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 관계인 것은 어느 스피릿

* 아래 글 읽기에 앞서 저의 글을 처음 접하시는 분은 부디 제 홈페이지에의 공지사항 에 있는 글들을 읽어봐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에서 이런 글들을 쓰고 있고 제게 연락주시고 싶은 분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것 같은지 제 생각 정리해 봤습니다. 특히나 이번 글은 조금은 개인적이고 논란의 소지가 될 수도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이런 부분들을 커뮤니케이션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 Why I am writing this 

이 글은 밸리인사이드에 내가 기고한 네번째 글로 다른 글들은 이 링크에서 읽을 수 있다. 글 성격상 밸리인사이드에 올렸지만 워낙 개인적인 내용이 많아서 내 홈페이지에도 올리고 싶었다. 이 글을 쓸까 말까 상당히 망설였던 이유가 몇가지 있다. 첫번째는 또다시 여성의 이야기라는 것(남성들이여 분발합시다). 두번째는 마치 내가 실리콘밸리의 엄청난 사람을 알게된 것을 자랑하는 것처럼 비출수 있다는 것. 세번째는 그래서 사람들이 더욱 더 자기보다 더 사회적, 직업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때로는 무리하게 접근해 물의를 빚는 사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것. 이런 것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게된 것은 다음의 이유에서다. 첫번째로 정말 인간관계의 구루로 알려진 사람의 삶, 어떻게 사람들과 관계맺고 어떤 철학을 가지고 사는지 순수히 알리고 싶었다. 둘째로 내게도 멘토가 되어달라고, 또는 사람들과 관계맺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접근하는 사람이 정말 많은데 내 개인적인 예를 보여주고 싶었다. 셋째로는 이건 나에게도 정말 너무 재미있는 주제이다. 앞으로도 계속 연구해보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내 생각을 정리해보고 알리고 싶었다.

멘토십. 특히나 자신과 별 관련이 없으며 자신보다 훨씬 사회적, 직업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콜드 콜(Cold call)해서 멘토가 되어 달라고 하는건 정말 예의에 어긋나고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만큼 어느 누구와 의미있는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은 쉽지 않다. 내가 누구를 동경한다고 해서 관계가 생길 수 없다. 하나 확실히 하고 싶은 것은 나도 이렇게 나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자 하는건 극히 드문 케이스라는 것이다. 지금껏 살면서 손꼽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녀에게 이렇게 적극적으로 접근한 것은 아래 소개하겠지만 1) 그녀의 삶의 철학이 내가 너무도 닮고 싶어하는 것이었고, 즉 나에겐 그녀가 영웅이고 스타였고 2) 지금 후배이자 학생신분으로 조금은 부담없이 누군가에게 접근할 수 있는 내 상황과 접근하는 사람에게 항상 따뜻하게 응대해주는 그녀의 일관된 자세가 맞아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고 3) 알면알수록 그녀가 그냥 사람으로서 너무 좋았고 4) 접근하는 것 자체,그 스스로 내게 많은 자극을 주고 있으며 5) 앞으로도 무리한 부탁이나 불합리한 요구같은게 아닌 정말 순수한 마음과 일관된 자세로 계속 관계를 유지할 자신이 있는 것 등  때문이다.

그러기에 어찌보면 불가능처럼 보였던 그녀와 나 사이에도 조금씩의 신뢰와 정이 쌓여가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오늘은 내 삶에서 그녀를 알게된지 거의 1년째 되는 날이다. 아래 나와 그녀의 이야기, 그리고 그녀가 들려주는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2. Who is Heidi Roizen

선후배 관계인 것은 어느 스피릿
하이디 로즌

하이디 로즌(Heidi Roizen), 그녀의 위키피디아 정보는 여기에, 개인 웹사이트는 여기에, 링크딘 프로파일은 여기에 있다.

하이디 로즌은 실리콘밸리에서 쭉 자란  기업가(serial entrepreneur), 벤처캐피털리스트(VC), 네트워킹 구루, 인간관계의 중심이다. 현재 DFJ 벤처캐피털의 파트너이자 기업가정신(Spirit of Entrepreneurship)이라는 강의를 스탠포드에서 하고 있다. 수많은 회사의 사외이사직을 겸직하고 있고 IT분야 전미 여성 연합과 스프링보드 엔터프라이즈의 자문위원(Board of Advisors of the National Center for Women in Information Technology, and of Springboard Enterprises)직도 수행중이다. 이전 경력으로는 다양한 기업의 사외이사, 8년간 모비우스 벤처캐피털(Mobius Venture Capital)의 매니징 디렉터(MD), 전미 벤처캐피털 연합 이사, 두개의 기업 창업 및 엑싯(이중 한 기업은 13년간 운영), 애플의 Vice president 등을 거쳤다. 학부는 스탠포드 영문학을 전공했고 스탠포드에서 MBA를 마쳤다. (83년 졸업) 수많은 자선단체에 관여하고 경영현장에서 여권신장에 대해서도 계속 노력하고 있다. 그녀는 스스로의 특기(Specialties)에 대해 “나는 기업가(Entrepreneurs) 및 경영진(executives)과 같이 일하며 멋진 회사를 만들어가는걸 사랑합니다. 난 창조적 정신으로 일하는 것을 사랑합니다. 난 기업 경영(corporate governance) 일을 정말 즐기고 계속해갈 것입니다. “라고 소개한다.

요약하자면 혀를 내두를 만한 경력과 도저히 인간미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삶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녀는 네트워크, 인간관계(Human Relationship)를 깊이있게 이해하고 그 자체로 즐기는 사람이다. Fortune 500회사의 CEO 대부분과 관계를 맺고 있고 그녀 스스로 전세계 10대 부자 중 7명과 큰 허물없는 친구(특히 워린버핏, 빌게이츠 등) 라고도 이야기할 정도로. 그리고 아래 소개하겠지만 그녀의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 케이스로 만들어질 정도였다.

