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잘 읽는 방법 표지

"책과 친해질 수만 있다면!"

독서법은 늘 인기 있는 콘텐츠다. 책 읽는 법을 읽을 시간에 다른 책을 읽으라는 볼멘소리도 들리지만 어쨌든 이것도 독서다. 평소 다독가로 유명한 배민 김봉진 대표가 책과 썩 가깝지 않았던 독자들을 위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SNS에 읽은 책을 자랑한다거나 책을 인테리어로 활용한다거나 하는 과시적 독서 역시 그가 적극 권장하는 방법이다. 책 말미에는 그가 추천하는 서른한 권의 도서가 소개되어 있는데 지하철이나 카페에서 폼 나게 읽기에도 아주 제격이다. 아무렴 어떤가. 이 또한 독서다.

책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꾸준하게 훈련하여 좋은 책을 골라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 더 나아가 자녀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는 방법에 관한 그의 진솔한 이야기에 연신 고개가 끄덕여진다. 책값을 무제한 지원한다는 그의 회사를 다니는 직원들이 몹시 부럽지만, 막 <랩 걸> 알라딘 특별판을 장바구니에 넣어 두고 이 글을 쓰는 내가 덧붙일 수 있는 말은, 언제나 내 돈 주고 읽는 책이 최고라는 점이다. 그리고 '많이 사야 많이 본다'는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서점 직원이어서 하는 말은 당연히 아니다.

- 경영 MD 홍성원 (2018.03.06)

책을 읽기 전 뒤 표지를 보면 바코드 아래에 여러 숫자가 있다. 자세히 보면 13자리 숫자와 5자리 숫자 등 모두 18자리의 숫자다. 바코드 앞 13자리는 ‘ISBN 국제표준도서번호’라고 부르고 뒤 5자리는 ‘부가기호표’ 라고 말한다. ‘ISBN 국제표준도서번호’ 13자리 뒤에 ‘부가기호표’ 5가지 숫자에서 우리 같은 일반 독자 필요로 하는 정보를 알 수 있다.

나는 대학교 2학년 때 책을 읽으면서 돈을 벌고 싶어서 대학교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그때 사서 선생님 어깨너머로 배워서 지금까지 20여 년간 잘 사용하고 있는 것이 바로 부가기호표이다. 부가기호표 5자리 숫자마다 의미가 숨겨져 있다. 

책 잘 읽는 방법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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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상 독자를 알려주는 부가기호표 첫 번째 자리

‘부가기호표’ 5가지 숫자 중 제일 첫 자리는 ‘독자’ 대상 기호인데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 책인지 알 수 있다. 어른용 책은 주로 0, 1, 9번으로 시작하고 4, 5, 7번은 아동청소년용이라는 뜻이다.

[어른용 책 - 0번, 1번, 9번]

-첫 자리 0은 ‘교양’으로 전문적인 내용을 일반 독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풀어쓴 교양 도서이다.

-첫 자리 1은 ‘실용’으로 실용적인 내용으로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도서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수험 서적이다

-첫 자리 9는 ‘전문’으로 주로 학술·전문적인 내용의 도서이다

[아동청소년용 - 4번, 5번, 7번]

-첫 자리 4는 ‘청소년’으로 중·고등 학습 참고서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도서를 말한다.

-첫 자리 5는 ‘중고등학생용 학습참고서’이고 첫 자리 6은 ‘초등학생용 학습참고서’이고

-첫 자리 7은 ‘아동’용인데 초등학습참고서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영유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도서이다.

2. 발행 형태를 알려주는 부가기호표 두 번째 자리

우리가 자주 보는 1권짜리 단행본은 두 번째 자리 숫자가 3으로 시작하고, 전집은 4, 전자책은 5이다.

