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친구가 진짜 친구일까 교사

[교육플러스] 학교 현장 교사와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혁신, 마을결합, 협치의 사례 중심으로 그려 나가고자 합니다. 모두가 학교의 주인공으로 주인의식을 갖고 더불어 살아가는 평범한 이야기를 담아 학교의 본질인 수업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어린이들의 모습과 더불어 함께 배워 나가는 교사 상을 그려봅니다. 특히 전교어린이회 회장단, 교감, 교사, 학부모회장, 마을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학교 주인인 학생들이 자치를 실현하는 과정을 담아보려 합니다.

어떤 친구가 진짜 친구일까 교사
서울 보라매초 아이들이 친구사랑 주간을 맞아 피켓을 만들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사진=김갑철 교장)

“이번 주는 친구사랑 주간입니다. 어린이들! 서로 사랑합시다!”
“친구는 반짝이는 별! 서로에게 별이 되어줍시다!”
“친구는 달콤한 솜사탕! 서로에게 솜사탕이 되어줍시다!”
“……………”

이번 주는 『친구사랑주간』이다. 어린이 스스로 지원을 받아 아침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참여한 어린이들이 만들어 온 피켓은 모두가 진심 어린 아름다운 말이었다. 이 피켓을 들고 서로 외치는 목소리는 지나가는 어린이들의 귓가에 들려 친구를 사랑하고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다.

친구의 한자는 親(친할 친), 舊(옛 구)이다. 친하게 예전부터 사귄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어느 어린이에게 “친구는 무엇일까?” 하고 물어보았더니, “친구는 가족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상처를 받을 때가 많았어요”라고 답했다.

조금은 슬픈 표정을 지었다. 작년에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헤어지자고 한 것이다. 친구를 가족이라고 생각한 이 학생에게는 ‘얼마나 충격적인 발언일까? 이 슬픔을 어찌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공감의 느낌이 파도가 강하게 밀려오듯 다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자연스럽게 친구와의 관계 정리가 되어 지금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시 집중하여 살아가고 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다.

나에게도 어릴적 친구가 셋이 있다. 한 친구는 20대의 젊은 나이로 이 세상을 떠났다. 농촌에서 서울로 올라와 무엇인가 하기 위해 공사장에서 일하다가 낙상사고로 그만 하늘나라에 먼저 갔다.

다른 한 친구는 이런 저런 일을 하다가 페인트공이 되어 예쁘게 리모델링 해 주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또 다른 친구는 사무직을 하며 간간히 고향에서 블루베리 농사일을 하는 친구가 있다.

서로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어릴 적부터 온갖 놀이와 삶을 함께 살아왔다. 늘 그리운 친구들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친구들이 먼저 생각나고 그래서 고향을 자주 가는 편이다. 어릴 적 놀던 그곳의 정취를 느끼며 그저 고향의 공기를 잊지 않으려고 계절마다 고향을 찾아간다. 할 일 없어도 고향을 찾아가는 것은 어릴적 추억이 너무나 그립고 살아가는 데 많은 힘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이번 ‘오가면 면민체육대회’에 양막리팀으로 참가하여 삶의 용기와 사랑을 나누려고 한다. 친구들이 오지 않아도 친구와 함께 했던 고향 그곳에 가면 친구들의 모습이 더욱 확연해지면서 더 깊이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에게 친구는 어떤 의미일까? ‘지금’을 살아가는 초등학교때 친구들은 내가 살았던 그 어린시절의 우정과 사랑을 가지고 있을까? 학교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친한 사이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은 정말 친한 친구 사이였나를 의심하게 한다.

어떤 친구가 진짜 친구일까 교사
(사진=김갑철 교장)

‘친구를 왜 사귈까?’ ‘친구는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나에게 진정한 친구는 있을까?’

어린이들이 이런 질문을 하며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친구가 진짜 나의 가족이요 보배이고 보물이라면 친구와 사귀다가 헤어지는 것에 대한 아픔이나 고통을 어찌 해야 할지 걱정이 많이 든다. 어린이들에게 친구는 전부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 때문에 생명을 끊은 사람도 있지 않은가?