그녀의 삶에 대해 좀더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뜯어보고 싶은 사람은 이글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녀가 소프트뱅크 VC에 근무하던 수년전에 쓰여진 글이지만 그녀의 삶에 대해 정말 잘 분석해 놓았다. 보면 도저히 인간미라고 느껴지지 않았던 온라인 상의 그녀의 삶에 강한 공감대와 연민(empathy), 존경심을 품게될 것이다. 다시한번 소개하자면

 “어린시절 : 그녀는 실리콘밸리에서 기술과 엔트리프리너십(technology and entrepreneurship)에 둘러쌓여 자랐다. 스탠포드에서 영문학, 창조적 작문(creative writing)을 전공했다. 대학시절 약혼자가 불연사하면서 다시는 자신의 운명을 남에게 맡기거나 의존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 졸업후 탄뎀 컴퓨터의 뉴스레터 에디터로 경력을 시작한다. 탄뎁(Tandem)에서 그녀는  처음 경영진의 미팅에  참석하게 되는데 이때 좋은 관계를 맺은 것이 후에 스탠포드 MBA에 진학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MBA졸업후, PC의 얼리 어댑터로서 그녀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그녀 동생과 테이블 메이커(Table Maker)라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회사를 창업하기로 결정한다.  외부의 자금 유입없이 회사 내부 자금으로만 운영했는데 수익창출을 위해 자신의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사용, 발전시켜 갔다. 그녀는 유명하고 힘있는 사람들보다는 그녀가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똑똑하고 재미있는 사람들과 관계 맺는데 주력했고 이들 중 상당수가 후에 실리콘밸리와 전세계의 아이콘이 된다. 테이블 메이커는 84년에 애플에 성공적으로 인수되었으며 96년까지 그녀는 CEO로 재직한다.

96년 그녀는 애플의 전세계 만 이천여명의 개발자 관계 VP(VP of worldwide developer)로 일하기 시작한다. 이때 그녀는 애플이 떨어지는 시장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성공할 것이라는 비전을 심어주는데 주력했다. 그녀는 인간관계에서 일관성(“consistency”)과 퍼포먼스(“performance”)를 관계의 빈도보다 훨씬 강조하면서 계속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온다.

사내 정치, 기술 이슈 등에 지친 하이디는 97년 애플을 떠나 스스로의 인간관계와 노하우로 각종 자문을 해주는 1인기업, “mentor capitalist”  로 일하기로 결정한다. (그 와중에 수많은 기업의 사외이사 등을 겸직하기도 한다.) 그녀는 다른 벤처캐피털이나 투자자처럼 자본을 제공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시간과 경험을 투자하고 회사 지분을 받았다. 그녀는 이 때 자신의 인간관계를 적극 활용한다. 그녀의 원칙은 위에 소개한 일관성, 퍼포먼스 외에도 반드시 Win-win시나리오 상황에서만 네트워크를 활용할것, 반복되는 관계인 점을 명심할것, 이메일 등 커뮤니케이션 테크닉을 적극 활용할 것 등이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자신의 집에 약 10명정도의 사람을 초대해서 하는 소규모 저녁식사를 즐겼는데 초대시 5명정도는 이미 아는 사람, 5명은 새로운 사람으로 배분해서 안락함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을 동시에 주고자 했다. 개인적, 그리고 직업적으로 잘 알고 존경하는 사람들만 초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녀의 가장 큰 무기는 진실하고 겸손하며 부담없는 그녀의 성격이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정말 사랑했다.

그리고 그녀는 99년에 소프트뱅크 벤처의 파트너 파트타임직을 맡는다. (이 시기에도 계속 사외의사, 자문 일은 수행하고 있었다.) 이 직업을 택하면서 그녀는 1인 기업으로 일하는 것이 팀워크에서의 효율성과 서로 끌어주는데서 나오는 시너지에 비해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고백한다. 기업가에 대한 강한 연민과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그녀는 하루에 10개가 넘는 비지니스 플랜을 받으면서도 꼭 모두에게 답을 해주었는데, 이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일방적으로 그녀와 잘 안다는 착각을 하게 이른다. 이 시기에 그녀는 네트워크의 정점에 있어서 그분야 사람들을 다 아는 사람들, 그리고 이런 네크워크와는 무관히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보통사람”과 더욱더 깊은 관계를 맺기로 결정한다.

2008년 그녀는 불어난 몸무게를 줄이고 싶다는 개인적 동기와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살빠지는 음악(Skinny song)이라는 회사를 창업한다. 본인이 가진 역량과 네트워크로 음악 비지니스에서 어렵게 회사를 성장시키다가 그녀는 지금은 DFJ벤처캐피털의 파트너이자 수많은 기업의 사외이사, 대학교에 막 들어가는 두 딸의 엄마로 살고 있다. “

3. 나와 그녀의 스토리의 시작

내가 그녀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작년 이맘때 쯤이다. 1학년 수업시간에 어떻게 인간관계를 맺어갈 것이냐에 대한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 케이스(유감이지만 유료이다. 그러나 카페베네 빙수보다 싼 가격으로 충분히 사볼 가치가 있으니 적극 권하고 싶다.)를 다루면서 부터이다. 위에 대부분 다 소개되어 있지만 이 케이스는 그녀의 인생 이야기, 그리고 인간관계를 만들어간 것이 그녀의 삶에서 어떤 의미였고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절대 혼자밥먹지 마라(Never Eat Alone – 케이슨피라지)의 책을 읽었을 때 든, 머리를 망치로 맞은 느낌이 다시 들었다. 어떻게 한 기업의 성공스토리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이야기가, 그것도 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간 이야기가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에 나온다는 말인가. 그녀에게 인간관계는 절대 수단이나 도구가 아닌 그 자체로 즐거움이고 행복이고 열정이었다. 내가 늘 생각하던 개념을 정말 실천하고 그게 맞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은 너무 큰 위안이었다. 케이스의 주요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그녀에게 인간관계는 절대로 수단이나 방법이 아닌 그 자체로 순수한 그녀의 삶이었다. 그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주기를 즐겼다.