두 번째 자리 0은 ‘문고본’으로 세로 15cm 이하 자료, 두 번째 자리 1은 ‘사전’, 두 번째 자리 2는 ‘신서판’으로 세로 18cm 미만 자료, 두 번째 자리 3은 ‘단행본’으로 세로 18cm 이상 자료로 우리가 흔히 보는 일반적인 한권짜리 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두 번째 자리 4는 ‘전집·총서·다권본·시리즈’로 여러 권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두 번째 자리 5는 ‘전자출판물’로 E-Book(PDF, EPUB, XML), CD, DVD, CD-ROM 등을 말한다. 두 번째 자리 6은 ‘도감’ 종류이고, 두 번째 자리 7은 ‘그림책, 만화’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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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책의 주제 분야를 알려주는 부가기호표 세 번째~다섯 번째 자리

도서관에 가면 한국십진분류표라는 기준에 따라 책들이 꽂혀있다. 000 총류, 100 철학, 200 종교, 300 사회과학, 400 순수과학, 500 기술과학, 600 예술, 700 언어, 800 문학, 900역사로 나누어서 1개 영역마다 다시 10,20,30,40 식으로 9개의 세부분류로 나눌 수 있다. 도서관에서는 이 분류에 따라 책꽂이에 책이 꽂혀 있어서 그렇게 낯설지 않은 분류일 것이다.

숫자 100대는 철학분야로 철학적인 내용을 포함하여 심리학, 논리학, 윤리학 등의 주제

숫자 200대는 종교 분야로 동양 및 서양의 모든 종교 및 신화 의 주제

숫자 300대는 사회과학 분야로 사회현상과 관련된 주제

숫자 400대는 순수과학 분야로 기초과학과 관련된 주제

숫자 500대는 기술과학 분야로 응용과학과 관련된 주제

숫자 600대는 예술 분야로 인간의 예술 활동과 관련된 모든 주제

숫자 700대는 언어 분야로 어학과 관련된 모든 주제

숫자 800대는 문학 분야로 인간의 감정을 시, 희곡, 소설, 수필의 형식으로 표현한 주제

숫자 900대는 역사 분야로 동양 및 서양의 역사와 지리, 전기 분야의 주제

숫자 000대는 총류 분야로 100~900의 주제에서 딱히 표현할 수 없거나 모든 주제를 포함하고 있는 도서를 말한다.

부가기호표를 잘 알고 있으면 책을 고를 때, 책을 살 때, 책을 보관할 때, 도서관 책을 찾을 때 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책을 읽기전에 미리 책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바코드이니, 앞으로는 책을 볼 때 바코드도 유심히 살펴보자. 

[책이 뭐길래] 보기 좋은 표지의 책이 내용도 좋다 – 허남웅 편

당신이 읽는 책이 궁금해요 (59)

어느 장르인지, 작가가 누구인지, 내용이 어떤지 만큼이나 저는 표지가 얼마나 예쁜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표지가 맘에 들지 않으면 읽을 맘이 사라질 정도입니다.

  • | 엄지혜
  • 사진 | 김승수(디자인)

책 잘 읽는 방법 표지

<채널예스>가 미니 인터뷰 코너 ‘책이 뭐길래’를 매주 목요일 연재합니다. 책을 꾸준하게 읽는 독자들에게 간단한 질문을 드립니다. 자신의 책 취향을 가볍게 밝힐 수 있는 분들을 찾아갑니다.

영화평론가 허남웅은 웹진 <채널예스>에서 ‘허남웅의 영화경(景)’을 연재하고 문학 팟캐스트와 영화 GV를 진행한다. 대한민국에서 개봉한 영화를 가장 먼저 보는 사람, 그리고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영화평론으로 등단을 하진 않았다. <FILM 2.0> 취재기자로 일하면서 영화계에 입문, 영화에 관한 다양한 글을 쓰고 있다. 2015년에는 『알고 보면 더 재밌는 그 영화의 꿀팁』 을 집필했다.