친구사랑주간을 운영하면서 담당 부장님은 “자살이 주변에서 이루어지고 있어서 더욱 안타까운 학교 현장이네요. 신문이나 방송에는 나오지 않지만 여전히 자해를 하고 자살로 이어지는 일들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어 너무나 슬픈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친구사랑주간을 통하여 생명을 존중해 주고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깨달아 살아가는 어린이들로 변화되길 소망합니다”라고 하였다.

누구나 어른으로 성장하는 건데 어떤 어른으로 성장하느냐가 이 시대의 관건이 아닌가? 나쁜 짓을 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고, 벌을 받아도 또 그 나쁜 짓을 하니 우리의 삶이 슬픔의 연속, 괴로움의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음이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학교는 어린이들의 온전한 성장을 위하여 존재해야 한다고 한다. 가정은 어린이들이 바르게 성장하는 둥지임에는 틀림이 없다. 마을은 어린이들이 맘껏 뛰어놀고 꿈을 펼칠 수 있는 터라고들 한다.

어린이들이 살아가는 삶 속에서 학교와 가정 그리고 마을은 어린이를 위해 존재하고 있는가? 어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어린이들의 온전한 성장을 위하여 얼마나 땀을 흘리고 있는가?

신문이나 TV를 보면 도무지 ‘어린이존중, 어린이사랑’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어린이존중, 어린이사랑’ 풍토가 자연스럽게 퍼지면 친구 사랑은 덤으로 이어질 것이다.

어떤 친구가 진짜 친구일까 교사
(사진=김갑철 교장)

친구가 보석함, 반짝이는 별, 달콤한 솜사탕, 나의 사랑, 나의 힘이 되기 위해 어린이들 스스로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되돌아보고, 어린이들을 지도하는 수많은 선생님들은 어린이들의 특성과 사정을 잘 파악하며 늘 관심을 가지고 친구들이 진짜 친구가 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진정한 친구는 거져 넣을 수 없기에 평생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면 나부터 진짜 친구가 되어주는 일에 땀을 흘려야 한다. 지금도 난 내 옆에 없지만 오늘도 그 친구가 그립다. 보고 싶다.

어떤 친구가 진짜 친구일까 교사
김갑철 서울 보라매초 교장. 아침 등굣길 슈퍼맨 코스튬을 장착하고 학생들을 맞이하는 김 교장은 슈퍼맨 교장으로 불리며, 학생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쓸만한교

[쓸만한 도덕]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가?

음... 이번에 소개할 수업은 조금 밋밋한 수업이지만, 

아이들이 영상을 통해 진정한 친구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것 같아 소개합니다.

이번 수업 전에 우정을 주제로 한 디딤영상을 올리고, 댓글로 '우정'으로 이행시를 오글거리게 적어보라고 했습니다.

역시나 아이들은 창의적입니다 ㅎㅎ

(진정한 친구인지 고민해봅시다...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까?)

(우정도, 쓸만한교도, 여러분도 다 소중하죠 ㅎㅎ)

어떤 친구가 진짜 친구일까 교사

(크~)

댓글을 모두 확인한 뒤에, 

지난 시간에 한 '특징으로 친구 찾기' 활동을 잠시 되돌아봅니다. 

어떤 사람은 그 특징을 가진 친구가 누구인지 모두 맞추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몇 명밖에 맞추지 못하기도 합니다(반성합시다).

다음으로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의 청소년 버전인 '세바시 청소년' 영상 중 하나를 보여줍니다.

'당신은 누군가의 진정한 친구인가요?'라는 제목의 영상인데

발표하는 학생은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지 말합니다.

확실이 같은 또래가 말해서 그런지 지금까지 보여준 영상 중 가장 집중력이 좋은 것 같습니다 ㅎㅎ

영상을 보면서 아이들은 영상의 주인공이 말한 진정한 친구가 무엇인지 간단한게 정리해봅니다.

마지막은 '씨앗 카드'를 활용한 활동입니다.

씨앗 카드의 덕목을 활용해서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친구가 무엇인지 그 이유와 함께 적어봅니다.

아이들은 지금까지 진정한 친구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었을까요?

자신이 적은 진정한 친구의 모습을 본인 스스로 실천하기를 바랍니다 ㅎㅎ

이번 수업은 활동이라기 보다는 그저 자신의 생각을 덤덤하게 써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평소에는 활동을 많이 하려고 하지만, 제가 바라는 수업은 오늘과 같다고 해야될까요?

특히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 학교 아이들이 제 수업 시간 만큼은 조금은 천천히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