2. 그녀는 “일관성(Consistency)”을 매우 강조했다. 즉 사람들이 그녀에게 접근할 때 어떤 상황에서는 응대하고 어떤 상황에서는 하지 않는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응대하는지 이런 것들에 대해 일관된 메세지를 보였고 사람들은 그녀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3. 또 “퍼포먼스(Performance)”를 빈도 보다 훨씬 중요하게 여겼다. 즉 몇 달에 한번, 또는 오랜 친구와 몇 년만에 한번 연락이 닿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그녀가 도울 수 있는 모든것을 동원해서 도왔고 그 순간에 집중했다. 그래서 자주 연락을 못하는 사람도 항상 그녀의 진실성을 느낄 수 있었다.

4. 항상 Win Win을 만들었다. 즉 일방적으로 어떤 한쪽만 도움이 되는 상황에서는 절대로 무리해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정말 멋있다. 참 만나보고 싶다. 만나서 좀더 가까워지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순수한 존경심이었지 결코 그녀와 관계를 맺어서 뭐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난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나섰다. 뒤에 알게된 일이지만 MBA생 400명이 같은날 같은 시간에 케이스를 읽었고,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케이스를 읽었지만, 실제로 그녀에게 어떻게든 적극적으로 접근해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역시 한국인의 저력, 열번찍어 안되면 열한번찍기 정신이다.) 난 주위 모든 네트워크를 동원해서 그녀를 아는 사람을 찾았고, 성공적 기업가인 내 MBA친구중 한명이 그녀를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이메일로 소개를 받고 진심어린 장문의 이메일(내가 누구고 왜 이 이메일을 쓰고 왜 당신을 만나고 싶은지, 정말 나에게 인간관계란 신성어린 영역이다. 내게 당신은 수영선수라면 박태환 펠프스, 농구선수라면 마이클 조단, 배우라면 브래드피트 같은 존재이다. 정말 만나고 싶다.) 이렇게 보냈다. 놀랍게도 하루만에 답장이 왔다. 알게되어 반갑고 영광이며 한달 후 쯤 자기가 스탠포드에 강의하러 오는 날 공강시간에 30분시간이 나니 그리로 오면 자기를 만날수 있다는 것이었다. 달나라도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었던 나에겐 너무 반가운 소식이었다.

상당히 흥분되고 고무돼 있었던 나는 이 30분을 정말 잘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그녀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인터넷 조사를 다 했다. 또 2학년 선배중에 그녀를 만났다는 사람이 있어서 미리 만나서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이 30분동안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이런걸 미리 알아보고 정리했다. 만나기 전날에는 그녀에게 다시한번 내가 누구인지,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건지 메일보냈다. 머리속이 온통 커리어 관련 생각이었던 지라 목차 잡아서 어떤 일 하고싶은지 왜 하고 싶은지 써봤다. (거의 재경부 보고서 스타일로 그다지 잘 쓴 이메일은 아니라고 본다.) 괜히 어줍짢게 부탁을 하고 싶은게 아니었다. 막 실리콘밸리로 건너온 내게 큰 거시적인 차원의 조언을 해주는 생각의 동반자(thought partner)가 되줄 수 있는지 조심스레 물으면서 메일을 마쳤고 매우 부끄럽지만 참고가 될까 해서 그떄의 이메일을 문법틀린 영문까지 다듬지 않고 그냥 올려본다.

Subject : 11/7 Meeting topic (SanBAEK)

Dear Heidi,

I am so excited for our meeting tomorrow. To make a truly beneficial time, here is some more information that I want you to know.

1. My School life

1) General

As I told you, I am enjoying my Stanford life more than anyone else. I feel like I am at home right now in Stanford.

As a person who loves to be with people, outdoor sports, and lots of events, this place is a heaven. I already organized several groups, including groups who worked or interested in non-profit sector. I made a spread sheet with everyone’s information and printed out, carrying it every place to get to know people better.

2) Part-time work

I am starting to work with other classmates for a nonprofit startup incubator + micro finance organization in Nigeria. It is mainly targeting unemployable youth into local economies and co-creating businesses across the urban developing world.

3) Other Activity

I will apply to take a leadership role (called Arbukle leadership fellows) and currently applying for Talk Coach. (Talk is a session that a person delivers his life story for like an hour, and coach is the one who helps him with the speech.)

2. My career passion

What are my criteria in finding professional career 1) Something meaningful, visionary, hopefully global. 2) Entrepreneurship level. Have good culture, positive energy.

My strength

I find myself who is energetic, collaborative, and always people driven. I have a strong believe on people and connecting people is something that I love the most.

So what kind of job I am looking for?
1) Consulting (US, hopefully Bay Area)
– Reason : Great Trajectory, Safe option since I am an international, who has no previous experience in US private business area. I love travel.
– Concern : My lack of english communication skill.

2) Start ups Good tech company
– Reason : Good culture, great motivation, Bay area.
– Concern : I have no idea on Tech business.

3) Impact Investment or nonprofit consulting – (Acumen, Ashoka, Endeavor,…)- Reason : Meaningful + Good culture. I can make myself more useful, even as an international.
– Concern : Can I find a work-life balance? Will trajectory be good?

Again, Thank you so much for your time. I’m not asking you to give all the answer in our first meeting nor I think it’s possible. I’m not asking you to be my mentor now. I just thought that your small input can go a far way for me at this critical moment and I wanted to engage you as a thought partner since I truly respect your life and passion on human relationship. Your presence itself is inspiring me everyday! Hope I didn’t overwhelmed you.

