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인터뷰/柳明桓 외교통상부 장관 『북한을 도울 수 있도록 북한이 우리를 도와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파병 요청은 잘못 알려진 이야기다
지난 2월18일 柳明桓(유명환) 당시 駐日(주일) 대사가 李明博(이명박) 정부의 첫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공식 발표됐을 때 외교가의 평가는 「준비된 장관」이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재건 사업 참여 ―유엔 분담금 미납액이 상당하다고 들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潘基文(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좀 곤란하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기획예산처에서 「유엔 분담금을 좀 깎으면 안 되냐」고 한다면서요. 동맹은 공짜로 얻어지는 것 아니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미국 정부나 연구소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시작전권 이양 문제는 합의대로 ―현 정부의 對美외교를 「從美주의」 외교라고 비판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지난 정부가 추구했던 「자주 외교」라는 말이 사라졌다는 의미인 것 같은데요. 국가 간 관계에는 세계화 시대에서 제로섬 게임 안 돼 ―북한이 최근에 김태영 합참의장의 『일단 유사시 북한 핵시설에 대한 선제적 타격』 발언에 대해 『군사적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의연하게 대처하니까 그걸로 끝났습니다. 사실 韓美 군사 동맹만 튼튼하면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무시할만한 수준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6자 회담 틀은 새 정부에서도 유용 ―그렇다면 사실상 李明博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책임자로서 對北정책을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갈 건지 개요를 좀 설명해 주십시오. 정기적인 대규모 지원 인도적 차원으로만 볼 수 없어 ―햇볕 정책을 펴면서 지난 10년간 매년 북한에 지원해 돈과 물자가 평균 10억 달러
정도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중 정례화된 지원이 쌀 50만 톤과 비료 30만 톤입니다. 최근 국제 쌀값이 두 배로 뛰어올랐습니다. 국제 쌀값이 오른 만큼 매년 50만톤의 쌀을 지원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습니까. 합의한 것은 지키는 풍토 만들어야 ―독일의 경우, 동방정책 이후 동서독간의 비밀 대화 채널이 정권이 바뀌면서도 계속 인수인계되어 왔습니다. 우리는 정권이 바뀌면 남북간에 대화 채널을 여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입니다. 韓EU 관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李明博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일본에 사과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것은 아닙니까. 金演光 月刊朝鮮 편집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