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시간에 논리 읽기 왜 암닭들은 수컷을 좋아할까

제목 :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2

작가 : 이정모

번역 : 

출판사 : 바틀비

읽은날 : 2020/08/24 - 2020/08/31

멋진 글쟁이 이정모 관장님의 두번째 칼럼집..

1권도 그랬지만 2권도 참 재미있다..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읽히려고 쓴 칼럼집을 모은 거라서 더욱 맛갈나고 재미있다

글은 이렇게 써야 한다는 걸 보여주듯 술술 읽혀나가면서도 과학적 사실과 시사, 사회가 잘 머무려져 있다.

1권에서는 기승전-박근혜가 많았지만 2권은 사회와 인류에 대한 주의환기가 주류를 이룬다. (아무래도 시대가 달라졌으니까...)

우리가 막 무시하기는 하지만 일본의 기초과학능력은 정말 부럽다. 멀리 떨어져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작은 소행성에 인공위성을 착륙시켜 암석을 채취해 오는 나라가 일본이다. ( 왜 달처럼 큰 소행성에 쏘지 않고 어렵고 힘들게 작은 소행성에 쏘아올리는 이유는 책에 있다)

우리는? 음.. 이제 인공위성 쏘아올리면서 좋아하고 있는 수준이다. 

매년 정부예산 조정시에 삭감당하는 예산은 기초과학 연구 예산이란다. 기초가 없으니 베끼는 능력만 세계 최정상급이다.(물론 이것도 대단하다)

과학자들, 기술자들이야말로 정말로 애국자이자 우리나라의 대들보다...

존경한다. 

P15 아는만큼 생각한다. 머리에 들어 있는 게 있어야 생각도 할 수 있다. 창의라는 로켓은 암기라는 스프링의 힘으로 발사된다 

P22 질문은 대답을 요구한다. 여기에는 무수한 이론이 있다. 이론이 많다는 것은 쓸 만한 게 별로 없다는 것과 같다 

P30 케플러의 법칙 때문에 만유인력의 법칙이 나올 수 있었다. 뉴턴은 자신이 발견한 힘=질량x가속도라는 운동의 법칙과 케플러의 법칙을 기반으로 만유인력의 법칙을 유도했다. 사과가 아니라 산수였다 

P40 초등학새오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해주세요가 바로 그것. 아니 초등학생도 들어서 이해할 수 있는 과학적 성과에 누가 노벨상을 주겠는가! 그런 일은 없다. 초등학생이 아니라 성인에게도 쉽게 설명할 방법이 없다 

P63 수소와 헬륨은 빅뱅의 순간에 생겨났다. 나머지 원소들은 대개 별 안에서 핵 융합으로 생겨난다. 생성되는 데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한 커다란 원소들은 초신성이 폭발할 때 생긴다. 

P67 유머를 구사하려면 창의적이고 머리 회전이 뛰어나야 한다. 다라서 '지금 내 앞에서 구사하고 있는 유머를 보니 확실히 우월한 유전자와 능력을 소유하고 있는 게 분명하구나'라고 판단한다는 이야기다 

P72 암평아리의 운명은 40일쯤 살다가 튀겨지든지 아니면 1년 동안 알을 낳다가 튀겨지든지 둘 중 하나다. 수컷은 어떨까? 대부분은 태어나자마자 산 채로 분쇄기에 갈려서 비료가 되거나 암탉의 사료가 된다.  

P82 그랜트 부부는 생물학계에 가장 널리 퍼져 있는 이론, 즉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라는 이론이 실제로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윈의 걱정과는 달리 자연선택의 작용은 드물지도 또 느리지도 않다는 것도 보여줬다 

P86 1년에 5만 명의 관광객이 오지만 바다와 섬의 풍광에만 감탄할 뿐 섬에 살고 있는 다양한 식물과 동물에 대해서는 별 눈길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추자면장의 말에 동의했다. 앞으로 올레 18-1길 주변에는 나무와 꽃마다 평패가 붙을 것이다 

P87 하지만 2018년 추자도 공동 학술조사단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명랑해졌다. 걱정은 육지에 모두 두고 온 것 같았다. 분위기가 왜 바뀌었을까? 1년 사이에 비정규직이었던 연구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P103 지난 정부가 유이상 국제음악콩쿠르에 대한 예산 지원을 2016년부터 끊었으며 주최 기관인 경상남도 역시 2017년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는 소식을 들은 게 전부다. 헐~ 2017년은 윤이상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P108 레이건 대통령이 알츠하이머 환자들에 대한 연대를 이끌어냈는데, 전두환 씨와 그 가족은 알츠하이머 환자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키려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P143 글루텐을 먹지 말아야 하는 사람보다 열 배나 많은 사람들이 글루텐 프리제품만 먹고 있다 