All the best,

San Baek

다행으로 이런 내가 귀엽게 보였나보다. 커피숍에서 만난 그녀는 인터넷에서 보던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네트워킹의 구루답게 엄청난 자기관리와 모델 뺨치는 매력을 자랑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매우 인간적(?)인 외모, 말도 상당히 많고 첫 만남에서 허술한 푼수끼를 드러내는 인간미, 자기가 바쁘지만 마음은 항상 열려있으며 특히나 열심히 연락하는 스탠포드 MBA후배들은 너무 귀엽다는 솔직한 이야기, 계속 연락하며 관계 맺어가자는 격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걸 하되 실리콘밸리에 있어봐라. 컨설팅 보다는 직접 책임지는 일을 해라. (이건 순수히 그녀의 사견이자 표현입니다.) 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그녀와의 만남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오랜 팬이 스타를 만난 느낌이랄까. 내겐 그녀가 아이돌 스타였다. 내가 그녀에게 부탁한 것은 단 하나였다. (그리고 나는 이 부탁을 가끔 내가 존경하는 사람 만나면 하곤 한다.) 내가 가끔 이메일을 보내도 되겠냐는 거였다. 절대 부탁하는 이메일이 아니라 안부를 여쭙고 내 삶을 말씀드리고 그 자체로 내겐 영감을 주고 큰 공부가 되니 부담이 안된다면 굳이 답 주실필요 없으니 그저 가끔 이메일만 드리게 해주세요 – 뭐 이런 거였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흔쾌히 “얼마든지” 라는 대답을 얻어냈고 바로 밤에 오자마자 아래 이메일을 보냈다. 간단히 그녀에게 어떤 점에서 감사한지 매우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주고 그녀의 인풋이 어떻게 내 삶을 변화시킬지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아주 작은거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돕고 싶었다. 이메일 전문, 역시 매우 부끄럽지만 그대로 첨부한다. 참고로 이제와서 이야긴데 맨 마지막에 From a happy man~~ 이거는 절대 참고하시지 않았으면 한다. 미국에서 이메일 쓸때는 맞지 않는 접근방법이라는걸 이제는 깨달았다. (맨 밑에 그녀의 짧은 답장도 첨부한다. 역시 깜짝 놀랍게도 몇시간만에 왔고 이모티콘까지 붙어 있었다. 두줄 밑에 내 질문 관련해서 그녀가 몇마디 더 답을 해줬고 내가 다시 답장 했지만 그 부분은 크게 관련없는 것 같다고 판단해서 첨부하지 않는다. )

Subject: Thank you

Dear Heidi,

Thank you so much for your precious time today. It was truly epic moment.
Here are a couple of things that from our meeting.

1. My career path 
Thank you for your direct, considerate advice. A lot of things became so clear to me. I was quite stressed out with all of a sudden wave from management consulting recruiting. Thanks to your encouragement, I can be more self-confident, balanced, and long-term oriented. I will try harder to get into a good tech company in Bay area. What is important to me is to work with good, fun, and motivated people in a good culture. Also, this is more long-term oriented and brave decision to learn how to do the real business.

2. Undergraduate entrepreneurship network
As I told you, I am about to start working with a program called “Founder Soup” during my time in GSB, a matching event of pitcher, engineer, and designer. This is definitely the kind of activity that I have been looking for. If you can connect me to undergraduate network interested in starting business, it would be truly helpful.

3. Occasional email and personal touch
Since you are living a life that I always dreamed of, I already designated you as my lifelong mentor. With that says, thank you for letting me to email you occasionally. (You really don’t have to email me back. I insist. I know how busy you are.) If there is anything I can do for you, I would more than happy to do that. Please give me a chance to be more personal with you. I can cook some Korean food for you at least. I know that you are kind and busy enough to outsource some to motivated GSB 1 who is trying to follow your path.

Thank you again Heidi. Have a great day.

From a happy man who met his lifelong mentor,
San

Re : Thank you

San, it was my pleasure! Remember right now to take advantage of the opportunities, relax, and keep your options open! Don’t stress too much 🙂 Heidi

그리고 나서 나는 가끔 그녀에게 안부성 이메일을 보냈다. 아래는 내가 2011년 말 크리스마스 직전에 그녀에게 보낸 이메일과 그녀의 답장이다. 하나 참고 할 것은 내가 부디 답하지 말아달라고 여러번 이야기한 점이다. 절대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고싶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티안나게 내가 누구누구를 만나서 이런쪽을 알아보고 있다고 하면서 혹시나 있을지 모를 그녀의 사람소개나 조언에 대해서도 기대를 거는 머리도(?) 굴렸다. 역시 그녀는 몇시간 만에 엄청나게 짧은 이메일 답변을 보내왔다.

Subject : Greeting from San Baek

Dear Heidi,

How’s it going Heidi. this is San. How’s it going. Hope you have a great holiday season.

This is just an email to let you know about my personal journey, so please don’t reply. I know that you are packed with so many emails, especially in this times of the year. Don’t want to add a burden on you. So how I have been,

1) Always with people

As I told you, I really feel like at home right now with this ‘touch-feely’, warm and positive culture. I knew that GSB is going to be best thing ever happened in my life, but actually it is even beyond my imagination. I’ve been to as many events as possible. I always tried to meet people with sincere and considerate manners, trying to be open and be curios. I made a spread sheet with every one’s information and printed out, and studied it every single time that I have.
As a result, I think I am doing my best job ever in terms of social life. One example that I want to share with you is Movember auction. I auctioned off at Movember date auction benefiting charity with the highest bidding money. (More than $1,000 per date.) Another example is that my section has made section T shirt based on my comment in one class. I feel so great with being with all the awesome people around. Classmates are definitely the most amazing part of GSB for me.