최근에 읽은 책들을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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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잘 읽는 방법 표지

장르 소설을 좋아합니다. 특히 스티븐 킹의 왕(?) 팬입니다. 출간되는 족족 읽습니다. 최근에는 『고도에서』 를 읽었습니다. 스티븐 킹은 ‘호러의 제왕’으로 유명한데 <고도에서>는 결이 다릅니다. 성격도, 성향도 전혀 다른 이웃과 어떻게 친해질 수 있는지를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읽는 내내 마음이 흐뭇하다가 마지막 순간 찡해집니다. 스티븐 킹의 작품이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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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잘 읽는 방법 표지

문학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는 장르 소설에 편중한 책 읽기를 다양하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작가의 책을 많이 읽어요. 올해 저의 베스트는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입니다. 엇! 이 작품도 장르물이네요. 취향은 어디 가지를 않나 봐요. 고인의 살아생전 기억을 데이터 형태로 모아둔 미래의 봉안당을 도서관 개념으로 풀어가는 「관내분실」이 어제 읽은 것처럼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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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잘 읽는 방법 표지

책을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독서클럽’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1월의 책은 『캐롤』 입니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책입니다. 예, 맞습니다. ‘리플리’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장르물에 능한 작가였죠. 이번에도 장르물이네요! 아닙니다. 『캐롤』은 러브스토리입니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자전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요. 보수적인 1950년대 미국에서 두 여성이 어떻게 사랑을 나누는지가 창가에 서린 멍에를 조심스럽게 긁어내는 듯한 분위기로 진행됩니다. 영화로도 소개돼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비교해서 보고,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평소 책을 선택할 때, 기준은 무엇인가요?

어느 장르인지, 작가가 누구인지, 내용이 어떤지 만큼이나 저는 표지가 얼마나 예쁜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표지가 맘에 들지 않으면 읽을 맘이 사라질 정도입니다. “보기 좋은 표지의 책이 내용도 좋다”가 저의 책 구매 철학입니다. 요즘은 웬만한 책은 다 예쁘게 나와서 님도 보고 뽕도 따는 기분입니다. 한국 젊은 작가들의 세련된 문체처럼 표지가 돋보이는 현대문학의 핀 시리즈는 나오는 족족 구매해 서가에 두고 눈으로 보면서 흐뭇해하고 있습니다. 나가이 히로시의 시티팝 음반 커버가 표지에 실린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 도 좋아하는 마음으로 보는 작품입니다.

어떤 책을 볼 때, 특별히 반갑나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존재도 몰랐던 작가입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를 읽고는 인물을 따뜻하게 보듬을 줄 아는 작가의 태도에 반했습니다. 마음에 깊게 파인 검은 우물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이들의 아픔에 주목하면서 결국, 삶에 대한 애정을 길어내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그야말로 대가였습니다. 시리 허스트베트도 그랬습니다. 『당신을 믿고 추락하던 밤』 은 입구와 출구가 동일한 미로를 주제로 그림을 그렸던 M.C. 에셔의 작품을 글로 만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왜 이런 작가를 이제야 알았을까, 라기보다는 이제라도 알게 되어 너무 기쁘다는 심정이었습니다. 세상은 넓고 독자들의 발굴을 기다리는 작가는 많죠.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작품을 만나게 됐을 때는 뭐랄까, 기대하지 않았던 미팅 자리에서 맘에 드는 파트너를 만나 연락처를 주고받은 기분이랄까요.

 신간을 기다리는 작가가 있나요?

권여선 작가의 작품에는 늘 술 마시는 혹은 무언가를 먹는 장면이 있죠. 먹고 마시는 설정이라 하더라도 『레몬』 같은 작품은 일종의 스릴러로, 『안녕 주정뱅이』 에 실린 ‘삼인행’은 로드무비로 분위기와 성격이 천변만화해서 도대체 이번에는 어떤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는지 궁금해지는데요. 심지어 저는 음식 산문집 『오늘 뭐 먹지?』 도 읽은 권여선 작가의 팬입니다. 신간이 나오면 바로 사려고 백 미터 경주에 나서는 스프린터의 자세로 출발 신호만 기다리는 중입니다.

 

레몬권여선 저 | 창비
삶의 불가해함을 서늘한 문장으로 날카롭게 그려내며 특유의 비극적 기품을 보여주었던 권여선이 이번에는 작품세계의 또다른 확장으로 장르적인 솜씨까지 유감없이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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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태그:  허남웅 영화평론가, 알고 보면 더 재밌는 그 영화의 꿀팁,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고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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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채널예스, 월간 채널예스, 책읽아웃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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