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립 미술관 어떻게 볼 것인가

  • 승인 2019-11-06 16:58

신문게재 2019-11-07 6면

대전 시립 미술관 어떻게 볼 것인가

"본다는 것은 언어 전의 또 다른 감각이다."

몰입형아트 '어떻게 볼 것인가:WAYS OF SEEING' 국제 콜로키움이 대전시립미술관 강당에서 6일 오후 2시부터 개최됐다.

'콜로키움'은 함께 말한다라는 의미로 토론회와 세미나 연구모임을 의미한다. 대전시립미술관이 준비한 국제 콜로키움은 '어떻게 볼 것인가'에 참여한 작가들을 비롯해 국제적으로 저명한 예술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했다.

콜로키움은 보다, 느끼다, 듣다 세 가지 섹션으로 진행됐고, 기존 예술이 무엇을 보는가를 고민했던 것을 깨고 예술 현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심층적 논의가 이어졌다. 또 사회 문화적 담론을 제시하며 디지털 예술의 아카이빙에 대한 화두도 던졌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개최사를 통해 "디지털 세상에서 빠른 커뮤니케이션, 융합은 보는 법의 변화로 세상을 휩쓸고 있다. 디지털 발전은 현대미술의 몰입형 예술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전시를 압축해 설명했다.

이어 "존 버거의 말을 인용하자면, 본다는 것은 언어 전의 또 다른 감각이다. 본다는 것은 세상을 보는 나의 것을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다. 우리는 디지털 시대의 몰입형 예술을 보면서 우리의 새로운 장소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번 전시가 단순한 예술 경험을 넘어 예술과학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예술을 연구하는 물리학자 박주용 KAIST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다르게 봄을 인해 표현되는 창의성을 강조했다.

박주용 교수는 "수학자의 수식과 예술가의 그림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수식과 그림에는 창의적인 비전이 들어가고 무질서한 세상에서 질서를 찾아낸다는 점이다. 이는 아름다움으로 이어지는 예술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물체를 다른 관점을 통해 보는 것, 관습적인 것을 떠나 새롭게 표현된 전시를 통해 여러분의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공동제작자인 크리스틀 바우어는 관점의 변화를 통해 예술가들이 어떤 역할로 임해야 하는지에 대한 역할론을 강조했다.

크리스틀은 "AI나 인공지능, 카메라 시스템 등 우리가 가진 도구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며 "이것이 예술가의 책무, 이로 인해 사회를 이해하고 이상적인 이해가 가능해지고,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어떻게 볼 것인가 전시에서 '경계'라는 작품을 선보인 루이 필립 롱도 작가는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관계성에 주목하고 있다.

루이 필립 롱도는 "공간의 시간화는 늘 우리가 추구했던 바다. 경계라는 작품은 굉장히 진지하게 설치했지만, 사람들은 즐거워했다. 미디어를 이용하고 기술을 이용해서 다시 만들어내는 그런 점이 흥미로웠다"고 강조했다.

마임조각을 선보인 다비데 발룰라 작가는 "마임으로 재창조 하고 싶었던 것은 조각의 또다른 인식이다. 형태의 조각이 감각이 다른 양상으로 바라보고 실질적인 경험을 어떻게 표현해 내느냐"라고 설명했고, 선승혜 관장은 "간단해 보이는 마임이지만, 그 속에는 보는 것, 메모리 기억에 대한 다층적인 것이 숨겨져 있다. 직접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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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 생신을 맞아 점심을 먹고 대전시립미술관으로 구경을 갔다

제작년 추석에 이어 대전 시립미술관 방문은 두번째다

내가 부모님보다 먼저 도착해서 시립미술관 주변을 둘러봤다

저 멀리 대전청사가 보인다, 신난 와꼬 :)

대전 시립 미술관 어떻게 볼 것인가

저 멀리 임진각에서 만났던 거인상 작품도 보인다

본격적으로 대전시립미술관을 들어갔다

작품의 주제는 "어떻게 볼 것인가" WAYS OF SEEING 그리고 민성식 신진호 작품전이 있었다

8천원으로 서울보단 비싼 입장료지만 거장들의 작품을 보는데에 8천원이라면 매우 싼거라 생각된다

21년까지 대전방문의해 인가 본데, 그럼 천원 정도는 할인해주면 더 좋았을텐데..