2) Reaching out to people

I made several alumni mentors by keep reaching out to people. One is a VP in Cisco, GSB class of 85. After consistent email from me that I started to write after her BBL(Brown Bag Lunch) on GSB, she finally became my mentor. It was really amazing experience that she connected me with someone else that they thought might be most helpful for me, after having a deep conversation with me.

3) Career seeking

I am applying both Tech companies and some consulting in U.S. Following your advice, I am trying my best to get into those Tech company around here. Consulting can be my back up or another options. I am applying to mainly big companies, such as Amazon, Apple, Google, and MS. I also wanted to apply Linkedin but they don’t sponsor Visa for international students. I had a chance to have conversation with Dan Shapero, a GSB alum working at Linkedin, and he introduced me a man who runs marketing in APAC, John Eng. I emailed him but still haven’t heard from him, so planning to email him again, just giving it a try. I made my door open to startup worlds.

Once again, thank you so much Heidi. In the future, if you are interested, I am happy to organize an event with you and some small groups of current GSB students who are highly interested in you. I will contact to Alumni center to come up with some good program that can make this most fruitful, Just let me know if you have any thoughts on this.

Hope you have a great holiday season!. I will comeback from my winter Global Study Trip to India on 7th Jan. Happy new year in advance.!

All the best,
San

Re :

happy holidays, happy to do something with students next quarter. – Heidi

4. White party auction

선후배 관계인 것은 어느 스피릿
GSB의 연중 가장 큰 자선경매행사 포스터

매년 2월이 되면 GSB에서 하는 가장 큰 자선 경매 행사가 있다. 별의 별 아이템이 다 경매로 팔려가는데 예를 들면 “백산과 함께하는 강남스타일 댄스교실” 이런 것 지금상황이라면 수백달러에 팔려갈 수 있다. 모든 경매 기금은 자선목적에 기부되는데 상당수는 학교 동급생들이 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나 프로젝트로 투자된다. 매년 수억 단위의 엄청난 기금이 모인다. 나도 아시아 애들 모아서 Giant Asian Empire 이런 것도 내고 Rice Cake Prom 이라는 두개의 경매 아이템을 내서 총 천만원 이상의 돈을 모았다. (물론 열명 넘는 우리팀이 같이 모은 돈이지만). 그 와중에 에릭 슈미스와의 점심식사, 팀 쿡과의 커피 데이트 이런 아이템들도 있었다. 그런 영향력 있는 인물과 개인적 관계를 가지고 있던 친구들이 만들어 오는 아이템이었다. 문득 하이디가 작년 말에 다음 쿼터에 학생들과 뭔가 하고 싶다고 했던게 기억났다. 올커니. 그러나 너무 정신없었던 나날이었던지라 차마 메일을 보내지 못하고 있든터에 마감 하루 전날 밤, 예의에 어긋나는 이런 이메일을 보내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는 언제나처럼 다음날 아침에 바로 답장을 보내줬다. ‘얼마든지’ 라고. 아직도 나는 그때 혼자 Gym에서 운동하다가 말고 너무 좋아서 소리질렀던 순간을 생생히 기억한다.

Subject: [Urgent]_White Party Donation Request_Lunch with Heidi Roizen

Dear Heidi,

Hi, how’s it going. Sorry for not getting back to you for while. It’s been quite busy. I am writing this email to ask if you are interested in donating White Party auction item to GSB fellows : Lunch with Heidi Roizen

1) How does it works

As you can see from the attached file, there are lots of donation items of ” Lunch with Someone. ” To give you some example : Condoleezza Rice, Reic Schmidt, Doug Leone, and etc…

Item #10 Big Hitters : Lunch with Dr. Condoleezza Rice

A once in a lifetime opportunity to have a small group lunch with former Secretary of State Condoleezza Rice. Number of Participants: 6 Donor Name: Condoleezza Rice GSB Contact: Sam Epstein Opening Bid: $250

2) Logistics

1) Time line : If you are interested, please let me know by tomorrow 12pm. I am really sorry for the last minute notice. I really wanted to organize some events with you and GSB but really quite busy. (No excuse.) 2) Lunch/Dinner : Your choice 3) Number of participant :

3) What will happen

Let’s say it’s 6 people, lunch, and 6 people won the auction. Then you should give us an available time and we can have good meal and talk together.

Again, apologize on last minute notice. Would love to organize similar thing later on if it doesn’t work out this time. Thank you so much!!

All the best,
San Baek

Re : 

Sure happy to do lunch for six at my house – Heidi

결국 나의 이 아이템은 500개가 넘었던 그해의 자선경매 아이템중 가장 마지막에 등재된 특별 아이템으로 올라갔고 그녀의 유명세 덕분에 150만원 가까운 가격에 돈많은 아저씨에게 팔려갔다. 이 사건으로 갑자기 동급생 사이에서 ‘가장 네트워킹을 잘하는 사람’ 이런 상(?)도 받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주선자 명목으로 그로부터 몇달 후 그녀의 집에서 소규모의 오붓한 브런치를 가지는 사치를 누리게 됐다.

5. Brunch with her at her place –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

선후배 관계인 것은 어느 스피릿
그녀 집 앞에 붙어있는 현판

그녀의 집은 학교에서 자전거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풀장 딸린 널찍한 마당에서 그녀가 직접 요리한 샐러드와 음식, 샴페인을 곁들이며 우리는 인생과 행복에 대해 약 세시간 가까이 말그대로 썰을 풀었다. 나 말고 4명이 더 갔는데 3명은 슬론이라고 직장경력 10년정도 되어서 1년짜리 프로그램에 와있는 아저씨 뻘이었고 한명은 내 동급생, 나랑 코드 잘 맞는 여자애였다. 아래는 우리가 주로 나눈 대화 내용이다.

