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저한테 왜그랬어요9
형 저한테 왜 그랬어요?
09 이민형과 키스했다. 그것도 완전 개찐하게. 도영이 눈을 뜨자 마자 한 생각이었다. 어젯밤 민형의 눈빛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건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 싫다면 밀어내라고 말한 민형을 도영은 밀쳐내지 않았다. 도영에게 닿기 전 민형이 지었던 눈빛이 어땠더라. 그 후에 어떻게 입술을 떼었는지, 어떻게 집에 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민형...
맠도 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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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9 37 1 2019.11.18
형 저한테 왜그랬어요8
저는 다정하고 싶은 사람에게만 다정해요
08 다음날 도영은 민형이 준 향수를 뿌리고 집을 나섰다. 머리속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채였지만 두 향수는 집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모셔뒀다. 민형의 마음을 확인해 봐야 했다. 하지만 어떻게? 도영은 재현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마음먹었다. 제가 제일 먼저 믿고 커밍아웃을 했던 재현. 늘 찡찡거리는 것 같지만 언제나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해주는 재현에게. 하...
맠도 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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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8 38 2019.11.13
형 저한테 왜그랬어요7
그 애가 날 좋아하나
07 재현은 미칠 것 같았다. 자신의 엑스 러브가 누가 봐도 사랑에 빠진 얼굴을 하고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요즘, 도영의 얘기다. 왓더뻑. 1학년 때, 재현은 같은 과 재수한 형 도영을 꼬시려고 안간힘이었다. 술자리에서 취해서 그의 이상형을 듣고, 몸도 키우고 민소매 입어서 끼도 좀 부려봤는데. 여기에 안 넘어온 인간이 없었는데. 도영만 안넘어왔다...
맠도 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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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 33 1 2019.11.12
형 저한테 왜그랬어요6
고져스 하다고 한거야?
06 그날부터 녹음 강행군이 시작됐다. 민형은 생각보다 음악에 있어서 굉장히 까다로운 사람이었고 민형과 동아리 합주를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던 도영은 그런 민형이 생소하면서도 ‘멋있어….’ 멋있었다. 그놈은 존나 멋있었다. “형 ‘아무도 모르게’ 할 때 ‘아’랑 ‘모’에 좀 더 올려서요.” “응.” 삼분 짜리를 녹음하는데 장장 반나절이 걸렸다. 도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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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 29 2019.11.08
형 저한테 왜그랬어요5
05 나 다음 학기 휴학해야겠어. 엄마한테 의도를 밝힌 도영은, 등짝에 불이 나게 맞았다. “아! 아! 엄마!” “이눔시키. 군대 다녀와서도 그 동아린가 뭔가 하는 거 맘에 안들어 죽겠구먼 뭔 휴학이야!” “아 쫌! 나 쉬고 싶단 말야!” “…많이 힘들어? 무슨 일 있어?” 섹시다이너마이트 같은 애한테 반해서 걔를 피하려고 휴학해. 라고는 죽어도 말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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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1 30 2019.11.04
형 저한테 왜그랬어요4
나 휴학해야겠어
04 그날부터 도영은 민형을 죽어라 피해 다니기 시작했다. 아예 동방 근처에도 가지 않았고, 연습을 하러 동방에 가야할 때는 동아리 페북에 올라온 민형의 연습 스케쥴을 체크하고 웬만하면 그 시간을 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습이 겹칠 때는… “형 밥 먹으러 가요!” “어 민형아 나 시험.” “시험 기간 끝났는데 시험 있어요?” “쪽지 시험 때문에.. 준비...
맠도 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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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31 2019.11.02
형 저한테 왜 그랬어요3
나만 데려다 준 거 아녔어?
03 회의 이후로 김도영은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이민형 생각을 하지 않으려 애썼다. 안 돼.. 안 돼… 게이 가라사대 헤남은 사랑하는 거 아니다… 헤남을 사랑하는 건 진짜 아니다…. “3조.” 아니다… 아니다…. “3조 조장!” “느에?” “나와서 발표하세요.” 씨앙. 경영학원론 발표도 망했다. 이건 헤남 짝사랑이 가져다 줄 재앙의 시작점인지도 몰라. 도영...
맠도 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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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8 30 2019.11.01
형 저한테 왜 그랬어요2
도영이 형은 흑발 좋아해
총엠 내내 김도영은 정신이 없었다. 자신이 게이 러브 중에서도 최악의 난이도를 자랑한다는 헤남 짝사랑을 시작해버렸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김도영은 1학년 때 헤남 하나를 무서운 줄 모르고 좋아했다가 아웃팅 직전까지 간 좆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그게 도영이 과생활을 전혀 안 하고 복학해서도 동아리에 짱박혀 있는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였다....
맠도 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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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5 31 2019.10.30
형 저한테 왜 그랬어요1
wish you were gay
맠도 캠퍼스물 01 도영은 지금 딱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이게 다 이민형 때문이야! 이게 다 너 때문이라고 하면 민형은 뭐라고 할까. 또 장난치는 거라고 생각하겠지. 도영의 머릿속에 아 효옹 진짜… 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도시대 경영학과 3학년 김동영. 대학 짬밥도 먹을 만큼 먹었고 (끔찍했던) 군대 짬밥까지 배 터지게 먹은 도영은 군대만 제대하면 제...
맠도 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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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7 49 2019.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