순천은 순천방문의해라고 순천만정원 입장료를 천원 할인해준 기억이 떠오른다 :)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 프랙탈 거북선

아날로그 티비의 수명은 10년 남짓인데 이걸 모아 장수의 상징 거북이를 만든거에 대한 발상이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좌측부터 구경을 시작했다

루이-필립 롱도, 다비베 발룰라, 실파 굽타, 레픽 아나돌, 로바 버클리, 캐롤리나 할라텍, 크리스틴 선 킴, 노스 비주얼스,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반성훈, 석굴암 을 만날 수 있다

보다 : 보기를 넘어 Beyond Seeing

캐롤리나 할라텍, 스캐너룸

둥근 원을 지나가면 나의 모습이 화면에 나타나는데 표정이 참 재밌다 ㅋㅋ

와꼬를 필두로 엄니와 아부지 그리고 내가 출발했다, 명작 탄생 :)

다비데 발룰라, 마임조각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마임을 하시는분이 건축물을 표현하시는 작품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라 생각된다

진지하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숨죽이고 보게 된다

느끼다 : 경험적 차원의 보기 Seeing as an experience

실피 굽타, 그림자3

처음엔 신기했지만 나와 이어진 줄로 떨어지는 물건들 또는 사람들을 보니 나의 부담감이 커져만 가는 기분이었다

뛰어보기도 하고 떨궈 보기도 했지만 나한테 온 물건들은 내 발밑에 계속 쌓여만 갔다

레픽 아나돌, 무한의 방

작은 방이지만 뭔가 레이저에 홀린듯한 기분이다, 누나 왈 DDP 건물에서 거대하게 쏘고 있다고 하니 꼭 가봐야겠다

이 방에 계속있으니 살짝 어지러운 기분이 든다

로라 버클리, 신기루

육각형의 원통에서 어릴적 봤던 만화경을 느낄수 있는 작품이었다

묘한 기분이 든다, 밖에서 보면 멋진데 막상 안으로 들어가면 별 감흥이 없다 ㅋㅋ

인체에 무해한 연기로 가득한 방안으로도 들어가봤다, 이 작품명은 모르겠다

헛기침이 나오는데 미래의 지구 모습을 재현한건가?

듣다 : 보기의 흐름 Flow of Seeing

노스 비주얼스 x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딥 스페이스 뮤직

AI로 제작된 피아노가 자동으로 연주를 해주면서 연주의 리듬에 따라 레이저쇼가 펼쳐지는 작품이었다

Ways of Seeing 답게 정말 몰입해서 작품들을 보고 느낄수 있었던거 같다

프로젝트 X

카이스트와 공동기획한 섹션으로 체험위주의 작품들은 만날수 있었다

아이들 춤에 따라 앞에 아바타들이 따라 춤추는 작품

노란잠바 입은 아이 춤이 예사롭지 않았다 :)

사람을 스캔하여 3D 모습으로 화면에 보여주는 작품

이건 조금더 발전이 되어야 할거 같았다 ㅋㅋ

아랫층으로 내려가봤다

민성식 신진호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이동훈미술상에서 특별상을 탄 작품이라고 한다, 이동훈미술상은 충청권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가를 대상으로 시상을 하는 재단으로 보인다

신진호

붉은색 계열의 작품으로 어릴적 보았던 빛바랜 벽지와 어머니의 손때가 묻은 살림도구를 표현했다고 한다

네모난 작품은 화투가 떠올랐고 어릴적 집에 있던 자개장이 생각났다, 뭔가 향수를 불러오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민성식

항공사진 관점에서 작품을 그렸고 도시 생활의 삶의 가치를 욕망의 관점으로 표현한 작품이었다

시원시원한 색감을 보니 데이빗 호크니 작품이 연상되었고 작품을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이 뛰어난 작품이라 생각된다

간만에 미술관에 와서 좋은 작품들은 보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는거 같다

누님께서 미술관쪽 일을 계속하게 되었으니 앞으로 대전올때마다 들려야겠다

- 19.12.21 대전시립미술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