1. 그녀 자신의 인생이야기

여러 회사를 차리고 인수되고 사외이사가 되고 또 등등. 다양한게 참 재밌었는데 특히나 스티브 잡스랑 일하는게 만만치 않았어. 같이일 안해보면 몰라… 휴. 이젠 고인이지만 참 같이 일 안할 때 훨씬 더 정감가는 사람이야. ^^

2. 의미있는 인간관계를 만드는게 왜 중요한지 

우리는 100년은 살거고 계속 일할거야. 그럴려면 인간관계가 필수적이야. 새로운 도전이 하고 싶을 때 너 주위에 있는 사람이 도와줄거야. 내 주위의 사람들이 내가 다음에 무엇을 할 지 조언해주고 도와주고 영향을 미칠거야. 꼭 개인적 인간관계와 직업적 인간관계(Personal and professional relationship) 을 나눌 필요는 없다고 봐. 특히나 산, 니가 40대 50대가 될 때 쯤이면 평생직업뿐 아니라 국적이란 것도 의미가 많이 퇴색될거야. 우리의 아이덴티니는 여러가지가 될거야. 직업적으로나 위치적으로나.

3. 어떻게 그 많은 인간관계를 다 유지하시나요? 

별거없어. 아주 간단해. 이메일이야. 난 이메일을 매일 깨끗이 비워. 즉 하루에 200개 정도 오는 이메일을 아침, 저녁, 낮에 몇시간 정도씩 시간을 아예 미리 막아두고 이메일을 쓰지. 중요한건 얼마나 일관성 있느냐야. 난 절대로 Hi ABC, How’s it going. 이런거 안써. 그런거 쓸 시간있으면 이메일을 한통 더 쓰지. 매번 나한테 그런 이메일 받다보면 사람들이 적응해. 익숙해져. 하이디는 바쁘니까 짧게 용건만 쓰지만 항상 바로바로 답은 준다 이런 식으로. 그리고 꼭 상호 win win을 만들어내지 어느 한쪽만 관심있는 연결은 절대 시켜주지 않아. 꾸준히 부지런하고 절도있게(discipline) 하면돼.

또하나 정말 중요한데 사람들이 자꾸 간과하는건 내가 얼마만큼 저 사람의 시간을 뺐을 수 있는지, 어느정도의 부탁을 할 수 있는지 이런 것들에 대한 객관적인 감이야. 그걸 제대로 알고 이해해야 인간관계를 잘 할 수 있다고 봐. 난 평소에 꼭 꾸준히 관계를 만들어놔. 선물도 보내고 괜찮은 기사가 있으면 보내고 꼭 답 보낼 필요 없다고 제목에도 명시해. 그래서 상대방도 부담안느끼게, 나한테서 연락오면 기분좋고 뭐든 들어주고 싶게 만들도록 하는게 몸에 배어있지.

4. 실리콘 밸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테크 버블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난 83년에 MBA 졸업했고, 뭐 그 전부터도 이쪽에 쭉 살았으니 지난 거의 40~50년간 수많은 흥망성쇄를 봐왔다고 할 수 있지. 버블이란 말은 항상 있었어. 위험에 대해 관대한 문화, 열려있는 성과주의(Open Meritocracy) 이런 것들이 기반이 된 기회의 땅이지. 그래서 전세계 40%에 가까운 벤처 파이낸싱이 캘리포니아에서 이뤄지고 있고 각 국가마다 또 서로 소규모 네트웍을 이루고 많은걸 만들어 가고 있는걸로 알고 있어. 미국인이 아닌 다른나라에서 태어난 엔트리프리너도 1/4정도는 될거야. 캘리포니아의 경제규모는 전 세계 8번째 정도에 달하지. 실리콘밸리를 복사하거나 베끼려는 시도는 정말 많았지만 정말 어렵다고 봐. 중요한것은 실리콘밸리가 좀더 관대한 이민 정책으로 전세계의 탤런트를 계속 유입해야 겠지. 난 이부분에도 관심이 있어서 꽤 관여하고 있어. 너네처럼 훌륭한 사람들이 비자 때문에 여기를 떠난다는건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해.

특히 백산, 너 처럼 미국 생활 경험이 없고 IT쪽에서 일하다 오지도 않은 경우는 적응하기가 더 어려울 수도 있지. 그래도 내가 볼 때 문제없어. 일단 너는 태도가 됐고 (웃음) 거기다가 멋진 학교를 다녀서 주위에서 다 너를 이끌어줄거야. 문제는 니가 얼마나 열심히 하기 나름이야. 이곳은 옛날 금광캐는 걸로 시작한 곳이야. 모두가 꿈을 꾸고 그것에 열려있지. 절대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하지마.

5. 자녀교육관 

우리 부모님은 참 가난했어. 그래서 내가 더 열심히 살 수 있었지. (That made me driven.) 나는 내 두 딸에게도 비슷한 가정교육을 해주고 싶어. 성인이 되면 줄려고 자녀당 신용 펀드를 하나씩 만들었고 첫째한테는 이미 줬어. 즉 대학 등록금보다 약간 더 되는 돈을 주면서 “이게 엄마가 너에게 주는 마지막 돈이야. 알아서 관리해. 이 이후에는 절대로 그냥 돈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야. ” 라고 확실히 이야기해놨지.

6. 행복, 죽기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

(나는 그녀의 버킷리스트가 참 궁금했다. 그녀 정도로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수많은 유명인사들과 어울리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이름으로 된 펀드 설립과 같은 멋진 계획이 아마 남아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녀의 대답은 의외였다.)

