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 붙었을 때 떼는 방법

[커버이미지: @엘리k 님의 스타일링샷]

'뭐 ..그냥 긁어내면 되겠지' 하고 쉽게 생각한 유리창 시트지 제거. 그러나 막상 떼어내려 한 귀퉁이를 살살 긁어 떼어보니 '이거 보통 일이 아니겠구나' 불안한 감이 퍼뜩 들죠. 

불안한 마음에 부랴부랴 인터넷을 찾아보니 다양한 제거 방법이 오조오억개 존재해서 일단 안심! 그런데그 중에서 가장 좋은 방법이 뭔지는 여전히 알 수가 없네요.

그래서 오늘의집 에디터가 4가지 방법들을 추려 직접 해봤어요! 추석 연휴를 앞둔 비오는 어느 날, 시트지 제거를 위해 아래의 도구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출동했답니다.

위의 준비물은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필요한 공통 준비물이구요, 원하는 것에 따라 각각 네일 리무버(아세톤)와 스티커 제거제, 선크림과 세제+물 중에서 선택하여 준비하면 돼요! 

베이킹 소다나 밀가루를 활용하는 방법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지만, 경험자들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얘기했기에 이번 비교에서는 제외했답니다. 

Tip. 스크래퍼는 필요 없나요?

많은 제거법에서 스크래퍼로 긁어내는걸 보셨을거에요. 그래서 에디터도 처음엔 스크래퍼부터 써봤는데요, 긁혀 나오는게 아니라 사진처럼 녹은 접착제가 떡지거나 오히려 유리에 얇게 펴바르는 꼴이 되더라구요.

어차피 다시 닦아내야하는 상황이 되어 이후부터는 키친타올이나 수세미만 사용했어요. 하다가 정말 강하게 들러붙어서 힘으로 긁어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시작 전부터 준비해둘 필요는 없답니다.

직접 4가지 방법으로 시트지를 제거해 본 결과부터 요약, 스포하자면 아래와 같아요! 제거가 잘 되고 과정이 편한 것을 우선으로 고려한 결과랍니다.

저는 제거제가 단연 1위일줄 알았는데, 직접 해보니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어서 위와 같이 선정하게 되었어요. 어떤 이유로 위와 같은 순위가 나왔는지, 제거 방법별로 어떤 포인트가 있을지 생생한 현장사진과 함께 살펴볼게요.

시트지 제거를 찾아봤을 때 많은 분들이 드라이기를 써서 떼어내라는 추천을 많이 해주셨어요. 정말 차이가 있을지, 먼저 드라이기 없이 창문의 1/4을 먼저 뜯어보았습니다.

한 번에 생각보다는 넓은 영역이 뜯어져서, 블로그에서 보던 것처럼 조각조각 떨어질걸 각오했던 에디터는 머쓱타드... 

하지만 잡아당기는데 힘이 많이 들어서, 중간에 뚝 끊길 때는 유리창이 심하게 덜컹거려요. 이러다 유리 깨지는거 아닐까 걱정 돼서, 본능적으로 다른 한 손으로 유리창을 눌러 잡게 되더라구요.

그럼 이제 드라이기를 써볼 차례! 드라이기를 사용할 때는 떼어낼 끝 부분을 손가락으로 잡고, 유리와 시트지 사이를 드라이기로 밀어준단 느낌으로 해주시면 돼요.

드라이기 열로 접착제가 물러지니, 움짤에서 보듯 시트지가 쭈욱 늘어나서 너무 쉽게 떼어졌다는 사실!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술술 잘 떼어졌어요. 중간에 뚝뚝 끊기는 일도 없어서 미리 나눠둔 창문의 1/4 영역을 한번에 떼어냈답니다! 

다만 혼자 하기에는 손이 모자라서 누군가 드라이기를 대주고 양손으로 뜯는 것이 좋아요. 또, 목장갑을 껴도 열기가 많이 뜨겁기 때문에 화상에 주의해야 해요. 장갑을 두 겹으로 끼면 손 보호에 도움이 되겠죠?

시트지 제거로 고생하는 본격적인 단계는 여기부터죠. 드라이기로 뗀다고 해도 이렇게 끈적이는 접착제 잔여물은 남을 수 밖에 없어요. 

아세톤과 스티커 제거제, 썬크림과 세제푼 물 4가지를 가지고 이 끈적이를 지워볼텐데요, 제거력 뿐만 아니라 냄새 등 살펴볼 포인트가 많으니 어떤 방법이 좋을까 한번 읽어보세요!

에디터가 추천하는 베스트 솔루션! 의외의 막강한 제거력에 놀랐답니다. 접착제가 번지거나 키친타올이 들러붙을 틈 없이 싹 닦여요. 

아세톤 특유의 냄새가 안좋긴 하지만, 제거 효과가 워낙 좋아 감안하고 선택할 가치가 있는 방법이에요. 특히 스티커 제거제를 써보고 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답니다.

수세미에 적셔서 하면 중간에 계속 리무버를 더하지 않아도 되니 좋아요. 강하게 붙은 곳은 거친 초록색 면으로 문질러주면 해결!

