한 경우보다는 형량이 적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에게 이익이다. 그러나 어느 한쪽이 배신을 한다면 배신한 쪽이 훨씬 유리해진다. 여기에서 딜레마가 생긴다. 만약 도덕 감정을 개입시킨다면 상황이 너무 복잡해진다. 우리가 이 게임을 통해 발견하고자 하는 것은 도덕적 진공 상태에서의 논리적 ‘최선’ 행위이다. ‘올바른’ 행위가 무엇인지 묻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 정답은 ‘배신’이다.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그러나 죄수의 딜레마 게임을 두 차례 이상 시행할 경우에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이기주의가 아니다. 두 동료에게 판돈을 주고 100회에 걸쳐 게임을 반복하도록 했는데, 예상 밖으로 그들은 서로 진지하게 협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100회의 게임 중에서 60회나 협동을 해서 상호부조의 이익을 누렸다. 그들에게 게임을 하면서 노트에 기록을 하도록 했는데, 그 기록을 보면 그들은 상대의 호의를 유도하기 위해 자진해서 먼저 상대에게 호의를 보였다. 이런 태도는 마지막으로 상대를 속이고 한판 승부를 노릴 수 있는 막판 게임에서도 나타났다. 동일한 상대와 반복적으로 여러 차례의 게임을 할 때에는 적의 아닌 호의가 게임의 규칙이었던 것이다.

(다) 자연이 인간들의 모든 소질을 계발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은, 궁극적으로는 사회의 합법칙적인 질서의 원인이 되는 한에서, 사회 속에서 인간들 상호간에 벌이는 항쟁이다. ‘항쟁’이란 인간의 반사회적인 사회성을 의미한다. 즉 그것은 끊임없이 사회를 파괴하려고 위협하는 일반적인 저항들과 유사한 측면이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려고 하는 인간의 성향을 의미한다.

인간의 소질은 분명 인간의 본성에 존재한다. 인간은 자신을 사회화하려는 성향을 갖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상태 속에서 자신의 자연적 소질을 계발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인간은 자신을 개별화하려는(자신을 고립시키려는) 성향도 강하게 가지고 있다. 인간은 자신 속에 단지 자신의 의도대로만 행동하려는 반사회적인 특성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조야한 상태로부터 본래 인간의 사회적 가치에서 성립하는 문화에로의 최초의 진보가 일어난다. 그때부터 인간의 모든 재능들이 점차 계발되고 취미가 형성되며, 인간은 계속된 계몽에 의해 도덕적 식별력에 대한 조야한 자연적 소질을 점차로 특정한 실천적 원리들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하여 자연적 감정에 의해 함께 뭉친 인간의 사회를 도덕적인 전체로 바꿀 수 있는 사고방식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반사회성은 그 자체로서는 사랑할 만한 속성이 아니기는 하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이기적인 자만에서 반드시 마주치게 되는 저항을 산출하는 그런 반사회성이 없다면, 인간의 모든 재능들은 완전한 조화로움과 만족감 및 서로를 사랑하는 목가적인 삶 속에서 영원히 묻혀 버리고 말 것이다.

(라) (전략)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생태계는 소나무 숲 속과 너무도 닮았다. 협력사들이 고사(枯死) 직전까지 내몰리더라도 대기업들은 기술을 가로채거나 납품단가를 후려치면서까지 자기 이익을 올리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 이는 대지가 공급하는 영양소와 햇빛과 공기를 다른 나무들과 나누지 않고 모조리 독차지하는 소나무의 생존 방식과 결코 다르지 않다.

(중략) 경제학은 결코 자기 몫만 악착같이 챙기는 행위를 선(善)이라고 가르치지는 않는다. 다른 나무가 싹을 틔우지 못하도록 바늘 같은 솔잎을 촘촘히 떨어뜨리는 것은 ‘공정’(公正)이라는 사회정의에도 맞지 않는다. 그것은 기회를 독차지하려는 것일 뿐, 결코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 성장의 기회를 제대로 주지 않은 상태에서의 경쟁이 어찌 공정한 것이 될 수 있겠는가? 우리 헌법 전문에는 “각인(各人)의 기회를 균등히 해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는 성장의 기회를 원천적으로 가로막는 요인이 있다면 그 요인을 하나하나 없애나가야만 한다.

(중략) 시장이란 원래 불완전하다. 초과이익공유제는 사회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불완전한 시장의 실패를 보완해보자는 것이다. 그것은 결코 대기업의 이익을 강제로 빼앗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 대기업들도 눈앞의 자기 이익만을 지키려 하지 말고 우리 경제 전체를 바라보는 넓은 시야와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소나무 껍질만이 있는 단조로운 숲이 아니라, 열매도 딸 수 있고 버섯과 약초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숲을 원한다.

[문제] ‘개인이나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상생보다는 경쟁을 우선시해야 한다.’라는 주장에 대한 찬반 입장을 정한 뒤, (가)~(라)를 모두 활용하여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시오. (1000자 내외) - 2012 서울시립대 모의(일부 편집)

[풀이]

※ 먼저 제시문 (가)~(라)의 요지를 분석한 뒤 주어진 명제에 대한 찬반 입장을 정한다. 이때 제시문들에서 자신의 입장에 적합한 근거를 찾을 수 있는 것으로 택해야 한다.

1. 제시문 (가)의 요지

합종이나 연횡과 같은 외교정책보다는 자국의 힘을 기르는 것이 우선 → 외교를 통한 일시적인 상생을 지양하고 경쟁을 통한 국력의 증대를 이루어야 함

2. 제시문 (나)의 요지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배신하는 이기적 존재가 아니라 상호의 이익을 추구하는 존재 → 상생의 시각

3. 제시문 (다)의 요지

상호 협력은 현 상태에 안주하게 하는 원인으로 개인과 사회의 쇠퇴를 초래함 → 타인에 대한 저항으로 나타나는 반사회성은 개인의 발전 및 사회진보의 원천 → 경쟁의 시각

4. 제시문 (라)의 요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필요성 역설 → 상생의 시각

5. 논증방식의 선택

1)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는 제시문은 직접 논증의 자료로 활용-예) 경쟁(상생)을 우선시해야 (긍정적)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음

2) 자신의 입장에 반대하는 제시문은 간접 논증의 자료로 활용-예) 경쟁(상생)을 우선시하면 (부정적) 결과가 초래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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