난 매년, 또는 매 수년마다 인생의 모토를 다시 정하곤 해. 지금 내 모토는 “현재를 살자.” 야. 내가 좋아하고 즐길 것, 그 순간을 살 수 있는 것들을 계속 해 나갈거야. 장기적 계획은  없어. 뭔가를 이루는게 목적이 아니라 그 순간 열심히, 충실히, 묵묵히 사는 것이 목적이지. 난 열심히(Driven) 살아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계속 나 자신을 채찍질할거야.(Keep pushing myself)

난  절대 남이 내 인생의 주도권을 쥐게 하지 않을거야. 내 남편, 내 부모님, 내 자식이 내 삶과 행복을 결정하는 상황이 되길 원하지 않아. 난 내 인생과 행복에 책임감을 갖고 싶어.

7. 돈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돈은 물론 중요하지. 돈에 속박되면 자유가 없어져. 즉 어느 정도는 있어야 자유를 얻을 수 있지. 필요조건이랄까.

그러나 절대로 성공이나 행복의 충분조건은 아니야. 오히려 일정수준 이상이 되면 반비례하기도 해. 난 정말 수많은 ‘불행한’ 백만장자를 봤어.

난 매년 내가 쓰는 돈보다 많은 돈을 벌고 싶어. 그러나 돈이 절대 내 인생의 우선순위나 무언가를 결정함에 있어서 중요한 조건은 아니야. 내가 매우 부자로 보일 수 있지만 내 친구들에 비하면 난 평균 이하지. 그래도 괜찮아.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길은 있지만 난 내게 더 큰 의미와 즐거움 주는 선택을 계속 해 나갈거야.

8. 행복에 대하여

몇년전에 개인적으로 꽤 아픈 일을 겪었어. 그리고 나서 행복에 대해 정말 더 많은 생각을 하게됐지. 오죽했으면 딸들이 “엄마, 제발 행복이 어쩌고 저쩌고 책좀 그만봐. 궁상맞어!” 라고 맨날 나를 구박했다니까 ^^

‘행복의 가정(Happiness Hypothesis)’이라는 책의 이야기가 그 중 가장 와 닿았어. 행복은 의미있는 일과 의미있는 인간관계(Meaningful work, Meaningful Relationship)에서 온다고 그 책은 이야기하고 있어. 난 너무 맞다고 봐.

난 매일 아침 일어나서 일하러 가는게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일을 찾아서 하고 살거야. 그리고 결국엔 다 사람이야. 주위를 둘러봐봐. 어떤 사람 다섯명이 너를 가장 의미있께 만들어주지? 난 항상 생각해.

난 계속 사람들을 알아갈거야. (I will keep collecting people). 나이나 인종, 성별 이런건 중요하지 않아. 얼마나 서로 의미가 있느냐, 서로에게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느냐. 이런게 중요해. 내 시간은 항상 열려있고 내 이메일도 항상 열려있어. 예를 들면 난 거의 매일아침에 우리집 개를 데리고 산책을 가는데 나를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그 시간을 항상 열어놔. 그 시간을 통해 한달에 새로운 사람 다섯에서 열명은 만나게 되지. 스탠포드에서 수업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정말 멋진 학생들을 만나기 위함이야. 이백명 가까운 학생중에 매학기 한 다섯명 정도 남는거 같아. 정말 꾸준히 연락하고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그만큼 열심히 사는 친구는 생각보다 그다지 많지 않아. 나한테 꾸준히 예의를 갖춰서 진심으로 이메일쓰고 접근하고 (백산 너처럼 ^^) 그런 사람도 생각보다 많지 않아. 생각보다 그게 참 어려운 일임을 내가 너무 잘 알기에 그런 사람을 절대로 모른 척 할 수 없어. 줄 수 있는 합당한 도움은 항상 주려고 노력하지. 나로서도 고마운 일이야. 그런게 내 행복이지.

6. 그녀가 육성으로 들려주는 인간관계 이야기

상당부분은 위에 이미 소개되어 있는 이야기와 겹치지만 그녀의 얼굴이 궁금하고 육성이 궁금한 사람을 위해 아래 그녀가 스탠포드 MBA에 수년전에 와서 직접 자신의 삶과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한 동영상, 그리고 주요 내용을 첨부한다. 참고로 이당시 그녀는 살빠지는 음악(Skinny songs)의 창업자이자 CEO였다.

그녀는 한없이 멋있고 높아보이다가도 또 만나면 옆집 아줌마 같다. 자신의 아픔과 어려움을 솔직하게 공유할 줄 알고,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길을 열어놓으며, 진심과 따뜻함으로 사람들을 대한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면서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그녀를 좋아하고 그녀 곁에 있는게 아닐까. 앞으로도 간혹 안부를 여쭈며, 재밌는 기사거리가 있거나, 내가 드릴 수 있는게 있으면 뭐든 드리며 정과 관계를 쌓아가고 싶다. 그러다가 아주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여쭈면 또 몇시간만에 겉치장이라곤 하나 없는 짧은 이메일로 내게 답을 줄것을 안다. 그게 그녀의 일관성(consistency)이고 퍼포먼스(performance)이며 나와 세상을 향한 사랑임을 알기에 나에겐 어떤 화려한 미사여구보다도 소중하다.

1. 네트워크의 구루로 알려져 있는데요, 실제로 그렇게 쌓인 네트워크가 성공에 도움이 되던가요?

내 딸이 이야기하는데 내게는 두가지 일이 있죠. 가짜 일과 진짜 일. (웃음) 가짜일은 지금 하고 있는 살빠지는 음악(skinny song) 회사 일이에요. 여기서 내 네트워크는 다른거 보다 나의 신용을 이용해서 자금을 조달하고 이런쪽에서 도움이 됐죠. 진짜일은 수개 기업의 사외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는데 이 직업을 가진 것과 역할을 수행하는데에는 네트워크가 정말 절대적이었죠. 기업 사외이사를 하고 싶다고 맘먹고 나서 이메일을 150통을 썼다니까요. 나 여기 있다고. 나 그런일 하고 싶고 할 수 있다고. 참 공부 많이하고 진심어린 접근을 했어요. 그게 통한듯 해요.

