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계절을 지금까지 몇 번이고

안녕하셨습니까?

한국은 바야흐로 단풍의 계절로 접어들었습니다.

설악산, 지리산은 지금 단풍이 한창이라고 하는데

서울은 이제 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추위가 일찍 올 거라는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아름다운 가을을 얼마 못 즐기게 될까 우려했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날씨가 오래 계속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시위 현장에서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고 사태가 심각해지면

경찰력이 투입되는 일이 가끔있습니다.

이런 일이 생길 때 ‘공권력’이 발동된다고 하는데

‘공권력’을 [공꿘녁]과 [공꿜력] 두 가지로 발음하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발음이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은

경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공꿘녁]으로 발음하는 것은 ‘공권+력’으로 생각한 것이고,

[공꿜력]으로 발음하는 것은 ‘공+권력’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데 시위 현장에 경찰력이 동원되는 것은

국가나 공공 단체가 국민에 대해서 명령하거나 강제하는 권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바로 이것을 ‘공권력(公權力)’이라고 하는데 ‘공권력’은 ‘공적인 권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공권(公權)’과 ‘력(力)’이 합해진 ‘공권의 힘’을 가리킵니다.

우리말에서는 ‘ㄴ’ 받침으로 끝나고 독립성이 있는 2음절 한자어에

‘ㄹ’로 시작된 1음절 접미사가 결합될 때는 ‘ㄹ’이 [ㄴ]으로 발음된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공권력’은 ‘ㄴ’ 받침으로 끝나는 명사 ‘공권’과

그 뒤에 ‘ㄹ’로 시작하는 접미사 ‘-력’이 결합된 것이기 때문에

[공꿘녁]이라고 발음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예로 ‘생산량, 결단력, 상견례, 입원료’ 같은 것이 있습니다.

오늘 사진은 파리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독특한 양식으로 지어진

미술관 겸 도서관인 ‘퐁피두센터’입니다.

건물 내에 있어야 할 계단,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전기 배선, 상하수도 등이 모두 건물 밖으로 나와 있어 재미있습니다.

4, 5층에 있는 국립 현대 미술관에는

1905년 피카소 이후의 미술 작품 3만 점이 있습니다.

봄과 가을이라는 계절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느낀 지는 이미 몇 년이 지나 익숙하다. 하지만 올해처럼 가을을 느끼지 못한 적은 없었을 것이다. 정말로 이번 가을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을은 9월~11월까지인데 이번 가을은  10월에서부터 시작되었다. 9월에는 반소매을 입어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는 정도였다. 하지만 10월  중순이 조금 넘어가자 갑작스러운 한파가 찾아왔다. 10월 16일에는 한파 주의보가 내려질 정도였다. 그날 이후로 기온은 급격히 떨어졌고, 사람들은 가을용 트렌치 코드를 몇 번 입어보지도 못하고 두꺼운 패딩으로 갈아입어야 했다. 11월 중순쯤에 오는 늦가을이 10월 초부터 온 것은 이상 기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증거이다. 가장 먼저 겨울이 찾아온 강원도 지역은 이미 영하 4도를 넘겼으니 기후가 정상은 아니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1

이런 계절을 지금까지 몇 번이고

무엇이 지구의 날씨와 계절을 이렇게 바뀌게 한 것일까. 답은 평소보다 오랜 시간 있었던 더위 때문이었다. 자세한 이유가 있지만, 오랜 시간 이어진 평범하지 않던 긴 더위의 궁극적 원인은 하나이다. 바로 환경 오염이다. 그리고 그 환경오염들은 환경을 먼저 파괴하고 우리 인간의 삶도 서서히 파괴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집을 나와 조금만 걷다 보면 가로수의 잎사귀들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직 단풍도 들지 않은 잎들이 매서운 추위로 하나둘씩 지는 것을 보며, 우리는 아쉬운 마음이 들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의 보복이 우리의 아쉬움으로만 끝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앞에서 본 듯 자연은 서서히 우리에게 받은 피해를 돌려주고 있다. 여름에는 50도를 넘긴 폭염으로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돌아오는 겨울에는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걱정까지 되는 상황이다.

이런 계절을 지금까지 몇 번이고

환경오염이 주는 피해가 이렇게 심각하고 이제는 외면할 수 없는 지경까지 왔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아직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환경오염을 줄이기는 커녕 패스트 패션 같은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 내며 환경 오염을 촉진하는 중이다. 하지만 지금 환경을 보호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 '현재 이런 소비를 계속하면 2050년에 세상이 멸망한다는 말은 매해 연말이 되면 운석이 떨어진다' 같은 말은 이상한 소리로 들릴지도 모른다. 이제는 2050년 지구가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이 실감이 간다. 매해 생겨나는 이상 현상들이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폭설, 폭염을 넘어 물에 붙은 불까지, 자연의 폭주를 인간이 막을 수 없는 상태까지 가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이런 계절을 지금까지 몇 번이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환경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것은 너무 추상적인 방법이다. 지금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한 사람이 1년간 옷을 수십 벌을 사고 버린다. 거기에 제품을 만들면서 든 자원과 배출된 유해물질, 팔리지 않은 옷들 처리까지, 옷만으로도 인간은 지구 에게 막대한 오염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니 소비하기 전 생각하고 버리기 전 다시 한번 생각하면 환경 오염을 더 늦출 수 있을 것이다.  환경오염을 줄이는 방법에 개인적 노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적 노력이다.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가 그 길을 잘 이끌어주지 않으면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나라는 기후 협정에도 가입되어 있고,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나 잘 나타나지 않는다. 지금보다 더 환경을 위하는 정책을 내세워야 한다. 

4계절이 있는 나라는 흔치 않다. 그중 하나로 지금껏 아름다운 경치와 다양한 해택을 받아온 우리는 우리의 후손에게도 그 아름다움을 물려줄 의무가 있다. 봄과 가을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말한다, "act now or face disaster"(지금 행동해라, 아니면 재앙을 직면해라)라고.2 그녀의 말처럼 우리 모두 지금부터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각주

1.참고: https://newsis.com/view/?id=NISX20211018_0001617230&cID=10805&pID=10800
2.인용: https://newsis.com/view/?id=NISX20211018_0001617230&cID=10805&pID=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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