P145 고혈압 약 원료로 발암 가능 물질이 사용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보도가 나오자 고혈압 약 복용을 즉시 멈춘 사람이 많았다. 그 안에 발암 물질이 얼마나 들어 있고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고혈압 약 복용을 중단하면 어떤 일이 생길지 빤한데도 말이다 

P147 라듐을 발견한 순간의 감동을 기록한 마리 퀴리의 연구노트는 100년이 지난 지금도 방사선을 방출하고 있어서 함부로 손으로 만질 수도 없는 상태다 

P155 연구팀은 자기 통제력은 대상을 어떻게 상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해석했지만 교육자와 부모들은  아이들의 인내력을 키우기 위한 엄격한 교육에만 매진했다 

P159 뇌의 겉질은 두께가 겨우 2밀리미터에 지나지 않지만 인간 두뇌에 존재하는 뉴런(신경세포) 1,000억 개 중 3분의 2를 포함하고 있으며 뉴런 사이의 연결 100조 개 중 4분의 3을 담고 있다.  

P179 인간은 북극해에서 펭귄을 멸종시키고서 남극에서 펭귄과 닮았지만 펭귄과는 전혀 상관없는 새를 발견하고서는 펭귄이라고 부르는 셈이다. 웃기면서도 슬픈 이야기다 

P222 철새와 나그네새의 차이는 여기서 알을 낳느냐 마느냐다 

P227 희한하게도 같은 뿌리에서 나온 대나무 줄기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같은 해에 꽃을 피운다. 같은 뿌리에서 나온 대나무를 떼어서 멀리 떨어진 곳에 심어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대나무 숲이 어느 날 갑자기 한꺼번에 사라지기도 한다 

P232 네델란드의 비영리단체 마스원은 2024년부터 한번에 네 명씩 총 스물네 명을 화성으로 보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번 가면 돌아오지 못하는 편도 여행이다 화성에 정착해서 살아야 하는 이주계획이다 

P235 안락사가 가능한 나라는 베네룩스 3국과 스위스, 콜롬비아, 캐나다를 포함해서 모두 여섯 나라다. 영국은 사실상 묵인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오리건주만 허용하고 있다 

P240 1년 치 생산량을 다 소비한 날을 우리는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라고 부른다 이 날이 지난 다음부터는 바다와 숲이 흡수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자라는 것보다 더 많은 나무를 베어내고, 태어난 것보다 더 많은 물고기를 잡으며, 지구가 만들어낸 것보다 더 많이 먹고 마시는 것이다 

P245 지난 다섯 차례의 대멸종과 달리 지금 진행되고 있는 여섯 번째 대멸종의 원인은 우리 인류이다 

P247 어느 사회에나 피스메이커가 있다. 피스메이커란 분쟁과 전쟁을 종식시키려고 애쓰는 중재자를 말한다. 하지만 상담학에서는 가정이나 직장에서 생기는 갈등을 잠재우기 위해 모든 덤터기를 쓰는 사람을 뜻한다.  

P256 일단 발견된 행성은 수학과 물리학, 화학을 통해 그 정체를 알 수 있다. 별과 행성 사이를 계산하면 행성의 크기와 질량을 알 수 있고, 행성을 스펙트럼으로 관찰하면 어떤 대기가 있는지 알 수 있다 

P257 지구 남극과 북극의 오로라는 태양풍이 자기장과 충돌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오로라가 보인다는 뜻은 자기장으로 행성이 보호받고 있다는 뜻이다. 지적생명체가 사는 행성에는 오로라가 있을 것이다 

P269 주로 누가 돈먹는 하마로 지칭될까? 돈은 끝없이 투자되는데 거기서 나오는 돈은 없는 분야다.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과학관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정말로 돈 먹는 하마다. 여기서는 수익이 창출될 일이 없으며, 특히 공공영역에 속한 경우라면 이익이 창출되어서는 안 된다 

P276 나는 도선관은 사서라고 생각한다. 사서는 책을 빌려주고 받은 책을 닦아서 서가에 꽂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사서는 책과 독자를 연결해주는 지식 큐레이터다 

P286 타고난 문장가가 아닌 사람은 정해진 시간 안에 구성을 잘하는 게 핵심입니다.