일반 네일 리무버보다 강력한 젤네일 리무버, 또는 약국에서 파는 아세톤이 더 강력하니 가능하다면 그렇게 준비해서 써주세요! 

확실히 접착제가 녹는게 보여요. 하지만! 녹은 부분이 깔끔하게 안 닦이고 오히려 펴발라진다는 사실! 그런 면에서 오히려 리무버보다 제거가 힘들다는 평가를 내렸답니다. 

그리고 냄새가 매우 심각해요. 석유를 뒤집어 쓴 것 같은 기분에 씻기 전까지 머리가 지끈지끈😭 쓱- 잘 닦여도 좋은 점수를 줄까 고민되는 수준의 냄새인데, 끈적이가 펴발라지기까지 하니 최고점을 줄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제거제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창문에 뿌리지말고 키친타올에 적셔 닦는 것을 추천해요. 빨리 휘발되기 때문에 뿌려놓고 문지르면 제거제는 다 날라가고 휴지만 들러붙는 상황이 생겨요. 

또한 뿌리는 과정에서 많이 퍼지기 때문에, 키친타올에 푹 파묻고 뿌리면 내게 덜 묻는 방법이기도 해요! 꿀팁 체크체크! 

냄새도 덜 나고, 아래 떨어지는 부스러기도 없어 좋은 방법이에요. 뭔가 되고 있다는 확실한 시각적 효과와, 쓰고 남은 선크림을 처치할 수 있단 메리트는 덤! 냄새가 독하지도 않구요.

하지만 제거 효과가 그렇게 강하지는 않아요. 미끌거리는 느낌 때문에 잘 지워지는 것 같지만, 막상 문질러 닦아 보면 접착제는 그리 많이 제거되지 않았어요. 

선크림을 바른채로 문지르면 겉도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선크림이 접착제를 녹여낼 수 있게 5분정도 불려주었다가 클렌징 티슈로 먼저 닦아냈어요. 

미끌거림이 제거된 후에 키친타올로 박박 문질러 닦아주면 끝! 남은 선크림 잔여물은 다시 클렌징 티슈로 닦아내주세요. 

가장 제거력이 약한 솔루션은 세제 푼 물이었어요. 뿌려두면 시트지가 불어나서 떼기 쉽다고 하던데, 매끈한 비닐 소재 시트지에서는 뿌려둬도 불어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드라이기로 일단 떼어내고 끈적이가 남은 면에만 뿌려봤는데 이 때도 접착제가 불어나지 않았답니다. 결국 수세미의 거친 면으로 문지르는 마찰로 벗겨냈어요.

만약 급하게 해야하는 상황이라 세제 푼 물을 꼭 써야 한다면, 수세미에 푹 적셔 문지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에요. 뿌려두면 줄줄 흘러내려서 금방 더러워지고, 키친타올은 너무 푹 젖어서 금방 찢어져버리거든요.

3-1. 첫째도 둘째도 환기 또 환기!

제거가 잘 되는 아세톤이나 제거제 모두 냄새가 심해요. 이렇게 양쪽으로 여닫을 수 있는 창문/새시라면 반드시 한쪽 문은 열고 하는 건 필수! 창문을 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집안의 다른 문을 열어서라도 환기를 꼭 시켜주세요.

환기를 한다고 해도 제거제를 쓰는 경우 옷에 냄새가 잔뜩 나니 반드시 헌 옷을 입고 작업해주세요. 머리에서도 냄새가 진동을 하기 때문에, 바로 씻기 어렵거나 예민한 경우는 모자를 쓰고 작업하는 것도 방법이랍니다.

3-2. 마스크와 장갑은 필수!

아무리 환기를 시키며 한다고 해도 장갑과 마스크는 필수! 강한 화학성분이 직접 닿는 것을 최소화 해야해요. 제거제의 경우 손을 씻어도 냄새가 남을만큼 강력하답니다. 

에디터는 고무장갑 한 겹만 끼고 했는데, 비누로 여러번 씻어도 냄새가 잘 빠지지 않았어요. 드라이기의 열에서 보호하기도 해야하니 목장갑 위에 고무장갑을 끼고 작업하는걸 추천해요.

마스크의 경우는 일반 면 마스크가 아닌 미세먼지 마스크나 공사장에서 쓰는 산업용 마스크를 쓰는걸 추천해요. 미세먼지 마스크도 냄새를 완벽히 막아주진 못하지만, 안하는 것보단 훨씬 낫답니다. 

3-3. 창틀에 걸레 끼워두기

아무리 깔끔히 닦아지는 수세미+리무버를 쓴다고 해도 밑에 떨어지는 잔여물은 꼭 있어요. 울퉁불퉁한 창틀 청소가 쉽지 않으니, 창틀이 안 쪽으로 드러나는 면만이라도 이렇게 걸레를 끼우고 작업해주세요. 걸레만 조심스럽게 빼서 털어주면 되니 뒤처리가 간편해요!

이렇게 4가지 방법과 꿀팁까지 살펴보니, 어때요? 시트지 제거 방법 더이상 찾아헤맬 필요 없겠죠? 여기서 알려드린 방법만 알아두어도 충분히 제거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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