2. 네트워킹이 특히나 어려운 내성적인 학생들, 후배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나 확실히 이야기하고 싶은건 나라고 그게 항상 즐겁고 쉬운건 아니라는 거에요. 나는 분명 말하는거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갑자기 어디 이벤트가서 모르는 사람을 다 알고 오는게 즐거움이고 목적이고 그런 이상한 사람은 아니에요. 나도 어떤 직업적인 걸 떠나서 진짜 친구 많이 있어요. (웃음).중요한 것은 모두를 만나는게 아니라 의미있는 관계를 만드는 거고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는 거죠. 그럴려면 숙제를 해야되요.

생각해봐요. 작게는 어디 밥먹으러 갈 때 부터 크게는 어디 컨퍼런스를 갈 때, 미리 누가 오는지 알아보고 그 중 누가 나랑 이야기하면 서로 좋을지 재밌을지 연구해서 그 사람이 좋아할 만한 주제로 접근한다면 누가 싫어하겠어요. 스토킹을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공부, 숙제, 이건 정말 필수적인 거예요.

시대는 인터넷 시대고 관계를 맺는 방법은 정말 무궁무진해요. 이메일을 쓸 수도 있고 쪽지를 보낼 수도 있고 쿠폰을 선물할 수도 있죠. 꼭 얼굴보고 말 잘해야만 관계를 맺을 수 있는건 아니라고 봐요.

마지막으로 의미있는 관계는 무언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같이 노력하는 과정에서 가장 잘 생겨날 수 있다고 봐요. 그냥 어디가서 펜팔을 맺자고 하거나, 명함을 주고 받거나, 페이스북 친구가 되자고 하거나 이런건 정말 의미없고 바보같은 거예요. 서로 바쁜사람끼리 그런 식으로 무슨 할말이 있겠어요. 갑자기 쉽게 관계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착각이에요. 누군가에게 부담을 주고 스토킹하는 것도 정말 금물이에요. 어떤 공동의 목표를 생각할 수 있겠는가. 저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겠는가. 그런걸 생각해서 같이 노력하다 보면 관계가 자연스레 쌓여가는 거라고 봐요.

3. 멘토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해 주신다면?

난 멘토십을 두가지 방법으로 찾고 만들어가요. 첫째는 일을 통해서예요. 서로 신뢰와 존경을 쌓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멘토-멘티 관계가 생겨나죠. 둘째는 어떤 접점이 될 수 있는 조직의 장이나 연락담당 역할 같은걸 맡으면서 부터예요. 이런 일은 거의 대부분 정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돈은 안되고 힘이 들죠. 그러나 정말 많은 관계, 네트워크를 제공해줘요. 당신의 존재(presence)가 당신이 어떤 회사에 속해있을 때보다 훨씬 빠르게, 그리고 크게 알려질 거예요. 그리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훨씬 잘 알 수 있죠. 적극 권장해요.

4. MBA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학교다닐때 같은 때가 없어요. 학생때는 누구에게나 접근할 수 있고 누구나 여러분의 이메일에 답해줄 거예요. 십분 활용하세요. 또 특히 주위 친구, 선후배들에게 잘하세요. 그런 사람들이 없어요. 평생 가는 사람들이에요.

5. 이메일 쓰는 노하우가 있으신지요?

난 이메일 쓰는 것 진짜 좋아해요. 사실 너무 중독성이 강해서 이메일을 어느 시간을 정해놓고 그때만 쓰고 보려고 노력중이에요.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이런건 안해요. 이메일로 커뮤니케이션 하기로 결정했어요. 다른 소셜 미디어는 도저히 다 관리할 여력이 안되요.

6. 케이스에서 일관성과 퍼포먼스를 강조했는데 실제로도 그러신가요?

예, 일관성(consistency) 이란 내게 있어서 갑작스러움(no randomness) 없이 순수하고 진실(genuine)하게 한결같이 커뮤니케이션 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 알게되죠. 그게 서로 관계를 맺어가는데 도움을 줘요. 즉 이제는 사람들이 제가 아무 인사없이 용건만 써도 충분히 저를 이해하는 거죠. 빌게이츠같은 친구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에요. 전 절대로 그 누구, 어떤 회사도 게이츠한테 개인적으로 부탁하지 않아요. 그냥 절대로 무조건 안해요. 그리고 저 자신도 저랑 같이 일해본 사람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지 않는것을 원칙으로 해요. 이런 원칙들을 지켜가는건 제 삶도 훨씬 쉽게 만들어주고 저의 브랜드를 만들어주죠. 인간관계에서 지킬 것을 지키지 않으면 신뢰가 무너지는건 순식간이에요.

퍼포먼스도 정말 중요하죠. 전 뭔가 엄청난걸 해줄 것처럼 했다가 발을 빼기 보다는 항상 상대방의 기대치보다 조금 더 도움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7.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난 사람들끼리 연결시켜주고 흥미롭고 재밌는 사람을 만나는걸 진심으로 즐겨요. 인간관계는 노력이 필요해요. 미리 숙제를 하고 공부를 해서 가서 뭔가 할 말(agenda)을 가지고 접근할 때 정말 관계가 쌓일 수 있죠. 이건 절대 어디가지 않아요. 직업을 구할때도 마찬가지에요. 아무리 서로 궁합이 잘맞고 해도 소용없어요. 회사에 접근하면서 기업공개 보고서나 연간 보고서한번 안 읽고 가거나 누군가와 만날 때 그사람 이름과 어떤 데 관심있는지 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면 절대 관계를 만들 수 없죠. 명심하세요. 아무리 잘났다고 사람들과 진심어린 관계를 맺을 수는 없다는걸. “Don’t assume your talent can carry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